로마서 OBS교재(손진길 작성)

로마서 제13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 31. 00:30

로마서 제13(6:15-23) <OBS4-13>(손진길 작성)

 

[Q1] 세계적인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Pax Romana"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로마인들은 역시 스페인 반도나 한반도의 백성과 마찬가지로 지정학적으로 반도(半島, Peninsula) 국가로서의 열정과 정열을 애초에 지니고 있었던 민족이라고 볼 수 있음. 그렇다면, 고대 로마인들의 그것은 무엇에 대한 열정이며 동시에 무엇에 대한 정열이라고 이름할 수 있는가?

·         세계적인 대제국을 형성할 수 있었던 로마인들의 힘은 칼의 힘과 만국을 평등하게 치리(治理, 이치를 가지고 다스림)할 수 있었던 로마법의 힘이었음. 당시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로마법이야말로 헬라의 문명인 뿐 아니라 중동의 종교인, 그리고 변방의 야만인 모두를 동일하게 그리고 차별 없이 다스릴 수 있는 가장 공정하고 의로운 문명의 산물이며 그 법을 적용시킬 수 있도록 그 지경을 넓혀주는 로마 군대의 칼은 정의의 검이라고 정열적으로 믿고 있었음. 그것은 오늘날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군대를 정의의 군대”, 자신들이 참여하는 전쟁을 정의의 전쟁”(just war), 상대방을 악의 축”(the axis of evil)이라고 부르고 있는 현상과 동일함.

·         다른 한편으로 대제국을 건설한 이후 로마제국의 중심인 로마시민들의 삶을 살펴보면, 처음의 정의로운 정열이 사라지고 안일과 쾌락을 추구하는 잘못된 열정만이 남아 있음. 구체적으로, ①전방에는 용병을 보내고 그들은 후방에서 당리당략(黨利黨略, 자기 당파의 이익만을 챙기는 전략)에 사로잡혀 정쟁(政爭, 정치적인 투쟁)만 일삼고, ②상층부의 부패가 시민들의 총체적 부패로 이어지고, ③퇴폐적인 향락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던 것임.

·         한 마디로, 대제국을 건설한 다음의 로마시민들의 삶은 육체적, 물질적 열정을 쫓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음. 따라서 바울서신에 나타나고 있는 로마인들의 관념을 빌리면, 로마군인은 정의를 구현하는 “의의 병기”(6:13)이며 그 반면에, 향락에 젖은 도시인들의 삶은 “죄의 종”이 된 삶으로 볼 수가 있는 것임(6:16).

 

[Q2] 그와 같은 이분법을 사용하여 로마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의인된 자의 삶”을 설명한 대목은 어디인가?

·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6:13)는 대목과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이제는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6:17-18)는 대목임.

·         여기서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면 죄가 나를 주관치 못하리니(6:13-14) 말씀 그대로 세상 죄를 이기는 의인된 자의 삶은 오직 하나님께 맡긴 인생, 군인이 된 자의 삶이라는 것임. 요약해 보면,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육체적 열정으로) 불법에 이른 것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의의 병기, 하나님의 군대의 정열로) 거룩함에 이르라는(6:19) 설명임.

 

[Q3] 오직 믿음으로 쉽게 의인으로 의제된 인생이 남은 생을 죄 짓지 아니하고 사는데 있어서 어째서 그와 같이 힘든 군인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가?

·         칭의를 받자마자 곧바로 천국행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임(17:11, 15). 할 일의 성격이 바로 하나님의 파송 일꾼인 일종의 군인으로서(17:18) 복음을 전하며 진리대로 거룩하게 사는 삶이기(17:17, 19) 때문에 세상으로부터의 도전, 죄악의 유혹이(17:15-16) 더욱 심해진다는 것임. 따라서 죄를 정복하고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는, 인내와 단련을 거치는 성숙된 의인의 삶이 요구되는 것임(1:17, 5:3-4).

 

[Q4] 육체적 열정에 사로잡혀 죄의 종이 된 삶의 특징은 무엇인가?

·         하나님의 의에 대하여 전혀 무관심한, 소위 제멋대로 자유한 인생임(6:20). 그것은 하나님 앞에 선 두려움, 하나님이 부여한 인생의 목적과 의미 있는 삶의 방법에 대하여 무지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인생살이를 의미하고 있음. 그와 같은 인생은 열매가 없으며 죽음에 이르러 돌이켜 보면 부끄러움만 남게 되는 삶인 것임(6:21).

·         그와 같은 삶을 종교적으로 합법화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행위만 규제하는 율법임(23:25-28).  그리고 그와 같이 하나님 보시기에 어긋난 삶을 살면서도 그것을 스스로 합리화하고 나아가서 남들 보기에 겉모양이 좋게 포장하는 방법은 세상적인 성공과 부유함인 것임(6:24-26, 18:22). 그래서 오늘 날 대부분의 종교인들도 본질적인 질적인 믿음의 성숙함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양적인 성장과 팽창에 그토록 집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Q5] 칭의에서 시작된 의로운 삶이 거룩함에 이르고 마침내 영생에 이르는 과정을 바울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         첫째로, 칭의 또는 의화(Justification)는 죄에서 해방되는 것임(6:22). 둘째로, 거룩함에 이르는 성화(Sanctification)는 하나님의 종이 되어 그리스도를 본받아 소위 사도적인 믿음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열매를 얻는 것임(6:21-22). 끝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영화는(Glorification) 하나님의 가장 큰 은사인데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과 부활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생을 얻는 것임(6: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