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47강(민28:1-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26. 15:23

민수기 강해 제147(28:1-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326()

 

이스라엘 자손들이 절기를 따라 여호와께 드리는 헌물과 제물은 무엇이며 매일 드리는 제물은 어떠한 것인가?(28:1-8) 그리고 사람의 인생살이에 있어서 정해진  절기와 그러하지 아니한 매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모세는 신명기 제8장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광야생활이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성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내시고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건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리라.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8:11-18). 오늘의 본문과 관련이 되는 부분만 설명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여호와께서 애굽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해방시켜 출애굽의 은혜를 베푸시고 광야생활 가운데에서도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시며 또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추수와 수확을 주신 그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은혜는 크게 보아 두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가 있는데 ①하나는 특정한 기간에 발생한 것이며, ②또 하나는 매일 반복이 된 것입니다. 그 점에 대하여 항목을 달리하여 살펴봅니다;

(2)  둘째로, 출애굽의 역사를 가능하게 했던 마지막 유월절의 사건, 그리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매년 맛보게 되는 추수의 기쁨 등은 모두 다음과 같이 특정한 기간 곧 절기와 관련이 됩니다;

1)    첫째, 유월절 사건과 그 절기입니다; 여호와께서 출애굽을 완전히 실현시키기 위하여 유월절 밤에 애굽의 모든 장자와 가축의 초태생을 치셔서 죽이셨으며(12:29-30) 그 반면에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대문에 바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그 재앙이 내리지 아니하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12:21-23). 그러므로 유월절을 기념하는 일주일간의 절기를 정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누룩을 사용한 부드러운 유교병을 금지하고 딱딱한 무교병을 먹어야 합니다(12:17-20). 그리고 첫날 저녁에는 어린양의 고기를 구워서 온 가족이 먹으면서 그 옛날 그날 밤 애굽에서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자신들의 생명을 살려 주신 여호와의 은혜를 묵상하는 것입니다(12:8-14).

2)    둘째, 추수와 관련이 된 것이 3절기들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주신 은혜를 3차례 절기를 정하여 감사하여야 합니다. 그 땅의 추수는 크게 보아 일년에 세번 있습니다; 4월 중순에 보리의 수확이 시작이 됩니다. 그러므로 같은 기간인 유월절과 무교절 기간에 보리의 첫 수확을 여호와께 바치는 것입니다(23:15). 6월초에는 주식인 밀의 수확이 시작이 됩니다. 따라서 오순절을 정하여 밀의 첫 수확을 여호와께 바칩니다(23:16a). 10월달이면 모든 수확이 끝나고 창고에 보관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땅의 모든 소산에 대하여 십일조를 여호와께 드리고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여호와의 말씀을 배우는 초막절 행사를 가집니다(23:16b).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은 대대로 그렇게 3절기를 지켜야 합니다(23:17).

(3)  셋째로,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광야생활 가운데 먹을 것 마실 것 어느 하나 여호와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면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막과 광야에서 마실 물을 주시고 매일 만나를 내려 주신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매년 추수를 하게 되면 그것이 아닙니다. 일년동안 온 식구가 먹고 살 수 있는 양식이 창고에 그득한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그 모든 것들이 여호와의 도우심과 은혜라는 사실을 세월이 지나게 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영생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세상적으로 육신적인 삶만을 살다가 사망으로 들어가고 말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불행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8:11-12). 그러므로 풍요로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등 3절기를 철저하게 지키며 그 모든 것들이 여호와의 은혜라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23:17, 28:1-2).

(4)  넷째로, 흔히 성도들이 광야생활의 영성을 회복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세상이 주는 안식과 수확의 풍요에 취하여 많은 재물을 가지고 넉넉하게 살게 되면 그만 여호와께서 어떻게 먹이고 입히시며 생명을 돌보고 계시는가를 잊어버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농사를 짓고 식구들과 함께 배불리 먹고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이기적인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그러한 잘못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사실은 3절기의 제사와 매일 제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모세가 강조하고 있는 내용을 조금 더 살펴봅니다; “모세는 사람이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창조주 여호와께서 제공하여 주시지 아니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차지하여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경작을 할 수 있는 땅도 나누어 주시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힘과 지혜도 주신 것입니다. 더구나 풍성한 추수를 맛볼 수 있도록 원만한 계절의 흐름과 기후의 변화도 섭리해주신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여호와께서 주시지 아니하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광야생활 가운데 매일 만나를 주신 그 은혜와 같은 것입니다. 그 사실과 이치를 깨닫지 못하게 되면 매일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우상과 자기자신만을 섬기다가 영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말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 점을 가장 경계하라고 누누이 신명기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6:10-25, 8:11-20, 28:14-68, 29:18-29).

