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1강(눅1:1-전체)(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6. 05:48

누가복음 강해 제1(1:1-전체)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주후 2016 5 5()

 

의사 누가의 복음서가 필요한 이유와 그 독특성(1:1-전체)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교훈을 온 세상에 전할 구원의 기쁜 소식으로 기록하고 있는 복음서가 신약성경에 4권 있습니다그 가운데 마태마가누가의 복음서를 공관복음(共觀福音, Synoptic Gospe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저자의 관점이 같기 때문입니다 3권의 공관복음서에 비해서 사도 요한의 복음서가 독특합니다두 가지 점에서 특히 그러합니다①첫째시기적으로 30년 정도 후에 작성이 된 복음서입니다②둘째사도 요한이 소아시아에서 20년 이상 헬라의 철학과 학문을 공부한 다음에 저술한 복음서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의사 누가의 복음서가 더 독특합니다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그 누가복음의 특이성이 바로 그 복음서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유입니다그러한 의미에서 다음의 설명을 누가복음 강해의 서론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로의사 누가는 생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활동을 한 흔적이 없습니다;

(1)  4대 복음서의 저자는 두 종류로 나누어질 수가 있습니다①하나는 생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다니면서 직접 하나님말씀을 배우고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 저자인 경우입니다②또 하나는 전혀 그러한 경험이 없어 보이는 자가 복음서의 저자가 되고 있는 경우입니다그 가운데 의사 누가는 후자에 속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2)  전자에 속하고 있는 인물로는 사도 마태와 사도 요한이 대표적입니다그들은 예수님과 3년반 동안의 공생애를 함께 지낸 남자제자들입니다그래서 초대교회가 인정하고 있는 12사도에 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와 후자 그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저자가 마가로 보입니다하지만 마가의 경우에도 생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경험하고 있었던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왜냐하면 ①첫째그의 부모님의 큰 저택 다락방에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②둘째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 기도를 하시다가 체포를 당하시는 광경을 마가가 목격한 것으로 기록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14:51-52). ③셋째마가의 다락방이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그렇다면생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다니거나 그의 제자가 아니었던 의사 누가가 어째서 복음서를 저술하고 있는 것일까요그 이유를 의사 누가는 데오빌로 각하에게 공식보고를 하기 위하여서라고 그의 글 첫머리에서 밝히고 있습니다(1:1-4, 1:1-8). 그래서 학자들이 다음과 같이 추정하고 있습니다; 의사 누가는 유대인들의 땅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 가운데 로마황제에게 보고할 가치가 있는 것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하여 시리아에 있는 로마의 총독이 비밀리에 파견한 요원으로 보인다당시 유대인들에 대해서는 로마의 군정과 헤롯 왕가의 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모두를 감독하는 책임이 시리아 총독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4)  그와 같은 공식적인 입장에서 자료조사를 하다가 의사 누가는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귀한 경험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그것은 마치 사도 바울이 랍비 사울이었을 때에 다메섹 도상에서 체험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9:3-19, 22:5-21). 그러므로 의사 누가는 사도 바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가 부활 승천한 다음에 영적으로 얻은 제자라고 하겠습니다그러한 까닭에 사도 바울과 같이 의사 누가는 성령님과 그리스도의 영이 이끌어가시는 초대교회와 세계선교에 대하여 관심이 지대합니다(16:6-10). 그러한 측면에서 그들은 소위 영적인 기독론(Spiritual Christology)의 입장에 서 있다고 하겠습니다.

(5)  그들은 생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경험하지를 못하고 영적으로 간접적으로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속자 및 주인님으로 모시고서 살아가고 있는 온 세상의 성도들에게 자신들의 영적인 체험과 깨달음을 나누어주려고 합니다그와 같은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사도 바울의 한 마디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11:1). 감히 12사도가 외치지 못하고 있는어쩌면 교만하게 보일 수도 있는 그 말을 후속사도인 바울이 당차게 부르짖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생전에 예수님을 쫓아다녔던 자들을 제외하면 교회 내의 모든 성도들이 전부 사도 바울이나 의사 누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간접경험세대이며 영적으로 제자가 된 교인들이기 때문입니다.

(6)  영의 특징은 시공간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성령님의 역사와 그리스도의 영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복음의 전파는 시간적으로 이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그리고 공간적으로는 인류가 살고 있는 그 모든 지역에까지 미치게 될 것입니다그 모든 미래와 온 세상의 성도들에게 사도 바울과 의사 누가는 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무덤 속 부활을 영적으로 경험하고서 믿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그와 같은 맥락에서 진작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보지 못하고 (말씀과 영적인 체험으로)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20:29).

