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 제39강(눅4:9-13)(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39강(눅4:9-1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6월 12일(주일)

 

의사 누가가 기록하고 있는 마귀의 세 번째 시험의 내용과 예수님의 답변(눅4:9-13)

 

그리스도로 오신 나사렛 예수님의 공생애는 앞으로 3년 6개월에 걸쳐서 진행이 됩니다. 그 과정이 어렵고도 힘듭니다. 그 마지막은 만민의 대속을 위한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스스로 제물로 바쳐지는 것입니다(요1:29). 그 다음에 죽은 지 3일만에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입게 된다고는 하지만(요20:1, 17)) 그것은 가장 참혹한 십자가처형을 거친 다음의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인류가 고안한 가장 고통스러운 고문의 방법이 십자가처형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죽이나 극도의 고통의 연속이면 그 사형의 방법을 로마제국에서는 로마시민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아니하기로 결정을 하고 있을까요?

그와 같은 자신의 미래의 운명을 짐작하고 있는 나사렛 예수님이십니다(마16:21). 그러므로 그러한 미래의 공생애 3년 6개월 대신에 할 수만 있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처참한 십자가 죽음을 거치지 아니하고 모든 백성들을 회개시키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없을까요? 40일 금식을 하시면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하십니다. 금식이 끝난 다음에는 마귀의 유혹과 시험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귀가 사람의 심정을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공생애를 이제 막 시작하기 위하여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있는 나사렛 예수님의 소원과 모색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 번 연속하여 예수님의 마음을 찔러보고 있습니다. 마귀가 제시하고 있는 세 가지의 방법이란 사실 그것은 단숨에 백성들의 마음을 확 휘어잡을 수 있다고 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세상적인 방법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난 두 차례의 강해에서 이미 의사 누가가 기록하고 있는 마귀의 두 가지의 시험과 그 방법을 채택하지 아니하시는 예수님의 입장을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을 다시 한번 간추려보면 그 내용과 의미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주린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으로 먹을 것을 만들어서 제공해주라고 하는 것이 첫 번째 시험의 내용입니다(눅4:2-3). 그리하면 마치 참새새끼가 먹이를 날라다 주는 어미새의 주둥이를 쳐다보듯이 모든 백성들이 예수님의 입만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을 선포하기에 얼마나 용이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마귀의 그 제안을 단숨에 거절하고 있습니다(눅4:4).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    그 방법은 잠시의 효과만을 가지고 있는 육신적인 방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그 옛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 가운데 그들에게 여호와가 40년간 하늘에서 만나를 제공한 사건과 같습니다(출16:4-5).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제대로 경배하고 섬긴 것이 아닙니다.

2)    세상적인 육신의 배를 채우는 방법으로는 영이신 하나님을 진리로 올바르게 경배하고 섬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백성들을 구속하여 영적인 삶을 살도록 만들고자 하시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소원을 그러한 육신의 만족을 채워주는 방법만으로써는 결코 성취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시는 예수님은 그 쉽고도 달콤한 유혹을 처음부터 단호하게 물리치고 계시는 것입니다(눅4:4).

(2)  둘째,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사역을 앞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방해할 세력이 마귀와 악한 영들이며 그들의 조종을 받고 있는 반대세력들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수괴인 마귀가 예수님에게 아주 달콤한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한번 굽히고 절을 하게 되면 방해를 하지 아니하고 앞으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천하만국의 권세와 영광을 모두 예수님에게 주겠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눅4:6-7). 그러나 예수님은 그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습니다(눅4:8).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    창조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의 구원이란 근본적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마귀와 악한 영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롬8:1-2). 죄악과 사망의 뿌리인 그들을 완전히 심판하지 아니하면 도저히 하나님나라를 건설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눅11:20). 그러므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가운데서 마귀의 생각과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2)    그 방법은 마귀와 타협함으로써 세상적인 권력과 영광을 획득하여 그것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마귀와 타협을 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영생구원의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의와 손쉬운 세상적인 성공의 성취만을 가지고 올 따름입니다. 그것이 이름하여 “우상문화에 의존하고 있는 현세구복사상”입니다.

