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 제24강(눅2:25-33)(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24강(눅2:25-3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5월 28일(토)

 

예루살렘성전에서 가장 먼저 아기 예수가 만민구원을 위하여 오신 메시아임을 알아보고 있는 시므온에 대한 기록(눅2:25-33)

 

의사 누가는 성도의 삶에 대하여 관심이 큽니다. 특히 그는 성도들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 가운데 메시아를 만난다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와 같은 의사 누가의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해주고 있는 대목이 바로 본문입니다. 왜냐하면, 성령님의 감동에 이끌리어 시므온이라고 하는 한 사람의 평범한 선지자가 예루살렘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메시아로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므온은 그 자리에서 의사 누가가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대신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먼저 대체적인 메시지의 내용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죽기 전에 구속자로 오신 메시아를 만나고 자신의 구주로 영접한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눅2:26-30).

(2)  메시아는 선민만을 구원하기 위하여 오시는 구주가 아니십니다. 만민구원을 위하여 오십니다(눅2:30-31).

(3)  선민들이 앞장서서 메시아를 영접하고 구원의 빛을 이방인에게 비출 때에 이스라엘의 영광이 비로소 빛나게 될 것입니다(눅2:32).

그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시므온에 대한 기록과 그가 아기 예수님을 메시아로 소개하면서 토로하고 있는 그의 신앙고백을 깊이 묵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본문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봅니다;

첫째로,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눅2:25);

(1)  의사 누가가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시므온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사용하고 있는 칭찬의 용어는 실로 대단한 것입니다; ①첫째, 그는 의롭고 경건하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③셋째, 성령의 임재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시므온은 동족 이스라엘의 구원을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는 경건한 선지자라는 것입니다.

(2)  그것은 그 옛날 에녹이나 노아 또는 욥에게 필적하고 있는 신앙상의 칭찬입니다. 참고로 시므온과 비교가 될 만한 에녹과 노아 그리고 욥에 대하여 성경에서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5:24),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6:9),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욥1:1). 시므온에 대한 칭찬이 그들과 비교할 때, 결코 뒤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여기서 두 가지 좀더 살펴보아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①첫째, 에녹이나 노아 또는 욥에게 필적할 만한 놀라운 신앙인 시므온인데 어째서 그토록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아니하고 있는 것일까요? 의사 누가가 그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누가복음에 수록함으로써 비로소 시므온의 존재가 알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②둘째, 이스라엘의 위로를 시므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선민의 구원만을 기원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첫째 문제와 관련하여, 시므온이라고 이름이 알려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다른 기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익명의 선지자 또는 은둔하고 있는 의인의 대표라는 상징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1)    예를 들면, 누가복음을 제외하면 다른 복음서에 선지자 시므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알려지지 아니한 선지자 시므온을 의사 누가는 어떻게 발견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다른 복음서 저자와 달리 의사 누가는 예수님 당시의 행적을 쫓아서 현지를 다시 방문하고 증인들을 샅샅이 찾아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그 옛날 늙은 시므온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기 예수를 만나서 예언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예루살렘성전에서 만난 것입니다.

2)    시므온의 이야기를 수록하면서 의사 누가는 감격해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그의 복음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성령의 감동을 받은 선지자 시므온이 벌써 예언으로 말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①첫째, 인생의 목적은 죽기 전에 메시아를 만나서 자신의 구원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②둘째,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때에 선민 이스라엘이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③셋째, 아무쪼록 동족인 선민들이 구주 메시아를 영접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내용이 본문에서 얼마간 설명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의사 누가는 시므온 선지자의 행적을 소개하면서 유대인들 가운데에서는 그와 같이 은둔하여 지내고 있으나 성령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경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의인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하는 사실을 은근히 전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들 의인들이 메시아를 알아보고 영접할 것이라는 암시를 미리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 가운데 의사 누가도 포함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5)  둘째 문제와 관련하여, 시므온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이 남은 인생 가운데 기다리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스라엘의 회복이며 구원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인생 가운데 구주 메시아를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눅2:26); 이 세상에서 육신을 입고서 살아가고 있는 인생살이 가운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내어 주시는 그리스도 곧 메시아를 만나고 자신의 구주로 영접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축복입니다;

(1)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메시아를 만나야만 자신의 영생구원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2)    둘째,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비롯한 믿음의 열조들이 얼마나 자신의 인생 가운데 메시아가 오시기를 고대했는지 모릅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 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히11:13-14).

3)    셋째, 영적으로 죽은 자라고 하더라도 메시아의 복음을 듣고 회개를 하고 구주를 믿게 되면 살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영적으로)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5:25).

