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60강(민31:19-2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6. 17:31

민수기 강해 제160(31:19-24)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410()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 바깥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부정을 씻어내며 그들의 전리품은 또한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정()하게 만들고 있는가?(31:19-24)

 

전쟁에 참여하여 전투를 치르고 돌아온 병사들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 바깥에서 일주일간 주둔을 하면서 율법에 따른 청결의식을 거쳐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전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죽은 사람들의 피가 튀어 그들의 의복과 몸을 더럽게 하였으며 또한 포로와 전리품도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모세가 원정대의 지휘관들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너희는 이레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라. 누구든지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시체를 만진 자셋째날과 일곱째날에 몸을 깨끗하게 하고 너희의 포로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모든 의복과 가죽으로 만든 모든 것과 염소털로 만든 모든 것과 나무로 만든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할지니라”(31:19-20).

원정을 다녀온 병사들이 모두 그와 같은 청결과정을 거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아니하고 백성들의 진영으로 들어오게 되면 그 부정함이 곧바로 누룩처럼 전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퍼져 나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제사장들을 동원하여 그 이행여부를 모든 전리품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31:21-24).

구체적으로 어떠한 청결과정을 거치게 되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전투에 참여한 병사들이 모두 자신을 깨끗하게 씻어야만 하는 이유는 아무리 여호와와 이스라엘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적들과 전쟁을 했다고는 하지만(31:2-3) 그 과정에서 생명의 피를 그 몸과 의복에 묻혔기 때문입니다(31:19, 9:6). 그러므로 일주일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지 바깥에서 주둔을 하면서 제3일과 제7일에 모두들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만 합니다(31:19a). 그들이 끌고 온 포로들도 마찬가지입니다(31:19b).

(2)  둘째, 병사들의 옷가지와 군마(軍馬, warhorse)의 덮개 천 그리고 마차의 덮개 등은 모두 세탁을 해야만 합니다(31:20).

(3)  셋째, 금속을 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불을 통과시키고 그 다음에 물로 씻어야만 합니다(31:22-23a).

(4)  넷째, 나무와 가죽 등 불에 타는 것들은 물을 지나게 하여 그 부정을 씻어내게 합니다(31:23b).

(5)  다섯째, 병사들은 일곱째날에 반드시 세탁을 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지로 들어가야 합니다(31:24).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너희는 이레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라. 누구든지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시체를 만진 자셋째날과 일곱째날에 몸을 깨끗하게 하고 너희의 포로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모든 의복과 가죽으로 만든 모든 것과 염소털로 만든 모든 것과 나무로 만든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할지니라”(31:19-20);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는 이레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라”(31:19a); 이스라엘 자손들이 머물고 있는 지역은 모압 평지입니다(31:12). 그곳에서 아라비아 서북지역에 살고 있는 미디안 백성들의 땅까지는 무려 200km나 됩니다(31:3-4). 그 먼 길을 가족들을 떠나 원정군으로 다녀온 병사들입니다. 그들이 대승을 거두고 엄청난 전리품을 얻어서 돌아왔지만 곧바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을 죽이는 전투에 참여하였기에 군인들이나 그들의 물건이 모두 부정하게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율법에 따라 정결과정을 거치고 백성들의 진지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일을 위하여 백성들이 살고 있는 진영 바깥에 일주일간 주둔을 하라고 모세가 원정대의 지휘관들인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31:19a).

(2)  누구든지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시체를 만진 자셋째날과 일곱째날에 몸을 깨끗하게 하고 너희의 포로도 깨끗하게 할 것이며”(31:19b);

1)    미디안의 5왕은 선지자 발람의 꾀를 빌려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미인계(美人計, 아름다운 여인을 사용하여 적을 무너뜨리는 계략)를 사용하고 성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타락을 시킨 장본인들입니다(25:16-18, 31:8, 16). 그 때문에 미디안 여인들의 미인계에 걸려든 이스라엘 12지파의 젊은 수령들이 죽임을 당했으며(25:4) 그녀들이 동원한 현지의 모압 여인들에 의하여 브올 산에 올라가서 바알 신을 섬기고 혼음을 즐긴 이스라엘 남자들이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25:1-3, 5). 더구나 그 브올 사건에 분노하신 여호와께서는 전염병으로 이스라엘 백성 24,000명을 죽게 했습니다(25:9).

2)    그러한 내막을 알고 계시는 여호와께서는 억울하게 죽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모세에게 원정군을 보내어 미디안 5왕을 치라고 명령하십니다(31:1-6). 따라서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이스라엘 병사들은 정의의 용사들입니다(31:7-12). 그런데 어째서 그들이 가족을 곧바로 상봉하지를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지 바깥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청결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그 피에 있기 때문입니다(17:11). 그러므로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와 그 피에 접촉이 된 사람과 물건은 모두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부정을 율법에 따라 씻어내어야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의 진지로 들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3)    여기서 한가지 사실을 더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여호와의 명령이고 정의의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을 죽인 자는 그 피의 대가를 치루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전투의 과정에서 살인을 한 그 죄를 어떻게 씻을 수가 있는 것일까요? 본문에서는 사람의 경우 그 부정을 없애기 위하여 두 차례 그들의 몸을 물로 씻게 합니다. 병사 뿐만 아니라 포로들도 마찬가지입니다(31:19b). 그리고 전리품의 경우에는 불이나 물로 그 부정을 씻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31:20-23). 그러한 절차와 과정을 통하여 과연 완전히 깨끗하게 될 수가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세의 율법에 있어서는 그 정도로 부정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하고 있을 뿐입니다(31:21).