(5)  다섯째로, 모세의 유언과 같은 교훈은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1)    첫째,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하시고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22:14-17), “또 떡을 가져 감사기도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22:19-20). 그러므로 절기를 지키는 유대인들처럼 성도들은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대속의 제사를 기억하며 그 흘리신 보혈과 찢기신 몸을 생각하면서 그 지체로 남은 인생을 복음의 전파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고전11:23-26).

2)    둘째, 성도들은 매일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면서 영적인 삶을 살아간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것이 유대인들의 매일 제사와 같은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 인생을 매일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6:11-12),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10:28),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17:3),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12:1-2).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한 구절씩 살펴봅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바칠지니라”(28:1-2);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28:1-2a);

1)    두 용어 곧 말씀명령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는 말씀으로 하시고 모세에게 백성들에게는 명령을 내리라는 것입니다. 말씀은 조용하고 강제력이 없어 보이지만 명령은 다릅니다. 어기게 되면 처벌을 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렇게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2)    여호와께서 설혹 모세에게 나직하게 말씀을 하신다고 하더라도 모세는 바짝 긴장을 하고서 그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심전력으로 여호와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는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창조주께서 피조물인 모세의 생사여탈권은 물론 영원한 생명까지 그 손에 쥐고 계시는데(10:28) 모세가 어떻게 그 앞에서 그 말씀에 토를 달 수가 있으며 그가 들은 말씀대로 그대로 실천하지 아니할 도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조용하게 말씀만 하시더라도 모세에게는 충분한 것입니다.

3)    그러나 백성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들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그 앞에서 말씀을 듣고 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인 모세를 통하여 듣고 있습니다(20:18-19, 24:2-3, 5:25-27).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때로는 모세의 말인 것처럼 사람의 말로 여길 수가 있습니다. 그 결과 모세가 전달하고 있는 여호와의 말씀을 준수하는 일에 소홀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큰일 입니다. 백성들이 여호와 앞에 죄를 범하게 되므로 그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 점을 알고서 여호와께서는 미리 말씀하십니다; “나는 모세 너에게 그냥 말씀하고 있지만 너는 내가 말하는 내용을 율법으로 삼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반드시 지키도록 명령을 내리라는 것입니다”(28:1-2a). 

(2)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바칠지니라”(28:2b);

1)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차지한 땅과 그 땅에서 수확한 것들은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 땅을 창조하시고 그 땅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섭리하시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피조세계의 일부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잘해야 자연을 가꾸고 생명을 돌보는 여호와의 청지기입니다(1:26-28, 2:1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것으로 그 소출의 일부를 내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20:9-10, 28:2). 다음과 같이 사람들은 여호와의 것을 정기적으로 바쳐야만 합니다;

2)    첫째, 땅에서 소출이 나는 시기가 크게 보아 3차례 있습니다. ①보리의 수확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러므로 그 맏물을 유월절에 여호와께 바칩니다. ②주곡인 밀의 수확이 50일 후입니다. 따라서 오순절에 그 수확의 맏물을 여호와께 바칩니다. ③온갖 잡곡과 과일 그리고 먹거리들을 전부 수확하고 갈무리를 하면 10월 수장절이 됩니다. 그때 십일조를 여호와께 바칩니다. 그것이 3절기입니다(23:14-19).

3)    둘째, 제사는 제물을 불로 태워서 드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 향기를 흠향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태우는 방법이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①가축을 완전히 태워서 바치는 번제, ②가축의 내장과 기름 등 그 일부만 태워서 바치는 화제, ③곡식류를 태워서 바치는 소제, ④피, 식용유, 포도주 등 액체를 부어서 태워드리는 전제 등입니다. 그리고 제물로 드린다고 하더라도 일부만 화제나 소제로 드리고 나머지는 제사장에게 식용으로 사용하도록 돌려줍니다. 그 경우가 거제나 요제에 해당합니다. 기타 봉헌물의 경우에는 제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 드리는 십일조입니다. 그것을 여호와께서는 레위인들에게 성막에서 일한 몫으로 곧 생계비로 지급하시는 것입니다(18:21).

4)    셋째, 3절기에만 여호와께 제물과 봉헌물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여호와께 제물을 드리고 제사를 드려야만 합니다(28:3-8). 그 이유는 매일같이 죄악된 육신적인 삶을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신을 입고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 일이 매일 반복이 됩니다. 따라서 매일 여호와께 드리는 속죄의 제사가 율법의 제례의식으로 기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신 다음에는 성도들에게 그러한 매일 제사가 율법적인 제례의식으로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대신에 매일 대속의 십자가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육신의 욕망을 이기고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산 제사의 삶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사도 바울은 영적 예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2:1). 따라서 성도의 삶이란 매일 예배인생이 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도 그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6:11).

