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27강(눅2:39-4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1. 9. 17:04

누가복음 강해 제27(2:39-40)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주후 2016 5 31()

 

예수님의 탄생시기와 애굽 피난설에 대한 사도 마태의 견해와 의사 누가의 견해와의 차이에 대하여(2:1, 13-15, 22-23, 2:1-7, 39-40)

 

의사 누가는 메시아가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으며목수 요셉에 의하여 8일만에 할례를 받고예수라는 이름으로 베들레헴에서 다윗의 족보에 등재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2:4-7, 21). 그 다음에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그 부모는 예루살렘성전을 찾아가서 장남을 하나님께 바치는 의식을 행하고 동시에 산모 마리아의 청결의식을 거행하게 됩니다(2:22-24, 39). 그 일이 끝나자 곧장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와서 살게 된 것으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2:39-40).

그런데 그와 같은 의사 누가의 기록은 사도 마태의 기록과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①첫째마태는 헤롯 대왕이 예루살렘을 비롯한 유대 땅을 다스리고 있을 때에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고 기록하고 있는데(2:1-12비해서 누가는 로마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 온 천하에 호적정리를 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그에 따라 부모가 베들레헴으로 여행을 하였을 때에 탄생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2:1-7). ②둘째마태는 헤롯 대왕이 아기 예수님을 살해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므로 이를 눈치챈 목수 요셉과 마리아가 애굽으로 피난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2:12-1519-23). 반면에 누가는 전혀 그러한 기록이 없습니다(2:39-40).

그렇다면 과연 어느 기록이 더 정확한 사실의 기술일까요그와 관련하여 누가복음 제3장의 기록을 미리 살펴보면예수님이 30세쯤에 공생애를 시작하신 시점이(3:23빨라야 세례 요한이 죄 사함의 세례를 전파하기 시작한 시점 곧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지 15년이 되는 주후 28년입니다(3:1). 참고로 헤롯 대왕의 통치가 주전 4년에 끝나게 됩니다그리고 로마의 제2대 황제인 디베료의 즉위는 주후 14년입니다따라서 예수님이 헤롯 대왕의 통치 마지막 해인 주전 4년에 태어나셨다고 한다면디베료 황제 통치 15년인 주후 28년에는 그 나이가 32세입니다그것은 예수님의 공생애가 30세쯤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의사 누가의 기록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여기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할 수가 있습니다;

(1)  사도 마태는 예수님이 주전 4년 헤롯 대왕의 통치 마지막 해에 태어나셨으며 그의 살해위협을 피하여 부모님과 함께 애굽으로 피신하여 2년 정도 지낸 후 갈릴리 나사렛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2)  이에 비해서 의사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이 약 2년 늦은 주전 2년경으로 보고 있습니다따라서 이미 권좌에서 물러난 헤롯 대왕의 기록이나 애굽 피난의 기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3)  이에 따라 의사 누가는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그 부모님이 예루살렘성전에서 장남을 하나님께 바치는 의식과 산모에 대한 청결제사를 드린 다음에 곧바로 갈릴리 나사렛으로 되돌아가신 것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4)  그렇다면비록 초대 로마황제인 가이사 아구스도가 주전 5년경에 천하에 호적정리의 칙령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그 실시가 즉시 이루어지지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각 지역의 총독들이 시행규칙을 만들고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실시를 하느라고 1-2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따라서 목수 요셉은 주전 2년경에 결혼을 하고 몇 달이 지나서 산모를 데리고 호적정리를 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으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5)  그와 유사한 사례는 에스더의 기록입니다재상 하만이 페르시아 황제의 허락을 받아 천하에 유대인섬멸계획을 시달합니다하지만 준비를 갖추어 일시에 유대인을 색출하고 도륙하기 위해서는 제국 전체에 걸쳐서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3:6-15). 따라서 그 날짜를 멀찍이 그 해 말 1213일로 정하고 있는 것입니다(3:7, 13).