4)    넷째, 이 땅에서 메시아를 만나는 기회를 얻지 못한 믿음의 열조들은 훗날 부활하여 그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8:56),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5:28-29).

(2)  그런데 선지자 시므온의 경우에는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자신이 죽기 전에 그 눈으로 메시아를 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눅2:26). 그 말은 죽기 전에 자신의 구원을 확인할 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성령님 안에서 그와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된 시므온은 기도하면서 그때 보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중입니다.

셋째로,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관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그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눅2:27-28);

(1)  헬라인들은 시간의 개념을 둘로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자연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시간인 ‘크로노스’입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일을 행하시는 정해진 시간인 ‘카이로스’입니다. 그 가운데 카이로스 시간의 특징 하나를 의사 누가가 여기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성전 안으로 아기 예수를 데리고 그 부모가 들어올 때에 그 시간에 맞추어 성령의 감동을 받은 선지자 시므온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다메섹 도상에서 환상 가운데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 랍비 사울이(행9:3-9)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선지자 아나니아를 만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행9:11-19).

(2)  하나님께서 정해진 시간에 당사자 양쪽을 만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 옛날 선지자 아나니아가 랍비 사울을 만나서 하나님의 예언을 전해주고 기도할 때에 사울의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듯이(행9:8-19) 그러한 역사가 발생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랍비 사울이 이방인 사도 바울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동일한 현상이 예루살렘성전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기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임을 성전의 사람들에게 소개하게 되는 것입니다(눅2:28-29). 그렇게 메시아의 나라가 예루살렘에서 그 출범의 소리를 이미 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넷째로, “(나의 인생의)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 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눅2:29-31);

(1)  선지자 시므온은 자신의 인생이라고 하여 제멋대로 살아온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여호와의 종으로서 한평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그의 신앙고백이 바로 “그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계시는 주인님 여호와 하나님이시여”(눅2:29a의역)라는 대목입니다.

(2)  시므온은 이제 만족스럽게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눅2:29c).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예언의 말씀으로서(눅2:29b), 그가 죽기 전에 구주 메시아를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그 약속이(눅2:26) 지금 성취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눅2:30).

(3)  선지자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을 만나면서 홀연히 성령님의 감동으로 놀라운 예언을 하게 됩니다. 그는 동족인 선민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오랜 세월 숨어서 기도해온 선지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민우월사상과 선민구원사상을 기적적으로 뛰어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은 아기 예수로 오신 메시아가 이스라엘 선민들의 구주이실 뿐만 아니라 모든 열방과 이방인들을 위한 구주이시라는 진리의 깨달음입니다(눅2:25, 31).

다섯째로,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그의 부모가 그에 대한 말들을 놀랍게 여기더라”(눅2:32-33); 선지자 시므온은 성전 안의 사람들에게 그의 두 번째 깨달음을 예언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1)  그 내용은 메시아가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된 소식을 이방인들에게 전파할 때에 그 일에 선민 이스라엘이 함께 나서게 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영광이 온 세상에 빛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눅2:32). 반대로, 선민들이 메시아를 배척하고 복음의 이방전도를 방해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선민의 영광이 빛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빛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루살렘과 유대 땅이 망하게 되고 선민들이 온 세상에 흩어져서 떠돌이로 살게 되는 미래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2)  그와 같은 의미의 예언을 듣게 되자 성전 안의 사람들이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천사장 가브리엘을 통하여 메시아의 탄생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눅1:26-38, 마1:18-25) 예수님의 부모님도 놀라고 있습니다(눅2:33). 다윗 왕조와 선민들의 미래를 좌우하게 되는 시금석이 바로 자신들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잘 키우면서 그 앞날을 지켜보아야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간구하고 있습니다. 부디 동족 유대인들이 메시아를 배척하지 말고 영접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의사 누가가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성전을 재차 방문하여 그 옛날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성전에서의 일에 대하여 자료를 수집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전에서 선지자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서 엄청난 예언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 누가는 특히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선지자 시므온처럼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는 아직 숨은 의인과 하나님의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메시아가 오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메시아가 장차 공생애의 활동을 시작하시게 되면 성령님의 감동을 받은 그러한 자들이 그를 많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2)  둘째, 메시아는 선민 이스라엘의 구원만을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닙니다. 만민의 구원을 위하여 오신 것입니다. 시므온의 예언의 선포가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아를 영접하고 이방인 선교에 동참할 때에 선민의 영광이 빛날 것입니다. 반대로 배척하게 되면 하나님의 진노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선지자 시므온의 예언을 천천히 음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무쪼록 자신의 인생 가운데 메시아를 만난 기쁨을 누리시고 또한 메시아의 만민구원사역에 동참하게 된 자신의 삶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