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88강(민35:26-2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4. 17:17

민수기 강해 제188(35:26-2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512()

 

부지중에 살인한 자 곧 과실치사자라고 하더라도 당시의 대제사장이 죽기 전에 도피성을 떠나게 되면 보복살인의 대상이 될 수가 있는데(35:26-28) 그 복음적인 의미는 무엇인가?(6:4-11, 8:1-2, 12:10)

 

살인을 한 자는 죽은 자의 가족에게 쫓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피살자의 가족들에게는 피해자가 흘린 그 피를 보복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율법적으로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35:12, 19, 26-27). 그러므로 살인을 한 자가 그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단계를 밟아야만 합니다;

(1)  첫째로, 도피성으로 재빨리 피신을 해야만 합니다. 레위인들이 전국적으로 48개 성읍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데 그 가운데 6개의 성읍이 도피성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가급적 살인을 저지른 자가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요단 강을 사이에 두고서 남부 지역에 헤브론과 베셀이, 중부지역에 세겜과 길르앗 라못이, 북부지역에 갈릴리의 게데스와 바산 골란이 도피성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20:7-9).

(2)  둘째로, 도피성의 성문위에서 레위인 장로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살인자에게 먼저 연유를 묻고 있습니다. 쫓기고 있는 자는 자신이 부지중에 살인을 했는데 고의로 살인을 저지른 자로 알고서 피살자의 가족들이 피의 보복을 하기 위하여 뒤쫓아오고 있음을 고합니다(20:4). 그러면 일단 도피성 안으로 들어 오게 하여 레위인들이 그 신변을 보호합니다

(3)  셋째로, 그것으로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뒤쫓아온 피살자의 가족들을 역시 도피성 안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그리고 레위인들이 재판을 실시합니다;

1)    먼저 도피성으로 피신한 살인자로부터 스스로 변호하는 주장을 청취합니다. 그 다음에는 피살자의 가족으로부터 그것이 고의적인 살인이라고 하는 증거를 제시하도록 합니다(35:30).

2)    양쪽의 의견을 듣고 난 후 재판관은 피로 보복하고자 하는 가족들의 증거가 고의적인 살인에 관한 율법의 규정에 적합한 것이면(35:16-21) 도망자를 고의적인 살인자로 판결하고(35:24) 도피성 밖으로 내쫓게 됩니다(35:15). 성밖에서는 피의 보복이 이루어집니다(35:26-27).

3)    반대로, 율법이 정하고 있는 부지중의 살인에 해당하면(35:22-24) 도피성에서는 도망자를 보호합니다(35:25). 피살자의 가족을 성밖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그들은 도피성 안에 들어가서 피신한 자를 죽일 수가 없습니다. 유일하게 피의 보복을 할 수 있게 되는 때는 당시의 대제사장이 생존하고 있는 동안에 그 도망자가 몰래 도피성을 빠져 나오는 경우에 국한이 됩니다(35:26-28a).

(4)  넷째로, 당시의 대제사장이 죽게 되면 피살자의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당한 보복의 권리가 사라지게 됩니다(35:28). 그에 따라 도피성으로 피신하여 살고 있는 부지중의 살인자는 성밖으로 나가서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그 자를 죽이게 되면 고의적인 살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러한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모세 시대 여호와의 명령으로 주어지고 있는 참으로 특이한 율법 규정입니다. 그런데 그 대목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 죽으심과 제3일에 부활하신 사건을 만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휘황찬란한 복음의 빛을 발하게 됩니다;

1)    첫째, 거룩한 기름부음을 받은 마지막 대제사장이 바로 인간으로 태어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4:14). 그 큰 대제사장이 전국에 있는 6개의 도피성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성으로 피신을 하는 살인자는 누구라도 자신이 고의적인 살인자인지 아니면 부지중에 살인의 죄를 저지른 자인지에 관하여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도들은 예수님의 복음과 그 생애에 비추어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2)    만약 고의적인 살인자라고 하면 그의 손에 무죄한 사람의 피를 묻혔기 때문에 다윗대왕처럼 회개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임재를 하시는 성전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삼하7:5, 12-13, 왕상5:3-5). 또한 그러한 살인자는 로마제국에 반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한 행악자처럼 비록 최후의 순간에 예수님께 구원을 요청하더라도 단지 낙원에 이르게 되는 은혜만을 얻게 될 것입니다(23:39-43). 참고로, 낙원에서 천국에 들어가기까지의 전 과정은 비밀입니다. 다만 부활하신 주님께서 영생이냐 영벌이냐를 다시 심판하실 것입니다(5:27-29).

3)    둘째, 고의적인 살인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지중에 살인을 저지른 자는 그 죄를 회개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아니하기 위하여 진실로 도피성의 주인이시며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도움을 청하여야 합니다. 그리하면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을 살고 싶지만 그 육신이 시험과 유혹에 연약하여 부지중의 살인에 해당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자들을 불쌍하게 여기시고 스스로 속죄의 제물이 되어 아버지 하나님께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달라고 간구를 하시는 것입니다(7:21-25).