둘째로,또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여호와께 드릴 화제는 이러하니, 1년되고 흠 없는 숫양을 매일 2마리씩 상번제로 드리되(as a regular burnt offering each day, NIV), 어린양 1마리는 아침에 드리고 어린양 1마리는 해질 때에 드릴 것이요”(28:3-4);

(1)  매일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에 대해서는 벌써 출애굽기 제29장에서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내용을 모세가 여기 민수기에서 한번 더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출애굽기 제29장의 원문을 차제에 옮겨 적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네가 제단 위에 드릴 것은 이러하니라. 매일 1년된 어린양 2마리니, 한 어린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양은 저녁 때에 드릴지며”(29:38-39), “이는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 회막 문에서 늘 드릴 번제라.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29:42).

(2)  참고로 본문에서 상번제’(常燔祭)라고 하는 용어는 매일 드리는 번제라는 의미입니다. 그러한 상번제가 바로 성도들이 매일 드리는 영적인 삶이며 복음 사역이라고 하겠습니다(28:18-20, 1:8). 그리고 아침과 저녁에 각각 어린양 한 마리 씩 번제물로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28:4). 그것은 마치 아침과 저녁에 성소에 있는 분향제단의 향로에 가루향을 태우는 것과 비슷합니다(30:7-8). 그 성소의 분향제단의 향내가 상징하고 있는 것은 성도들의 기도입니다(5:8). 조석(朝夕, 아침과 저녁)으로 그렇게 가루향을 태워서 지성소 휘장을 통하여 여호와께 올려드리듯이 번제단에서는 조석으로 어린양을 번제로 태워서 그 향내를 여호와께서 흠향하시게 합니다. 그것은 매일 중보의 기도와 대속의 삶이 성도들에게 조석으로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고운가루 10분의 1에바에 빻아낸 기름 4분의 1힌을 섞어서 소제로 드릴 것이니, 이는 시내 산에서 정한 상번제로서 여호와께 드리는 향기로운 화제며 또 그 전제는 어린양 1마리에 4분의 1힌을 드리되, 거룩한 곳에서 여호와께 독주의 전제를 부어 드릴 것이며, 해질 때에는 2번째 어린양을 드리되, 아침에 드린 소제와 전제와 같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릴 것이니라”(28:5-8);

(1)  역시 출애굽기 제29장에 이미 규정이 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여호와로부터 가르침을 받아서 백성들에게 전해준 율법입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한 어린양에 고운 밀가루 10분의 1에바와 찧은 기름 4분의 1힌을 더하고 또 전제로 포도주 4분의 1힌을 더할지며 한 어린양은 저녁 때에 드리되, 아침에 한 것처럼 소제와 전제를 그것과 함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삼을지니”(29:40-41). 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  첫째, 매일 여호와께 바치는 번제는 가축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냄새를 더욱 향기롭게 만들기 위하여 곡식가루와 포도주를 함께 태워서 드리는 것입니다. 가축은 어린양 한 마리를 아침에 번제로 드리고 저녁에 또 한 마리를 번제로 드립니다.

(3)  둘째, 그때 고운 밀가루 10분의 1에바’(2.2리터임)와 식용유 4분의 1’(0.9리터임)을 소제물로 함께 드립니다. 고운 밀가루에 식용유를 붓고 그것을 함께 태워서 여호와께 바치게 되면 그 냄새가 향기로워지는 것입니다(29:40a, 28:4-5).

(4)  셋째, 그 뿐만이 아닙니다. 더욱 번제물의 향취를 더하기 위하여 전제물을 사용합니다. 출애굽기 제29장에서는 전제물로 포도주 4분의 1’(0.9리터임)을 가축의 번제물 그리고 곡식의 소제물과 같이 태워서 여호와께 향기로운 제사를 드리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29:40b). 그런데 모세는 여기 민수기에서는 그 도수가 약한 포도주 대신에 독주’(毒酒, 독한 술)를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포도주가 없으면 독주를 전제물도 태워서 드려도 된다고 해석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3절기의 제사는 여호와께 유월절과 출애굽의 은혜를 감사하고 동시에 경작할 수 있는 땅과 추수를 주신 그 은혜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주신 여호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 그 은혜를 잊지 아니하고 절기 때마다 감사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삶은 그 정도 절기 때의 3주간 감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이 매일 조석으로 어린양으로 번제를 드리고 향기로운 소제와 전제를 여호와께 바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일 드리는 속죄의 제사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은 매일 화제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을 계승하고 그 대속의 삶을 이어받아 매일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 일을 위해서는 거룩한 영적인 삶이 절실합니다. 그러므로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매일 조석으로 필요합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사도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12:1)고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바울의 말을 음미하면서 매일 어떠한 영적인 예배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지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그 일에 그 옛날 유대인들이 드리고 있는 매일 속죄의 제사의 의미가 참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매일 조석으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끝까지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이스라엘의 도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