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40강(눅4:13-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1. 18. 01:22

누가복음 강해 제40(4:13-15)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주후 2016 6 13()

 

마귀의 세가지 시험을 물리치신 예수님이 복음선포의 방향을 결정하시고 갈릴리로 향하시다(4:13-15)

 

의사 누가는 본문에서 나사렛 예수님께서 마귀의 세가지 시험을 성공적으로 물리치신 후에 공생애를 시작하시고자 자신의 고향이 있는 홈 그라운드 갈릴리로 가시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4:13-15). 그것은 다른 3개 복음서와 동일한 기록입니다(4:12-17, 1:14-15, 1:43-2:1). 그렇지만 주후 28(3:1갈릴리에서 첫해의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예수님의 행적에 대하여 적고 있는 4복음서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마가는 그의 복음서에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신 예수님이 갈릴리로 공생애의 방향을 잡은 것은 세례 요한이 갈릴리의 분봉 왕에 의하여 체포된 것과 관련이 있음을 은근히 시사하고 있습니다(1:14). 마가의 관점을 사도 마태가 그의 복음서에서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4:12);

1)   그런데 같은 공관복음에 속하고 있는 누가복음에서는 그러한 기록이 없습니다어째서 의사 누가는 그 대목을 생략하고 있는 것일까요그 이유는 아무래도 외세를 배격하는데 있어서 메시아의 능력을 크게 필요로 하고 있는 본토 유대인의 시각을 의사 누가가 크게 공유하고 있지 아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   의사 누가는 유대인 교포이며 헬라파 유대인으로 짐작이 됩니다어떤 학자는 아예 이방인출신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그러므로 의사 누가는 선민의 나라 다윗의 제국을 재건하는 메시아보다는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메시지를 외치며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둘째, 마가복음과 마태복음 그리고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공생애를 함께할 제자를 주로 갈릴리에서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   반면에의사 누가는 그 사실을 별로 비중 있게 다루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갈릴리 출신 사도 8명 가운데 의사 누가는 4명에 대해서만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경위를 적고 있습니다; 장차 수행비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3인의 제자 곧 베드로야고보와 요한을 예수님께서 부르신 경우와 마태복음의 저자가 되는 세리 레위를 부르신 경우만을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5:10-11, 27-28). 참고로마가복음과 마태복음에 있어서는 안드레를(1:16-17, 4:18-19), 요한복음에 있어서는 안드레(1:40)뿐만 아니라 빌립(1:43)과 나다나엘(1:45-49)을 제자로 부르신 경우까지 전부 기록하고 있습니다.

2)   그와 같은 의사 누가의 시각은 아무래도 공생애 기간을 예수님과 함께한 제자들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같이 나중에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이후에 영적으로 그리고 기록과 증거를 통하여 믿게 된 제자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그와 같은 관점에서 의사 누가는 바나바와 바울 등 후속사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서방선교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첫해(누가복음에 따르면 주후 283:1갈릴리에서 복음사역을 하시다가 다음해 정월에 유월절이 다가오자 예루살렘으로 가셨으며 그곳에서 성전청결사건을 일으키신 바가 있다고 특기를 하고 있습니다(2:13-25);

1)   그런데 누가복음을 비롯하여 3개 공관복음에서는 그 기록이 없습니다다만 그 이듬해 겨울에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행차하여 성전청결사건을 일으켰으며(21:1, 12-17, 11:15-19, 19:45-48공생애 마지막 해(누가복음에 따르면 주후 31마태복음에 따르면 2년이 빨라질 수 있음유월절 직전에 예루살렘에서 십자가 처형이 되신 것으로 공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2)   이 대목에 대해서는 제4복음서로 불리고 있는 요한복음의 진술이 보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왜냐하면세 권의 공관복음이 주후 60년대에 나왔지만 요한복음은 30년 늦게 주후 90년대에 세상에 나왔기 때문입니다예수님의 수행제자였던 사도 요한이 죽기 전에 공관복음에 빠져 있는 내용을 보완하고자 그와 같이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참고로마태복음에서는 헤롯 대왕의 통치 마지막 해인 주전4년에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처형이 주후 29년 유월절 시작 직전으로 보입니다.

이상과 같은 4개 복음서의 차이와 공통점을 미리 생각하면서 예수님의 공생애의 행적을 살펴보게 되면 보다 입체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그와 같은 입장에서 짧은 구절이지만 본문말씀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4:13);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왜 시험을 치르는 것일까요그것은 백성들에게 하나님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와 같습니다;

(1)  메시아의 가르침은 일반 선지자의 가르침과 다릅니다왜냐하면하나님말씀의 완전한 계시자로 오신 그리스도이시기에 그 교훈과 일생으로 하나님의 공의의 실천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가르쳐주고 보여주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앞으로 그리스도가 힘있게 외쳐야만 하는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사상은 기존 유대교의 전통적인 선민사상이나 현세구원사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2)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민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 차별 없이 구원하여 모두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고자 하는 복된 소식입니다그렇지만 선민들의 입장에서는 반대하고 배척할 여지가 너무나 큽니다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장래의 반대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그리스도가 복음사역을 공생애 기간에 무사히 마칠 수가 있을까요그 방법은 사전에 마귀의 시험을 철저하게 받고서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의 본래의 뜻으로 모두 물리치고 통과하는 것입니다.

