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길 목사 설교요지 및 음성설교 모음

느헤미야와 엘리아십(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0. 12. 13. 22:45

    느헤미야와 엘리아십(손진길 목사 설교)

  중국의 전국시대에 국가가 생존하기 위한 세가지 전략이 있다; ①소진의 합종책, ②장의의 연횡책, ③범저의 원교근공책이다. 그런데 선민의 역사에 있어서 합종책이 나타나고 있다. 히스기야 왕 때에 앗수르제국의 힘에 밀려 엘람의 변경으로 쫓겨난 바벨론 망명정부의 왕 브로닥발라단이 멀리 떨어져 있는 유다 왕국에 사절을 보내어 동맹을 요청한 것이다. 작은 나라들이 힘을 합하여 앗수르제국을 치자는 것이다. 그러자 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예루살렘을 침공한 앗수르제국의 원정군을 물리친 자신의 군대의 힘을 바벨론의 사절들에게 자랑한 것이다. 그것도 유다 왕국의 모든 보물이 들어 있는 창고와 무기고까지 보여준 것이다. 그 사실을 확인한 선지자 이사야는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전하게 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창조주되심을 모르고 함부로 그 능력을 무시하고 있는 앗수르제국의 원정군을 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옛날 다윗대왕에게 허락하신 그 회개의 기회를 히스기야 왕과 선민들에게 주고자 하신 것이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의 그 마음과 은혜를 모르고 선민나라의 왕 히스기야는 모든 것이 자신의 공로인 줄 알고서 자랑을 한 것이다. 그리고 망명 왕 브로닥발라단이 아니라 자신이 반 바벨론 연합전선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고 공명심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회개할 줄 모르고 세상적인 영광만을 추구하고 있는 히스기야 왕에게 여호와께서는 그 일로 말미암아 장차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선지자 이사야를 보내어 예언하신 것이다. 그와 같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 대제사장인 엘리아십이 어째서 암몬의 방백 도비야 그리고 사마리아의 총독 산발랏과 제휴하여 페르시아 제국의 치하에서 자신의 가문이 살아남고 동시에 유대교를 그나마 보존하고자 한 것인지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노선은 이방인에게 예루살렘 성전의 방을 내어주고 선민의 순전한 여호와신앙을 훼손하는 심각한 폐해를 초래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 시대에 페르시아 황제에 의하여 예루살렘 총독으로 임명이 된 느헤미야가 강력하게 유대교를 정결하게 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그렇지만 유대인 느헤미야 총독은 자신의 뒷배가 되어 주던 아닥사스다1세가 주전 424년에 서거를 하게 됨에 따라 그의 종교개혁은 미완으로 그치고 만다. 그 이후 마치 중국 소진의 합종책을 방불하게 하는 엘리아십 대제사장의 외교노선만이 살아 남게 되는 것이다. 선민들은 영적으로 타락한 대제사장들의 유대교에 십일조를 바치지 아니하여 예루살렘 제2성전에는 레위인들이 사라지고 제사장들만이 남아서 제례의식을 담당하게 된다. 주전 400년경 구약시대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가 그와 같은 안타까운 현실에 대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지적과 책망을 선민사회에 외치지만 그것은 마치 쇠귀에 경 읽기와 같은 것이 되고 만다. 그와 같은 시대가 400년이상 계속이 되다가 마침내 예수님의 성전청결사건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성도들과 교계의 지도자들은 어찌할 것인가? 대제사장 엘리아십처럼 세상의 권력과 타협하여 자신들의 교회만 겨우 보존하면 충분한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의 질책을 깊이 생각하면서 교회를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는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의 엄중한 문책이 있을 것임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

(주후 2018 7 1일 손진길 목사의 주일설교내용의 서론에 해당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