4)    그렇다면 완전하게 그 죄악과 부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정답은 대속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님의 역사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죽은 자나 산 자 모두에게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영은 필요합니다(5:25-29, 11:29). 궁극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대속의 희생이 부정한 자의 속죄를 대신해주시고 성령님께서 자신의 죄를 회개한 자의 남은 인생을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를 해주실 때에 비로소 성도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진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히브리서의 저자가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11:16),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11:26).

(3)  모든 의복과 가죽으로 만든 모든 것과 염소털로 만든 모든 것과 나무로 만든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할지니라”(31:20); 부정을 씻어내어야 하는 것은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전투를 치르면서 사용한 모든 갑옷과 무기류와 군마와 마차 그리고 그들이 얻은 전리품 모두가 그러합니다. 여기서는 알기 쉽게 그 순서를 말하고 있습니다; ①첫째가 병사와 포로들의 의복입니다. ②둘째가 병사들이 착용한 갑옷입니다. ③셋째가 말과 마차에 사용한 가죽 및 염소털입니다. ④넷째가 나무로 만든 전쟁용 기구들입니다. 그리고 병장기에 대해서는 후술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로,제사장 엘르아살이 싸움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율법이니라”(31:21); 모세가 전쟁에 나갔던 군병들이 어떻게 그 몸과 물건의 부정을 씻어낼 수가 있는지 그 대강을 율법으로 지휘관들에게 이미 말했습니다. 이제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대제사장인 엘르아살이 병사들에게 알려주고, 여러 제사장들의 도움을 받아서 군대의 그 정결과정을 감독하게 됩니다. 따라서 엘르아살이 군인들에게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율법이니라”(31:21)고 말하면서 개입하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 , 과 주석과 납 등의 불에 견딜 만한 모든 물건은 불을 지나게 하라. 그리하면 깨끗하려니와, 다만 정결하게 하는 물로 그것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불에 견디지 못할 것은 물을 지나게 할 것이니라”(31:22-23);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 , , 과 주석과 납 등의”(31:22);

1)    출애굽 제2년 정월에 모세는 성막을 완성합니다(40:17). 성물과 성막에는 금과 은과 동이 엄청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38:24-31). 그런데 출애굽 제4011월말로 추정이 되고 있는 미디안과의 전투에 있어서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사용한 ’(, iron)이 본문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31:22). 그것은 이스라엘 원정군들이 철제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입니다.

2)    주전 15세기 말 이스라엘 군대가 철제 병장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애굽을 정복한 바 있는 힉소스인들의 병장기의 특징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1:6-8). 중동에서 애굽으로 쳐들어간 힉소스인들은 주전 17세기에 벌써 철제로 만든 강한 활과 전차를 사용한 것으로 학자들이 보고 있습니다.

3)    더구나 주전1,450년경부터 힛타이트인들은 선진 철기문명을 가지고 중동 땅에서 강대국으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전1,406년경 모압 평지에서 진을 치고 있는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가 철제무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무리가 아닌 것입니다. 어쨌든 이스라엘 원정군들이 사용한 모든 종류의 병장기들에 대해서는 율법에 따른 청결과정을 거쳐서 그 부정을 씻어내어야만 하는 것입니다(31:22-23).

(2)  불에 견딜 만한 모든 물건은 불을 지나게 하라. 그리하면 깨끗하려니와, 다만 정결하게 하는 물로 그것을 깨끗하게 할 것이며”(31:23a); 금과 은 그리고 동과 철은 모두 불에 강한 금속들입니다. 그러므로 불을 지나게 하여 그 부정을 씻어내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물로 깨끗하게 세척을 하여 재사용을 합니다.

(3)  불에 견디지 못할 것은 물을 지나게 할 것이니라”(31:23b); 나무나 가죽은 불에 잘 타게 됩니다. 그러므로 불을 지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물로 세척을 하여 부정을 씻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너희는 일곱째날에 옷을 빨아서 깨끗하게 한 후에 진영에 들어올지니라”(31:24); 일주일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 바깥에 주둔을 하면서 병사들은 몸을 깨끗하게 하고 전쟁무기와 기구들을 전부 청결하게 합니다. 포로들과 전리품들도 율법에 따른 위와 같은 방법으로 부정을 씻어냅니다. 그 다음에 빨래를 한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서 마침내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스라엘 진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물론 그러한 과정을 잘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모든 제사장들을 동원하여 철저하게 점검을 하고서 가족들을 만나도록 들여보내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나병이나 피를 흘리게 되는 유출병에 걸리게 되면 그 환자를 격리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떠나 살도록 조치를 합니다(13:45-46, 15:1-12, 17:11-13). 그런데 기적적으로 낫게 된 경우에는 반드시 제사장에게 가서 제사를 드리고 그 몸이 나았다는 선언을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14:1-32, 17:14). 아기를 낳은 산모의 경우에도 청결의식의 하나로 제사장에게 제물을 가지고 가서 제사를 드리고 청결함을 받았다고 하는 선언을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15:28-30, 2:24).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전쟁을 치고 개선한 병사들에 대해서도 본문에서와 같이 일주일 동안 백성들의 진영 바깥에서 청결과정을 거치게 한 다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병이나 유출병의 경우보다는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 제물과 예물을 드리고 정결함을 선언 받는 과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병사들이 빈손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얻은 전리품 가운데서 논공행상에 따른 상급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전쟁의 고단함이 있었지만 그 상급은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부정함을 씻어내는 과정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한 율법의 연장선상에서 모든 부정과 죄과를 씻어내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그 보혈의 은혜를 다시금 생각하며 주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깨끗한 성도의 삶을 끝까지 살아가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성화의 은혜가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또다른 보혜사를 보내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거룩한 복음사역자로서 끝까지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것이 영생의 천국에 떳떳하게 입성하는 성도의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