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169강(눅17:19-2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4. 17. 03:55

누가복음 강해 169(17:19-2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 10 20()

 

사마리아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먼저 임하고 있는 이유(17:19-21)

 

의사 누가는 본문에서 바리새인들이 꿈꾸고 있는 이상국가(理想國家, ideal state) 어떠한 것인지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습니다. 유대교의 율법에 대하여 평생 배우고 연구하면서 결과를 교리(敎理) 체계화하여 선민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자들이 바로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선민위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여 이기적으로 그리고 현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무감각합니다.

더구나 그들은 옛날 다윗왕조의 이스라엘제국을 이상국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땅에 성립이 된다고 하면 그것은 선민의 영광을 사해(四海, 모든 주변국) 떨치고 있는 다윗제국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외세를 하나님의 능력으로 물리치고 자신들에게 선민의 제국을 선물해줄 메시아를 오랜 세월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리새인들이 유대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메시아 사상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헛다리를 짚고 있는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그러한 선민의 나라 이스라엘제국을 재건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나라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선민들이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야만 한다고 이미 모세를 통하여 출애굽기에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19:5-6). 이방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들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려주는 제사장나라, 원수를 용서하고 그들을 중보하기 위하여 간구하는 거룩한 백성들이 선민들이며 그들이 하나님나라를 세상에 건설할 수가 있습니다(5:43-48).

그러므로 사람들이 스스로 세상사람들의 죄를 속죄하고자 하는 제사장으로 그리고 원수를 용서하고 그들까지 구원하고자 중보의 기도를 드리는 성도로 살아가지 아니하는 이상 하나님나라는 건설이 요원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선민 유대인들이 다윗의 제국을 이상국가로 생각하고 선민의 영광이 빛나는 시오니즘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믿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는 이야기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사도 바울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국가가 로마제국이며 헤겔의 이상국가는 게르만의 통일을 꿈꾸고 있는 프로이센 왕국이나 독일제국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잘못된 이해라고 하겠습니다. 그들 역시 이상의 이상국가를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눈에 보이는 제국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17:20). 더구나 세상임금이 다스리고 있는 그러한 나라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12:31-32).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나라인 것입니다(고전15:24).

사실 영이신 하나님의 통치는 성도들이 마음속에서부터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17:21). 구체적으로, 성령님께서 성도들에게 임하여 내주 역사하시게 되면 성도들이 스스로 하나님나라에 속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영적으로 먼저 마음속에서부터 하나님의 통치를 느낄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를 본문에서는 선민 유대인들이 아니라 사마리아 사람이 먼저 맛보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17:15-19).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짧지만 본문의 말씀을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17:19);

(1)   육신적인 나병의 치유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영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기를 원했던 사마리아 사람에게 예수님의 은혜의 말씀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병을 낫게 해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올려드리고 또한 예수님을 찾아와서 치유의 사역에 대하여 감사를 드린 사마리아 사람입니다(17:14-16). 그는 예수님의 발치에 엎드려서 천국의 말씀을 듣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것입니다. 이상 병마에시달리지 아니하고 영혼이 병들지 아니하며 영원한 구원을 얻을 있는 길을 달려가고싶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길을 인도해 달라고 하는 염원이 속에 가득 들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2)   그와 같은 사마리아 사람의 마음을 이미 읽고 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에게 가장 필요한 답변을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17:19); 이제는 병마에 사로잡히지 말고 일어나 강건한 인생을 살아가라는 축복의 말씀입니다. 다음에 의미가 깊은 말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가게 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영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믿음이 응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사함과 구원을 얻게 되었으니 아무쪼록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힘있게 남은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17:19 의역).

(3)   예수님께서는 10명의 나병환자를 낫게 하셨습니다(17:12-14). 그런데 가운데 오직 사마리아 출신 사람만 예수님을 다시 찾아와서 새로운 영적인 삶을 있는 방법을 묻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유는 나머지 9명이 모두 갈릴리 출신이지만 선민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유대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율법만 준수하면 선민들은 누구나 구원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18:5). 사함의 문제도 매년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모든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고 있으므로 신경을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16:29-34).

(4)   그렇게 실용적이며 편리한 율법과 제례의식을 지니고 있으므로 선민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다시 찾아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장차 메시아가 오시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외세를 물리치고 다윗의 제국을 재건할 것이며 선민의 영광을 세상에 떨치게 되는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미래가 펼쳐지게 되는 것일까요? 이하 예수님과 바리새인들과의 대화를 미리 참고하면 그것은 잘못된 신앙입니다.

둘째로,바리새인들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17:20);

(1)   여기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묻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는 그들이 염원하고 있는 메시아가 세상에 와서 이스라엘제국을 재건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율법선생으로 자처하면서 예수님과는 히브리정경의 해석을 달리하고 있는 그들이 어째서 예수님께 하나님나라의 도래의 시기를 묻고 있는 것일까요?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메시아가 아니라고 진작에 결론을 내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그것을 묻고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능력 행하심이 그들의 상상력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불치의 병자와 장애자를 전부 치유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지자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바리새인들도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이 갈릴리의 감옥에서 참수가 되고 이후 유대 땅에서는 나사렛 예수가 유일한 선지자입니다. 그러므로 차제에 예수님의 생각을 듣고자 것입니다. 오랜 세월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가 도대체 언제 세상에 와서 외세를 물리치고 다윗의 제국을 재건해준다는 것일까요? 실로 궁금하기 이를 데가 없는 질문입니다(17:20a).

(3)   그런데 예수님의 답변 마디가 마치 바리새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과 같이 서늘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17:20);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러한 다윗의 제국이나 선민의 이상국가처럼 눈에 보이는 나라가 아니라고 하는 답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선민들의 제국을 하나님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 그것은 잘못된 기대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선민의 영광을 드러내는 이스라엘 제국의 재건과 하나님나라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셋째로,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17:21);

(1)   국가의 3요소는 흔히 주권, 국토(영토), 국민(백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선민의 나라 또는 이스라엘제국은 주권이 다윗의 왕가에 있고, 영토는 옛날 다윗의 제국의 영토이며, 백성은 선민 유대인들입니다. 그렇게 주권과 영토와 백성이 모두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에는 그렇게 눈에 보이는3요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하나님의 종과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성도들의 심령 속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먼저 하나님나라의 3요소를 따져봅니다; 첫째, 주권은 여호와 하나님께 있습니다. 둘째, 영토는 성도들의 심령속에 있으며 하늘과 땅이 창조가 되면 예루살렘 성과 함께 땅에 임재하게 됩니다(21:1-3). 셋째, 백성은 생명책에 기록이 자들입니다(21:27). 그들이 땅에서는 영적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활한 후에는 천국의 백성으로 영생을 누리게 됩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나라의 3요소가 바리새인들이 기대하고 있는 나라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계십니다; “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17:21).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는 죽은 다음에 부활하여 비로소 들어갈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 아버지 하나님께 부탁하여 또다른 보혜사 성령님을 제자들에게 보내어 주시면 하나님의 나라가 심령속에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17:21, 14:16-20).

그와 같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귀신들이 쫓겨나게 되면 벌써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11:20). 따라서 성도들이 성령의 세례를 받은 후에 영적인 삶을 영위하게 되면 벌써 하나님의 백성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6:4-5, 8:8-15). 아무쪼록 그와 같은 하나님나라의 임재를 실감하시면서 지상명령을 수행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