(6)  끝으로사도 마태와 의사 누가가 예수님의 탄생시기를 2년이나 차이가 나게 각각 기술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1)    사도 마태는 갈릴리 가버나움 세관에서 세리로 일을 한 사람입니다(9:9-10, 5:17-27). 그러므로 갈릴리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그리고 나이도 예수님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으며 세관에 취직하기 위하여 헬라어 공부도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렇게 갈릴리 지방의 사정에 밝으며 유식한 마태가 스승이신 예수님의 탄생시기나 그 설화에 대하여 큰 착오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2)    그 다음으로 의사 누가는 일의 근원부터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1:3). 그의 직업이 과학을 숭상하는 의사이며(4:14로마의 정부에서 고도의 정보수집훈련까지 받은 사람으로 보입니다(1:3-4, 1:1-2). 그러므로 현장답사나 증거의 수집이 없이 함부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그는 누가복음이 세상에 나온 주후 60년대까지 생존한 것으로 보이는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를 만나서 옛날 이야기를 청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그리고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찾아가서 그 옛날 예수님의 탄생설화에 대하여 이야기해줄 수 있는 증인들을 찾았을 것입니다그러한 작업을 거쳐서 과감하게 주전 2년경에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탄생을 했다고 그의 복음서에 기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그렇다고 하여 사도 마태의 기록이 잘못된 것일까요그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그 이유는 사도 마태나 의사 누가가 복음서를 작성한 주후 60년경이면 벌써 예수님이 탄생하신 지 60년이 더 지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그들의 활동의 무대가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의 고대사회입니다한해 한 해의 기록의 준거가 될 수 있는 년도의 개념이 그렇게 명확한 시대가 아닙니다어느 왕 몇 년 정도로 당해 년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한두 자리수의 오차를 가지고 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4)    예를 들면히스기야 왕 14년에 앗수르의 황제 산헤립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옵니다(왕하18:13-17). 전국을 초토화하면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을 포위 공격하면서 히스기야 왕에게 항복을 촉구하고 있습니다(왕하18:18-37). 그 때가 주전 701년이라고 역사학자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성경의 기록을 따르게 되면 주전 714년이 되기도 합니다(왕하17:6, 18:1, 13, 이스라엘 마지막 왕인 호세아 9년 곧 주전 722년에 앗수르에 의하여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을 당합니다그때는 유다 왕 히스기야 6년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13년의 오차가 존재하고 있습니다그것이 2,700년 전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2,000년전에 약 2년의 오차가 있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오차가 적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메시아로 이 세상에 예수님이 오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 탄생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일종의 신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1:6-7);

그것은 마치 삼위일체로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신비가 무엇인지 피조물인 사람들이 모두 깨달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4:6). 어차피 죽은 자가 무덤에서 되살아나고(27:52-53, 11:38-44부활을 얻은 후에 영생으로 들어가는 것도 모두 피조물의 능력의 바깥의 일입니다(5:24-29). 한 마디로, 창조주의 능력에 속하는 것이므로 피조물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온전한 믿음의 영역에 속하고 있는 것입니다(11:25-26).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의 능력으로 행하시는 그러한 일들에 관하여 피조물인 사람들이 모두 그 이치를 꿰뚫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한다고 하는 것이 사실은 종의 법도와 주제를 한참 뛰어넘고 있는 오지랖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신비나 메시아의 신비는 신비 그것으로 남겨두는 것이 훗날을 위하여 옳은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부활한 후에 무엇인가 여쭈어볼 것이 있다고 하는 것도 매우 기쁜 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차라리 그러한 신비를 기이하게 안배하시면서 계속 하나님께 주목하도록 하시는 그 섭리와 은혜에 대하여 감사할 따름입니다요컨대그저 일용할 영육간의 양식을 주시면 종의 법도를 끝까지 행하다가 하나님의 자녀로 천국에서 먹고 마시며 궁금한 것들을 모두 해결 받을 수 있는 은혜가 풍성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아무쪼록 그와 같은 은혜가 여러 성도님들에게도 풍성하시기를 축원합니다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