(3)  그래서 예수님께서 40일간 금식을 하신 다음에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신 것입니다모든 시험을 압축하면 세 가지입니다그 세 가지의 유혹과 시험을 예수님이 아버지 하나님말씀의 본뜻을 가지고 물리치십니다더 이상 시험할 거리가 없게 되자 마귀가 일단 떠나고 있습니다(4:13). 그러나 그것은 잠정적인 전술적 후퇴에 불과합니다다시 새로운 시험문제를 만들게 되면 예수님의 약점을 파고 들어서 다시 시험할 것입니다앞으로 예수님의 만민구원사상에 반대하게 되는 유대교지도자들을 내세워서 시험을 하고 정치적 종교적인 압력을 가해올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 돌아가시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고(4:14); 예수님이 마귀의 시험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말씀의 본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그것으로 대응을 하셨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고 나자 예수님이 깨달은 그 말씀에는 그때부터 성령의 능력이 전이가 되고 있습니다;

(1)  그것은 마치 여호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신 것과 같습니다(1:1-3). 그 말씀을 따라 성령님께서 세상을 만들고 그 질서를 유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1:4-5).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이제 마귀를 물리치신 그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서 백성들에게 전파하십니다그 말씀을 증거하는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성령님의 역사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백성들의 귀가 열리고 하나님의 영적인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백성들의 눈이 고침을 받고 있습니다바야흐로 예수님의 공생애가 그렇게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2)  그렇게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가르치시는 한편성령님의 능력을 보여주시면서 고향이 있는 갈릴리로 진행을 하십니다그곳 갈릴리에는 나사렛 예수님이 지난 30년 동안 사시면서 평소 친분을 맺고 있는 친지들이 있습니다그 가운데 몇 사람은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이 되면 함께 복음사역을 하자고 사전에 교감을 가지고 있습니다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만나서 자신이 요한의 침례를 받고서 여호와 하나님의 계시로 공생애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해주고자 하십니다그리고 고향이 있는 갈릴리 지방에서 먼저 자신의 복음사역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자 하십니다그 이유는 아무래도 유대교의 총본산인 예루살렘성전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이므로 유대교지도자들의 반발이 한결 약하리라고 짐작이 되기 때문입니다.

(3)  선지자 요한으로부터 침례를 받은 나사렛 예수가 놀라운 능력을 행하면서 북상 중에 있다는 소식이 갈릴리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그러한 신기한 소문은 사람의 발보다 훨씬 빠릅니다그러므로 예수님이 갈릴리 쪽으로 북상을 하는 도중에 벌써 그 소문을 먼저 듣고서 자신을 마중 나오고 있는 무리들을 마주치고 있습니다그들은 모두 수백 년 만에 나타나는 귀한 선지자를 만나서 고침을 받고자 하는 백성들입니다그들을 치유하기에는 성령님의 능력이 제격입니다그런데 그러한 치유의 사역만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 아닙니다육신의 치료에 의하여 사람들의 현세구복사상과 이기적인 신앙생활이 고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의 말씀 가르치심이 반드시 함께하게 됩니다.

셋째로, 친히 그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매 뭇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시더라(4:15); 변방 갈릴리에는 회당이 많이 있습니다;

(1)  예루살렘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갈릴리 지역에는 회당이 발전하고 있습니다예를 들면갈릴리에서 가장 큰 도시 가버나움이 갈릴리 호수 북쪽 호안(湖岸호수와 접하고 있는 땅)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곳에 큰 규모의 가버나움 회당이 있습니다(4:31, 38). 갈릴리 분봉 왕의 왕궁이 있는 그 도시의 가버나움 회당에는 작은 산헤드린 공회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물론 예루살렘성전에 산헤드린 대 공회가 있지만 변방의 지역에서는 그렇게 큰 중심회당에 작은 공회를 설치하여 운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가버나움 회당은 예루살렘에서 130km나 떨어져 있습니다따라서 중앙의 통제가 약합니다그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아니하시고 안식일에 회당예배에 참석하여 설교를 하시고 있습니다(4:15a). 하나님말씀의 본뜻을 풀이하여 백성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기에는 유대교의 중심인 예루살렘 지역보다는 변방 갈릴리 지역이 훨씬 낫다고 하겠습니다그래서 하나님말씀을 제대로 풀이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시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4:15b).

결론적으로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선포가 변방 갈릴리 지역에서 먼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큰 은혜입니다그것은 이사야 선지자가 700년전에 이미 예언하고 있는 하나님말씀의 성취입니다; 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9:1-2).

갈릴리는 특수한 지역입니다그 옛날 사라진 북조 이스라엘 왕국에 포함이 되어 있던 이스라엘 10지파의 땅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면 그것은 선민의 땅입니다하지만 주전 722년 앗수르 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난 후 사마리아와 그 북쪽은 인종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이방인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무자비한 앗수르의 식민정책과 혼혈정책에 의하여 이스라엘 10지파의 순수성이 사라져버립니다더구나 앗수르가 사마리아와 북조 이스라엘의 땅에 온갖 잡신과 우상을 들여오게 됨에 따라 여호와 하나님을 우상의 하나로 섬기게 되고 맙니다(왕하17:29-33). 그러므로 700년전에 벌써 선지자 이사야가 이방의 갈릴리’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와 같은 갈릴리 땅에 두루 다니시면서 가장 먼저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을 선포하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그러므로 그곳에서부터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이 살아 숨쉬게 되는 것입니다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현세적인 모습으로 왜곡되어 있는 선민들의 하나님신앙이 변방 갈릴리에서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예수님의 만민구원사상과 유대교의 선민사상이 어떻게 충돌하게 되는지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역사적인 판단을 내리시게 되는지 그 점에 관심을 가지고 의사 누가의 글을 계속 살펴보고자 합니다아무쪼록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에 대하여 많은 깨달음을 얻으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복음사역에 나서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