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89강(민35:29-3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4. 17:19

민수기 강해 제189(35:29-3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513(주일)

 

고의적인 살인인지 부지중의 살인인지 그리고 정당한 보복살인인지를 구별하기 위하여 그 재판에 있어서 최소한 몇 사람의 증인이 필요한가?(35:29-30) 그리고 고의로 살인한 자는 생명의 속전을 받지 말고 반드시 처형하도록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35:31)

 

율법이 무엇이고 복음이 무엇일까요? 율법의 정죄의 한계가 어디까지이며 복음의 생명살림의 능력이 어디까지일까요? 그것은 마치 모세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의 적용의 한계가 어디까지이며 그것을 뒤덮을 수 있는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의 권능이 어디까지인가를 묻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율법 아래에 모든 사람들을 영원히 가두어 둔다고 하면(35:29) 구태여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공생애를 지내면서 아버지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놀라운 재창조의 능력을 복음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대속의 십자가에서 속죄의 제물로 바치는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을 선택하지 아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자신을 십자가에 높이 매달아 처형함으로써 율법의 시대를 끝내고 복음의 새로운 시대를 여신다고 하는 사실을 이 세상에 새로운 언약으로 알리신 것입니다(3:13-17). 그와 같은 맥락에서 본문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먼저 지적할 수가 있습니다(35:29-31);

(1)  첫째로,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레위인들이 율법에 따라 고의적인 살인자와 부지중에 살인한 자를 구분하기 위하여 도피성에서 실시하는 재판에 있어서는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의 증언에 의하여 판결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35:30).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제물이 되신 다음에는 그 증인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의 몸을 입고서 직접 그 육신의 연약함도 체험하시고 그것으로 악한 영들의 유혹과 시험을 받으면서 대항을 해보셨기 때문에 이제는 그 점에 대하여 피고의 편에 서서 새로운 변론과 증언을 시작하십니다(5:27-29, 14:1-3, 22:28-30, 4:14-16, 7:25). 그러므로 복음의 시대가 되면 새로운 증인이 추가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주님의 증언과 변호입니다.

(2)  둘째로, 생명의 속전에도 두가지가 있습니다; ①구약에 있어서는 율법의 규정에 따른 속전입니다. ②신약에서는 대속자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생명의 속전이 되십니다. 먼저 구약 민수기에 규정이 되어 있는 율법의 규정에 따른 생명의 속전에 관하여 살펴봅니다;

1)    첫째, 고의로 살인한 자라고 하는 판정이 도피성에서 레위인 장로들과 회중들에 의하여 선포가 되고 나면 그 율법에 따른 생명의 속전이 더 이상 적용이 되지를 않습니다(35:31a). 따라서 고의로 살인을 한 자는 도피성 밖으로 내쫓기게 되고 그곳에서 피살자의 가족에 의하여 피의 보복을 당하게 됩니다(35:31b).

2)    둘째, 구약에 따라 모세를 통하여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해진 율법이 고의로 살인한 자의 생명을 그 생명의 속전으로 살릴 수가 없습니다(35:31). 그 이유는 대제사장이 아론의 직계인 사람이며 그들이 속죄의 제물로 사용하고 있는 가축이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조주가 스스로 자신의 아들을 이 세상에 사람의 아들로 보내어 대속의 제물로 희생하고 유월절 어린양으로 죽게 하신 경우에는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7:18-28).

(3)  셋째로,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의 역사가 그 사실을 믿고 회개하는 성도들에게 있어서는 구약에 따른 율법의 한계와 생명의 속전으로 사용이 된 피조물의 한계를 뛰어 넘게 하고 있습니다(7:25-28). 환언하면, 하나님이 보내어 주신 대속자 그리스도의 죽음이 자신을 영원히 구원하기 위한 것임을 믿고 회개하는 성도들에게는 율법의 정죄를 뛰어 넘어 복음에 의한 구원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8:1-2). 따라서,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이제는 율법의 심판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창조주의 권능으로 진심으로 회개하는 죄인들에 대하여 새로운 심판을 하시고 거듭난 인생을 창조하여 주십니다(3:3-8). 요컨대, 그것이 바로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행하신다고 하는 하나님의 복음의 능력입니다(1:12-13, 3:16-17, 6:39, 1:1-7). 그 증거가 곧 하나님의 아들이 그리스도로서 속죄의 제사를 드리신 그 현장입니다(3:13-15, 6:39). 그것이 새로운 창조의 시작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3일만에 영의 몸으로 부활하신 사건입니다(27:50-54, 고전15:20).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믿고서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부활의 영을 성령님과 함께 임하게 하신 것입니다(8:11-15, 고전15:20-23).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이는 너희의 대대로 거주하는 곳에서 판결하는 규례”(35:29);

(1)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나라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가나안 땅에 존재하게 되는 것일까요? 빨라야 주전 15세기 말부터이며 그 존속은 길어야 주후 70년까지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 있어서도 다음과 같이 일정기간 단절의 역사가 있습니다; ①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주전 722년에 앗수르 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그 후손들이 앗수르 변방의 족속과 혼혈이 되어서 여호와신앙을 거의 잃어버린 채 멸시 받는 사마리아인으로 살게 됩니다(왕하17:6, 22-33, 4:9). ②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도 신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주전 586년에 망한 후(왕하25:1-7) 단지 그 후손들의 일부만이 주전 538년부터 예루살렘과 유대 땅으로 돌아와서 제2성전을 건설하고 살게 됩니다(1:1-4).