4)    셋째, 그 결과 대속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는 제3일에 무덤에서 영의 몸으로 부활하십니다(고전15:20, 42-44). 아버지 하나님의 부활의 영이 임하여 무덤에서 부활하시고 새로운 언약의 시대를 여십니다(8:11, 고전15:20-23, 22:28-30, 9:15). 그것은 공생애 당시에는 예수님의 복음사역의 현장이 도피성이 되지만 이제는 부활의 영을 지니신 주님께서 성도들에게 임재하여 영원한 도피성이 되어 주신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5)    주님께서 성도들의 삶을 주장하시고 보호하시며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복음사역을 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의 종으로 남은 인생을 복음사역자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에게는 피를 보복하는 자들이 가까이 할 수가 없습니다(8:37-39). 그와 같은 이치를 사도 바울은 로마서 제8장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8:1-2).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 밖에 나가면 피를 보복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피 흘린 죄가 없나니”(35:26-27);

(1)  본문에서는 율법의 효력이 어디에 미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율법이란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도피성 안에서만 보호할 수가 있습니다. 도피성 바깥에서는 보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도피성의 보호를 받고 있는 자가 제멋대로 도피성을 벗어나게 되면 피를 보복하는 자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35:26-27).

(2)  과실치사자는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이 없이 누구라도 레위인들이 살고 있는 성읍 가운데 도피성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 6개의 성읍으로 피신할 수가 있으며 그 보호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35:15).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도피성에 피를 보복하는 자들이 침입하여 부지중에 살인을 한 자를 죽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지켜주는 것입니다. 그러한 국지적인 보호의 제도는 여호와의 율법에 따라 선민들이 그 의무를 이행하고 있을 때에 비로소 가동이 됩니다.

(3)  그렇다면 여기에서 두가지의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①하나는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여 도피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하나님께서 그 영적인 능력으로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보호하시고 지켜 주실 수는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인류의 역사 가운데 그러한 일이 언제부터 어떻게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 그것은 국지적인 효력만 지니고 있는 율법을 전세계로 확장하고 있는 획기적인 역사가 될 것입니다. 

둘째로,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 할 것임이라”(35:28a);

(1)  레위인들은 대제사장의 지휘를 받아 성막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일꾼으로서의 사역을 하게 됩니다(3:5-9). 그러므로 6개의 도피성의 실제적인 총책임자는 대제사장입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사람이기 때문에 도피성의 보호를 받고 있는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 기간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 국한이 됩니다. 그가 죽고 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그때는 그 자에 대한 보호는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과 그것을 강제하시는 여호와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2)  우선 하나님의 율법은 대제사장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두가지의 보호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①하나는 도피성에서 살고 있는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죽이겠다고 피를 보복하는 자들이 성내에 들어오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②또 하나는 만약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도피성을 벗어나게 되면 보복을 당하여 죽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자를 보호해주는 율법은 도피성 내에서만 가동이 되고 도피성 바깥에서는 피를 보복하는 자의 권리를 율법이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대제사장이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 소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35:28b);

(1)  사람인 대제사장이 죽고 나면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더 이상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고 맙니다. 물론 아론의 아들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대제사장의 직분을 승계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차례의 대제사장에게 그 권한을 위임하면 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의 뜻이 그것이 아니라고 적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때가 되면 인간인 대제사장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교육시키고 그것을 지키게 하는 시대가 끝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인간 대제사장의 시대가 인자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모두 끝나게 되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2)  인자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부활의 능력을 입고서 무덤속에서 3일만에 부활하십니다. 그때부터는 육신을 가진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영의 몸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 주님이 되십니다. 이제는 성령님께서 성도들에게 임재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길을 인도하고 보호하시듯이 주님께서도 모든 제자들에게 동시에 임재하여 함께 복음사역을 계속 하십니다(14:16-20, 16:6-7). 그것은 지리적으로는 도피성이 온 세상으로 확대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그리고 선민들이 율법에 따라 도피성을 지키고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지켜주던 불완전한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주님과 함께 성령님의 능력으로 직접 성도들을 지켜 주시는 시대가 시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6:8-9).

결론적으로, 의사 누가는 예수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받으려니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사하심을 받지 못하리라”(12:10).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하여 인자로 공생애를 통하여 복음사역을 하고 계실 때에는 그 말씀을 배척하고 따르지 아니한다고 하더라도 용서함을 받을 기회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피성 바깥으로 제멋대로 빠져 나온 부지중의 살인자를 피살자의 가족들이 성밖에서 죽여버릴 수 있는 권리를 여전히 율법이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원수를 갚는 시대가 곧 끝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원수를 갚지 말고 용서하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5:43-48)

대속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부활하여 염의 몸을 가지신 주님이 되신 때부터는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이제는 인자이신 큰 대제사장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시고 천국의 대제사장이신 영원하신 주님께서 다스리시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성령님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권세를 그대로 행사하십니다.

 그 권능이 온세상을 지배하십니다(28:18). 따라서 도피성 안과 밖이라고 하는 구분이 더 이상 존재할 수가 없으며 선민과 이방인의 구별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주님께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직접 보호하시고 있는 성도들을 해칠 수가 없습니다(8:38-39). 그러한 영원한 주님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부지중에 살인한 죄까지 이제는 마치 사도 바울처럼 주님 앞에서 회개를 해야만 합니다(7:21-25).

그와 같은 새 언약의 두려움과 그 은혜를 이해하시고 이제는 부지중에라도 살인의 죄를 저지르지 아니하도록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온 세상에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을 그리스도의 교훈과 생애로 생생하게 전하는 성도님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성도의 삶을 끝까지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