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4강(눅1:5-12, 3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7. 16:21

누가복음 강해 제4(1:5-12, 36)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주후 2016 5 8(주일)

 

왜 의사 누가는 목수 요셉이 아니고 아론의 후손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가?(1:5-12, 36)

 

의사 누가는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서 이루어진 메시아와 관련된 사실을 진술함에 있어서 제사장 사가랴의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사장 가문의 24반차를 쫓아 갈릴리 변방 출신 사가랴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1:8). 사가랴는 운이 좋게도 제비 뽑기를 한 결과 대제사장을 대신하여 성소의 향단에 분향을 할 수 있게 됩니다(30:7, 1:9). 그때 갑자기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서서 제사장 사가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1:11).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하고 있는 지성소(25:22) 그 휘장 바깥 가장 가까운 분향단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초유의 사태에 사가랴는 경악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1:12).

역사적으로 성소 안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제사장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그러므로 사상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그 사자가 전해주고 있는 메시지는 그 옛날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가 된다는 것입니다(4:5-6). 곧 승천한 엘리야가 다시 이 세상에 와서 메시아의 오심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1:17). 그 엘리야의 직무를 수행하는 인물이 바로 제사장 사가랴의 아들로 출생하게 될 것이라는 전갈입니다(1:13-17).

늙은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 역시 아론의 후손입니다(1:5). 그녀는 하나님신앙이 좋지만 불행하게도 불임여성입니다(1:5-7). 그런데 어떻게 그러한 놀라운 기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요그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몇 가지 묵상을 위한 질문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1)  첫째어째서 갈릴리 변방의 제사장 사가랴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고 있는 것일까요그것은 마치 약 750년 전에 변방 갈릴리 출신(왕하14:25, 정확하게는 ‘가드헤벨’ 출신)의 선지자 요나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이 들려오던 것과 같습니다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에는 산헤드린 대 공회가 있으며 현직 대제사장이 엄연히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그 직무를 잠시 대신하고 있는 사가랴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2)  둘째어째서 다윗의 가계에서 메시아가 나타나지 아니하고 아론의 후손인 마리아에게서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요?(1:30-38그리고 역시 아론의 후손인 엘리사벳의 몸에서 세례 요한이 탄생하게 되는 것일까요?(1:13-20)

(3)  셋째어째서 지성소와 성소를 가르고 있는 그 휘장 앞에서 그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일년에 대 속죄일 기간 중 단 하루 언약궤와 속죄소가 있는 지성소에서 대제사장이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신다는 여호와의 신탁을 받아 그 휘장을 젖히고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16:29-34).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제사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자가 휘장 앞에 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그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요의사 누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며 그 의미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면서 다음과 같이 위의 질문에 대하여 답을 얻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1:5); 이때는 주전 5년경입니다왜냐하면 세례 요한과 나사렛 예수가 탄생하기 1년 전이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헤롯 대왕의 통치말기이며 물러나기 1년 전입니다;

(1)  그때 제사장 한 사람이 변방 갈릴리에 살고 있습니다제사장의 신분은 아론의 후손들에게 주어지고 있으므로 사가랴 역시 아론의 자손입니다사가랴의 아내 역시 아론의 자손입니다부부의 조상은 대제사장 아론이라는 말입니다.

(2)  의사 누가는 갈릴리 현지를 방문하여 세례 요한의 탄생과 메시아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하게 수집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래서 위와 같이 그가 수집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3)  누가는 대제사장 아론의 후손들의 집안에서 세례 요한과 메시아가 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그 의미를 묵상하고 있습니다의사 누가는 묵상의 결과 어떠한 깨달음을 얻고 있는 것일까요다 알 수는 없지만 약간의 의미를 도출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유대인들은 그 옛날 이사야의 예언에 따라 이새의 집안에서 다윗의 제국을 재건할 메시아가 오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11:1, 10). 그러나 의사 누가가 현지를 방문하여 조사한 바로는 그것이 아닙니다세례 요한과 메시아가 모두 아론의 후손으로 태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1:5, 36). 왜 그럴까요?

2)    그 이유는 정치적 메시아를 유대인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나님이 극명하게 보여주고자 하기 때문입니다그 옛날 대제사장 아론처럼 두려우신 하나님을 깨닫고 그 앞에 납작 엎드릴 줄 아는 자들만이 세례 요한과 나사렛 예수가 열어가는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시대에 쓰임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강한 교훈을 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3)    대제사장 아론은 두 가지 끔직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①첫째출애굽 초기 광야에서 백성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여호와 하나님으로 알고 섬기라고 했다가 3천명의 백성이 도륙을 당하게 되는 광경을 목격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32:1-10, 28). 당시 자신의 죽을 목숨이 동생 모세의 중보기도로 겨우 살게 됩니다(32:30-35). ②둘째장남과 차남이 성막에서 율법이 정하지 아니한 불을 사용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즉사하게 됩니다(10:1-3). 그 광경을 보고 아론은 모골이 송연합니다.

4)    그때 아론은 동생 모세를 통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10:3). 그래서 아론은 후손들에게 성막 안에서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도록 부디 조심 또 조심하라고 교육을 합니다그렇게 교육을 받고 대대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자들이 아론의 후손들입니다그와 같이 여호와 하나님을 두렵게 여기면서 평생을 섬기고 있는 이른바 하나님 앞에 의인들(1:6)에게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5)    반면에여호와의 만민구원의 공의를 모르고 제멋대로 이기적인 선민구원사상과 현세구복사상에만 사로잡혀있는 자들에게는 만민구원의 메시아가 별로 반갑지가 않습니다따라서 다윗 제국의 재건을 꿈꾸고 있는 다윗의 왕손과 유대인들에게서 세례 요한과 메시아가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주의 모든 계명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1:6); 이 세상에 사람들 앞에 의인이 많이 있습니다특히 유대인들이 그러합니다;

(1)  그리스도 예수님이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여 그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마음은 내게서 멀도다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15:8-9). 사도 바울이 더 확실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내가 증언하노니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10:2-3).