둘째로, 의사 누가는 헬라파 유대인이며 후속사도의 선교활동에 대하여 독점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1)  헬라파 유대인에 속하는 의사 누가는 같은 교포출신으로서 초대교회의 지도자인 바나바와 바울에 대하여 관심이 큽니다바나바는 오늘날의 키프러스 섬인 옛날 구브로 섬 출신입니다(4:36-37). 바울은 소아시아 길리기아 주 다소 성 출신입니다(22:3). 그러나 그 두 사람은 모두 시리아 안디옥에서 현지 유대인 교포들에 의하여 초대교회가 시작이 되었을 때에 공동목회를 했던 사람입니다(11:22-26). 그곳에 의사 누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그러므로 학자들은 의사 누가가 안디옥 출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  안디옥 교회에서 세계선교를 위하여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을 합니다(13:1-3). 1차 구브로와 소아시아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의 선교보고내용을 의사 누가가 사도행전에서 기록하면서 그들 두 사람을 후속사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4:3, 14). 생전에 예수님과 3년반 동안 공생애를 함께한 12명의 남자제자들에게만 국한하여 부르고 있던(1:21-22그 존엄한 호칭인 사도’라는 명칭을 의사 누가가 바나바와 바울에게 헌정하고 있는 것입니다그것이 당시 초대교회 내에서 널리 인정이 된 후속사도직인지 아니면 의사 누가가 독자적으로 부르고 있는 명칭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적어도 의사 누가가 그 정도로 헬라파 유대인들 가운데 사도의 권위를 지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만은 사실입니다요컨대그러한 헬라파 사도가 있어야 세계선교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이 의사 누가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하겠습니다.

(3)  그러한 의사 누가의 인식이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오늘날 유대인들은 중동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국민들보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교포들이 훨씬 많습니다이스라엘에 사람들이 600만명 정도 살고 있는데 그 가운데 순수 유대인은 45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하지만 해외에는 900 만 명 정도의 유대인이 살고 있습니다물론 미국에 가장 많이 600만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4)  그와 같은 유대인들의 해외진출은 그들의 역사 가운데서 벌써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주전 722년에 앗수르 제국에 의하여 북조 이스라엘 왕국에 살고 있던 10지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그 흔적을 찾아서 겨우 한 사람의 이름을 의사 누가가 그의 복음서에 싣고 있습니다;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가 매우 많았더라그가 결혼한 후 7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가 되고 84세가 되었더라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아기 예수)에 대하여 말하니라(2:36-38).

(5)  선민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은 주전 586년에 신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북송이 되고 맙니다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여호와의 역사섭리로 주전 539년에 바사의 고레스 왕이 메대의 다리오 왕과 연합하여 기습적으로 벨사살 왕이 지키고 있던 바벨론의 수도를 점령합니다(5:30-31). 그리고 고레스는 아라비아 원정에 나가 있는 바벨론의 나보니더스 황제를 쳐부수고 메대의 늙은 왕 다리오를 굴복시킨 후에 페르시아 제국을 시작합니다.

(6)  그러한 천하통일이 여호와의 도우심임을 이사야 선지서의 내용으로 알게 된 고레스 황제는(44:28, 45:1-8유대인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원하는 자는 고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칙령을 내려줍니다(1:1-4). 그 결과 고향으로 돌아간 유대인의 수가 전체 유대인의 1할 정도입니다(2:2-65). 그러므로 그때부터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이방 땅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똑 같은 현상은 주후 70년 로마군대에 의하여 유대인들의 반란이 진압이 되고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그들의 땅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반복이 됩니다.

(7)  그와 같은 역사적인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주후 1세기 예수님 공생애와 초대교회시대에 본토의 유대인들보다 더 많은 유대인들이 로마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헬라의 문명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가 있게 됩니다그러므로 초대교회가 예루살렘에서 시작이 될 때에 조국을 방문하거나 예루살렘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많은 교포 유대인들이 합세하게 됩니다그리고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시리아의 안디옥에서 해외의 초대교회가 급성장하게 됩니다(11:19-26). 그 결과 나중에는 안디옥교회가 유대인 교포들이 흩어져서 살고 있는 소아시아 및 유럽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기지역할을 단단히 하게 되는 것입니다(13:1-3).