(2)  그러므로 도피성의 제도와 그곳에서 행해지는 율법에 따른 선민들의 재판은 국지적(局地的, 일부지역에 한정이 된)인 것이며 한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먼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나안 땅을 넘어서 온 세상에 적용이 되는 창조주 여호와의 말씀은 어떠한 것일까요?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는 구원의 말씀은 어떤 것일까요? 모든 인류를 심판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은 모세를 통하여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시고 있는 그러한 국지적이고도 한시적인 율법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3:19-22). 따라서 선민 유대인들의 유대교와 그들의 율법의 적용을 넘어서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만민구원의 영생의 복음의 의미를 재삼 묵상하게 됩니다(3:23-31).

둘째로,사람을 죽인 모든 자 곧 살인한 자는 증인들의 말을 따라서 죽일 것이나 한 증인의 증거만 따라서 죽이지 말 것이요”(35:30);

(1)  도피성에서는 그곳으로 피신한 살인자가 고의적인 살인자인지 아니면 부지중에 살인을 한 자인지를 재판을 통하여 판단하게 됩니다. 회중들 앞에서 재판이 열리게 되면 원고는 피살자의 가족들이 됩니다. 피고는 도피성으로 피신한 살인자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적용이 되는 법률은 민수기 제35장에 기록이 되고 있는 고의적인 살인의 경우와 부지중의 살인의 경우에 대한 율법입니다. 그때 신중한 재판을 위하여 반드시 동일한 증거에 대해서는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이 증언을 하여야 합니다.

(2)  한 사람의 증언만이 있는 경우에는 증거로 채택하지 말라고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35:30b). 그것은 재판의 신중성과 공정성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입니다. 특히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재판에 있어서는 더더구나 그러합니다(35:30a). 오늘날에도 회의체에서는 안건을 처리할 때에 반드시 동의와 재청을 묻고 그 다음에 회중 전체의 가부를 묻고 있습니다. 그것이 신중하고도 공정한 의결의 방법인 것입니다. 재판의 경우에 양쪽의 의견을 모두 청취해야 합니다. 한쪽의 주장만 듣는 것은 편파적이며 위험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의견만 청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일방적인 독재입니다.

셋째로,고의로 살인죄를 범한 살인자는 생명의 속전을 받지 말고 반드시 죽일 것이며”(35:31);

(1)  율법 아래에서 고의로 살인을 저지른 자는 용서함을 얻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 목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속전으로 그 피해를 대신 갚을 수가 없고 오로지 가해자의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35:31). 그렇다고 하면 다윗대왕도 큰일입니다. 그는 밧세바를 취한 사실이 탄로나는 것이 두려워서 그녀의 남편인 장군 우리아를 음모를 꾸며서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삼하11:3-17).

(2)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윗대왕도 고의적인 살인자이며 간음을 행한 자입니다. 십계명을 위반하였으며 그의 살인죄는 생명의 속전으로도 용서함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35:31a). 반드시 그 목숨을 내어 놓아야만 합니다(35:31b). 그러므로 율법 아래에서는 구원을 얻을 수가 없어서 그가 시편을 통하여 얼마나 하나님의 죄사함의 용서를 간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3-8).

(3)  마침내 다윗대왕은 영안이 열려서 여호와 하나님 보좌 옆에 그리스도 주님의 보좌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110:1). 훗날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자신과 같이 회개하는 죄인을 구원하는 복음의 시대를 여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110:2-3, 3:7-8, 6:4, 7:1, 8-12). 그러므로 마치 욥처럼 죽은 다음에라도 그리스도를 만나서 천국으로 들어가기를 소원하고 있는 것입니다(19:24-27). 

결론적으로, 율법 아래에서 고의로 살인한 자는 구원을 얻을 방법이 없습니다. 생명의 속전이 그의 목숨을 살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윗대왕도 자신이 범한 고의적인 살인죄 때문에 평생을 눈물로 지새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주님을 보내셔서 새로운 만민구원과 영원한 구원을 허락하시는 그러한 복음의 시대를 창조하고 계십니다. 비록 살인죄를 지은 죄인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보내어 주시는 대속자가 이 세상에 오시면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과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5:8-11).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으로 선민들에게 전하고 있는 모세도 그와 같은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의 기록이 다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11:26).

요컨대, 하나님께서는 그 창조주의 권능으로 이제는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는 만민에게 유대교의 율법을 뛰어 넘어 모든 죄로부터의 영원한 구원과 영생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하나님의 그 놀라운 은혜를 감사하면서 복음의 일꾼으로 끝까지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