(2)  그런데 사가랴 부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사람들 앞에서가 아니고 마음의 중심을 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앞에서 그들은 의롭습니다(삼상16:7). 사람들이 보든지 아니 보든지 상관없이 충심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며 그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1:6). 그러므로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응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10:3).

셋째로,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1:7); 사가랴 부부의 나이가 얼마인지 수치상으로 표현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그러므로 그 옛날 아브라함 부부의 경우를 원용해보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가 불임여성입니다(11:30). 그녀가 89세가 되었을 때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내년에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18:10). 사라는 장막 뒤에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웃었습니다(18:12). 평생 불임여성이었으며 더구나 경수가 끊긴지도 오래된 노인이기 때문입니다(18:11). 그러자 여호와의 꾸중을 듣게 됩니다사람이 할 수 없는 그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고 있으니 야단을 맞은 것입니다(18:13-14)그와 같은 경우를 본문에서 다시 보게 됩니다(1:7). 여호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 옛날 사라처럼 엘리사벳을 치유하시고 그 몸을 회춘시켜서 남편으로부터 아들을 얻게 하실 것입니다(21:1-7).

넷째로,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새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고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1:8-10);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아론의 후손이 번성을 하게 되자 모두가 한꺼번에 제사장 직무를 수행할 수가 없게 됩니다따라서 24개의 반차로 나누어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제사장 직무를 맡도록 제도화하고 있습니다(대상24:1-5). 이에 따라 변방 갈릴리 산골에 살고 있는 레위인 아론의 후손 사가랴에게도 그 차례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2)  성소에 있는 향단에 분향하는 직무는 아무 제사장이나 할 수가 없습니다본래는 대제사장 아론만이 행하던 고귀한 업무이기 때문입니다(30:7). 그래서 현직 대제사장은 제사장들 가운데 심지를 뽑아서 한번 그 일을 맡아보도록 선심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그러한 전례에 따라서 제비 뽑기를 한 결과 운이 좋게도 사가랴가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3)  제사장 사가랴는 분향을 하고서 잠시 성소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일반 백성들은 절대로 성소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바깥 뜰에 머물고 있습니다그 기간은 양력 10월 대 속죄일 기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백성들이 바깥 뜰에서 경건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사장 사가랴는 24반차 가운데 8번째인 아비야 반열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반차의 근무시기는 양력으로 6월과 12월인 것입니다.

(4)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이상한 예언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그것은 매년 되풀이가 되고 있는 속죄의 제사와 죄 사함의 신탁의 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는 징조입니다(7:23-28). 엘리야가 다시 오고 모든 사람의 죄악을 영원히 대속하게 되는 메시아가 갈릴리에서 그것도 아론의 후손 가운데서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참으로 기쁜 소식의 서곡입니다그러므로 의사 누가는 그것이 복음의 시작인 줄 알고 그의 복음서 제1장에 그 기록부터 적고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1:11-12); 하나님의 사자가 갑자기 출현을 하게 되면 그것은 두 가지 중의 하나입니다①하나는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②또 하나는 여호와의 명령을 전달하는 경우입니다한 마디로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자는 죽거나 살게 되는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그러므로 피조물인 사람은 누구나 처음에는 놀라고 그 다음에는 두려워서 벌벌 떨게 될 따름입니다사가랴가 성소의 분향제단에 향을 사르고 잠시 그곳에 머물면서 지성소 휘장을 응시하고 있는 사이에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지성소 휘장 문을 뚫고 나타난 것처럼 휘장 앞 분향제단 옆에 두려운 여호와의 사자가 출현한 것입니다제사장 사가랴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결론적으로의사 누가는 갈릴리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향인 나사렛그리고 세례 요한의 고향인 인근 마을(1:39-40), 나아가서 그 옛날 선지자 요나의 고향인 가드헤벨까지(왕하14:25모조리 뒤지고 다닌 인물로 보입니다그는 그렇게 현지를 방문하여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 것입니다그리고 그들의 탄생이 그 옛날 선지자 요나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묵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훗날 예수님께서 선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12:39). 선지자 요나는 선민들 가운데 처음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이방 땅 이방인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3:1-10).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구원의 방법을 자기들만 독식하고 있는 선민들의 이기주의가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표적입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갈릴리 출신 제사장 사가랴의 아들로 세례 요한이 태어나고 역시 갈릴리에 살고 있는 아론의 후손 마리아에게서 메시아가 태어나고 있습니다그 일이 예수 그리스도 복음사역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리고 있다고 생각하여 과감하게 의사 누가가 그의 복음서 제1장에 그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컨대의사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철저하게 여호와 하나님의 만민구원의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메시아는 예루살렘 총독 빌라도가 보고한 것처럼 유대인들이 꿈꾸고 있는 이스라엘 제국의 재건을 위해서 유대인의 왕으로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다윗의 혈통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27:37).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하여 의사 누가는 세례 요한과 메시아 예수가 모두 요나 선지자의 고향이 있는 갈릴리에서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옛날 선지자 이사야가 전하고 있는 예언 하나를 함께 음미하시면서 결론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9:1-2). 아무쪼록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생애가 어떠한 하나님의 의도를 반영하면서 전개가 되고 있는 것인지에 관심을 가지시고 누가복음을 함께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