3)    사실 천하만국의 권세와 영광은 마귀의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운영의 전권을 마귀에게 위임하신 적이 한번도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사 누가가 적고 있는 두 번째 마귀의 시험의 내용이란 그 시작부터가 원인무효의 제안입니다. 그 사실을 정확하게 예수님께서 꿰뚫어보시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눅4:8)고 ‘신6:13’ 말씀을 원용하여 일갈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벌써 십계명의 선포에서 세상의 창조주와 경영주가 누구이신지 분명하게 선포가 되고 있는데 마귀가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가 하는 준엄한 심판의 말씀이라고 하겠습니다(출20:3-7, 신5:7-11). 그와 같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꾸중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귀는 유혹과 시험을 포기하지를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독생자가 그 영광을 내려놓고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은 사람의 공통적인 약점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육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세상적인 것들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 나아가서 목숨에 연연하고 있는 애착 등이 보통사람과 똑같습니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마귀와 악한 영들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마지막 시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또 (마귀가 예수님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 내리라”(눅4:9); 두 가지의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하나는 마귀가 예수님을 데리고 순식간에 예루살렘성전으로 공간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귀의 놀라운 영적인 능력이 시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귀는 혼자서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존재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데리고 함께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엄청난 영적인 능력자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광야에 있는 예수님을 픽업하여 예루살렘 성전으로 이동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고도의 설득력입니다. 높은 성전의 꼭대기에서 한번 뛰어내려보라는 것입니다. 만약 안전하게 착지를 할 수 있게 되면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인정이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 성전에 모여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메시아라고 당장에 믿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논리적이며 현실적인 타당성이 풍성한 마귀의 주장이며 제안입니다. 얼마나 현실적으로 쉬운 방법인지 모릅니다.

둘째로,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눅4:10-11); 마귀의 주장은 논리적이고 현실적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만 가지고 메시아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마귀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순종하시는 메시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이제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눅4:10); 마귀의 성경지식이 대단합니다. 시편의 말씀을 달달 외우고 있는 정도입니다. 시편 제91편의 내용 한 자락을 정확하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시91:11).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지켜주시듯이 자신의 아들인 메시아를 철저하게 더 잘 지켜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반박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리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무엇일까요?

(2)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눅4:11);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도 틀림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시91:12). 하나님의 아들이 예루살렘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시는데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도와주지 아니하실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고 안전하게 착지를 할 수 있도록 예수님을 도와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셋째로,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눅4:12); 예수님은 마귀의 말씀해석이 잘못되었다고 질책하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적용하고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1)  출애굽기 제17장 전반부의 내용을 살펴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호렙 산이 보이는 르비딤 광야에 도착하고 있습니다(출17:1). 그곳에는 마실 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세와 다투고 여호와 하나님을 시험하게 됩니다(출17:2). 만약 신위적인 능력으로 광야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해주시면 자신들의 하나님 여호와이시고 그러하지 아니하시면 하나님이 아니시라고 하는 신앙의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2)  그것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반석에서 물을 내십니다(출17: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감히 하나님을 시험한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고 그곳의 지명을 아예 ‘맛사’라고 부르게 합니다(출17:7). 그렇지만 그와 같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잘못은 자주 반복이 됩니다. 따라서 모세는 그의 마지막 기록인 신명기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같이 너희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명령과 증거와 규례를 삼가 지키며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신6:16-18).

넷째로,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눅4:13);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마귀가 잠시 떠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눅4:13b). 둘째, 모든 시험을 다했다고 하는 것은 앞으로 있을 시험과 유혹은 기존 세 가지 유형의 변형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눅4:13a);

(1)  이제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강력한 백신주사를 모두 맞으신 셈입니다(눅4:13a). 앞으로 예수님의 3년 6개월 동안의 공생애 기간 중에 마귀와 악한 영들의 유혹과 시험이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그들은 유대교의 지도자들을 선동하여 예수님과 대적하게 할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위협하게 되는 술수와 방법들은 기존 마귀가 선을 보여준 세 가지 유형의 변형에 속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2)  그런데 그것들을 모두 물리친다고 하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독감예방주사를 사전에 맞아둔다고 하더라도 변형이 계속 등장하게 되면 감기와 몸살이 다시 찾아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가운데 그 변형적인 모습의 유혹과 시험 그리고 협박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 가운데 하나님말씀의 바른 뜻을 계속 찾으며 아버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처절하게 간구하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아울러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알라딘의 램프 이야기 가운데 램프의 요정인 거인 ‘지니’가 있습니다. 램프의 주인의 소원을 무조건 듣고 이루어주는 종입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지니’를 자신의 종으로 거느리고 있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현세적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호와 하나님을 램프 요정 ‘지니’로 인식하고 있는 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현세적인 소원을 이루어주면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으로 모십니다. 만약 그러하지 아니하면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지를 않습니다. 그것은 실용적인지는 몰라도 도구주의적인 하나님만을 믿고 있는 신앙입니다. 환언하면, 현세적인 이익을 얻기 위하여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있는 것과 꼭 같습니다.

의사 누가가 적고 있는 마귀의 세 번째 시험의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성전꼭대기에서 예수님께서 뛰어내리시면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당연히 안전하게 착지를 시켜줄 것이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자신의 종으로 여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귀의 농간을 알아채시고 예수님이 준엄하게 마귀를 나무라십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눅4:12). 그러므로 아무쪼록 여호와 하나님을 종이 아니라 주인으로 섬기고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생을 끝까지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의 신앙생활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