(8)  자연히 초대교회에서는 본토 유대인들과 교포 유대인들 사이에 의견조정이 필요하게 됩니다본토 유대인 출신 성도들은 전통적인 율법생활과 히브리사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반면에 교포출신 성도들은 복음의 헬레니즘적인 해석과 세계선교를 강조하게 됩니다헬라파 유대인들이 앞장을 서고 있는 그와 같은 개혁과 개방적인 입장은 앞선 시대 유대교 내에서 역시 개혁과 개방을 부르짖고 있었던 헬라파 유대인들의 힐렐학파적인 주장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9)  그래서 일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유대교를 개혁하고 개방한 종파가 기독교이므로 그것은 유대교의 한 갈래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그러나 그것은 기독교의 핵심교리를 무시하고 있는 편파적인 견해입니다왜냐하면①삼위일체라는 독특한 신론②만민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그리고 ③이방인에 대한 성령님의 임재와 내주 역사하심이라는 측면에서 기독교는 유대교와 완전히 다른 종교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의사 누가는 현장답사 및 증거수집 그리고 증언 등을 통하여 고증(考證일일이 증거를 찾아서 대조함)에 충실한 복음서를 저술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그의 글은 일종의 공문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1)  누가의 직업은 의사입니다그러므로 그는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입니다그리고 그는 공식문서를 작성하는 인물입니다따라서 그의 글은 증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입니다그는 증거력 있는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현지를 발로 뛰고 증인을 찾아내고 있습니다그리고 논리성과 현실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객관적인 글을 쓰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의사 누가는 오늘날 마치 발로 뛰는 유명한 저널리스트와 같습니다.

(2)  한 마디로그와 같은 의사 누가의 노력이 반영이 되어 있는 글이 그의 복음서이며 사도행전입니다그 가운데 누가복음에는 의사 누가가 수집한 예수님의 특이한 족보가 들어 있습니다(3:23-38). 그리고 다른 복음서에서 다루지 아니하고 있는 글들이 많습니다몇 가지만 예를 들어 보더라도세례 요한의 출생이야기(1:5-25, 80), 마리아의 집안 이야기(1:5, 36), 예루살렘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만난 증인들(2:25-38),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치심에 관한 기록(24:44-49등이 독점적인 기사로 누가복음에 게재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3)  그 밖에도 그가 제시하고 있는 예수님의 행적은 현지답사적인 성격을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의사 누가는 객관적인 글을 기술하고자 주관적인 해석을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그의 복음서는 과학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그것이 누가복음이 필요한 주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넷째로, 의사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이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어떠한 위로가 되고 있는지에 관하여 의사 누가가 관심이 크기 때문입니다;

(1)  유대인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사람들은 모두 생로병사(生老病死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하는 것)의 과정을 일생 동안 경험하게 됩니다부귀영화를 누리는 자이거나 가난한 자이거나 예외가 없습니다그리고 사람들은 희로애락(喜怒哀樂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을 표출하고 있습니다그러한 사람들의 운명과 보편적인 삶의 애환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전달하고 있을까요?

(2)  특히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돌봄을 얻지 못하고 있는 약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동정과 긍휼을 보이고 계시는 것일까요그 모든 세상적인 모순을 영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하고 계실까요의사 누가의 관심은 그렇게 보편적인 사람의 삶의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구원문제에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따라서 그는 그러한 인생문제와 사회문제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을 놓치지 아니하고 기술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누가복음을 그저 공관복음의 하나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그 저자가 의사 누가이기 때문에 그 기술의 방법이 독특합니다의사답게 누가는 정확한 진단을 하려고 합니다그래서 예수님의 옛날 행적을 뒤늦게 추적하면서 많은 증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자신이 수집한 자료 가운데 증거능력이 충분하며 상당한 객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들을 발췌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헬라파 유대인답게 세계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을 예수님의 교훈 가운데서 찾아내고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생노병사에 시달리고 있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사회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약자들의 모습입니다과연 그러한 개인과 사회인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어떠한 구원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일까요그의 긍휼과 자비는 어떠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요?

그와 같은 의사 누가의 관심사를 생각하면서 그가 작성한 복음서를 공부하면 좋겠습니다아무쪼록 누가복음을 함께 공부하시면서 주님의 음성도 들으시고 많은 은혜를 다같이 나눌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