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44강(민27:1-1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24. 12:39

민수기 강해 제144(27:1-1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322()

 

므낫세의 장손인 길르앗을 크게 번성하여 동생들과 함께 스스로 길르앗 종족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 6명이 전부 6개의 종족을 이루고 있음(26:29-32). 그 가운데 막내인 헤벨의 장남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 5만 남기고 있음(26:33). 그녀들이 모세에게 청원하여 딸들에게도 부친의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원하고 있음(27:1-7). 차제에 여호와께서는 아들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딸들에게 재산상속을 허락하고 계시는데 그와 동시에 자손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그 기업의 향배를 어떻게 규정하고 계시는가?(27:9-11) 아직 가나안 땅을 차지하지도 못했는데 그러한 제도를 미리 마련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음과 같이 각 이슈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첫째로, 므낫세의 장손인 길르앗은 크게 번성하여 동생들과 함께 스스로 길르앗 종족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 6명이 전부 6개의 종족을 이루고 있습니다(26:29-32).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므낫세의 자손 중 마길에게서 난 자손은 마길 종족이라. 마길이 길르앗을 낳았고, 길르앗에게서 난 자손은 길르앗 종족이라. 길르앗 자손은 이러하니, 이에셀에게서 난 이에셀 종족과 헬렉에게서 난 헬렉 종족과 이스리엘에게서 난 이스리엘 종족과 세겜에게서 난 세겜 종족과 스미다에게서 난 스미다 종족과 헤벨에게서 난 헤벨 종족이며”(29-32).

(2)  둘째로, 그 가운데 막내인 헤벨의 장남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 5만 남기고 있습니다;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뿐이라. 그 딸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 이는 므낫세의 종족들이라. 계수된 자가 52,700이었더라”(26:33-34). 본문과 관련하여 조금 풀이를 해봅니다;

1)    첫째, 20세 이상으로 전투에 나선 장정들이 약속의 땅에서 기업을 얻도록 되어 있습니다(26:51-54). 그러므로 므낫세 지파의 경우에는 병사의 수로 파악이 되고 있는 52,700명에게 그 각자의 이름으로 기업이 돌아갑니다.

2)    둘째, 그런데 20세 이상으로 군인이 된 자가 그 집안에 있으면 그 이름으로 훗날 약속의 땅에서 먹고 살 기업을 얻을 수가 있지만 가족 가운데 그러한 군인이 없는 경우는 낭패입니다. 먹고 살 기업이 없는 것입니다.

(3)  셋째로, 그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슬로브핫의 5딸들이 모세에게 청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종족 중에서 삭제 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27:3-4).

1)    첫째, 위의 구절과 관련하여 먼저 역사적인 이해를 해봅니다; 여호와께 반역을 한 고라 도당은 그 재산이 적몰이 되고 있습니다(16:31-33). 그러므로 그 자손들은 신원이 되지 아니하게 되면, 약속의 땅에서 기업을 얻지를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슬로브핫의 경우에는 단지 광야에서 여호와의 심판으로 기성세대가 모두 죽고 만다고 하는 그 판결에 따라 자기 죄로 죽은 자입니다(14:35). 그는 아들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기업을 얻을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2)    둘째,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에게 청원하여 딸들에게도 부친의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27:1-7). 그 이유는 아들이 없으면 당시 고대사회에서는 재산의 상속이 불가능하므로 그 모친과 딸들은 거지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악습입니다. 그러므로 보완이 필요합니다. 생계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그러한 경우 딸들에게도 상속권을 인정해 달라고 하는 청원인 것입니다.

3)    셋째, 그것은 생계대책이 없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취지와 부합이 되고 있으므로(22:22, 10:18, 14:29) 긍정적으로 처리하라고 하시는 여호와의 명령이 모세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딸에게 돌릴 것이요”(27:7-8).

(4)  넷째로, 자손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그 기업의 소유권을 다음과 같이 처리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27:9-11); ①첫째, 딸도 없으면 그 기업은 형제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②둘째, 형제마저 없다면 그 기업은 숙부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⑨셋째, 삼촌마저 없으면 가장 가까운 친족 곧 사촌, 오촌 순서로 돌아가게 됩니다.

(5)  다섯째로, 아직 가나안 땅을 차지하지도 못했는데 그러한 제도를 미리 마련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을 만드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육신적인 탐욕과 안목의 정욕을 너무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조금 설명을 해봅니다;

1)    만약 약속의 땅을 모두 차지하고서 그 땅을 분배하고 기업을 나누어 준다고 하면 그 논공행상은 무척 힘이 들 것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땅을 두고서 서로 많이 차지하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서 달려들 것입니다. 양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해심도 없습니다. 그저 명분만 있으면 남에게 적게 주고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많이 차지하고자 할 것입니다.

2)    그와 같은 사람들의 육신적인 탐욕과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무한한 욕심을 아담 부부 때부터 잘 알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3:6). 그러므로 사전에 아직 약속의 땅을 온전히 정복하여 눈 앞에 두지 아니하고 있는 그때에 땅과 기업의 분배에 대한 원칙을 모두 정하고 전부 합의를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후의 분쟁과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인 것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합의는 상세하고 구체적일수록 더 좋은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요셉의 아들 므낫세 종족들에게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찾아왔으니, 그의 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 그들이 회막 문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지휘관들온 회중 앞에서 서서 이르되”(27:1-2);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요셉의 아들 므낫세 종족들에게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찾아왔으니, 그의 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27:1);

1)    여기서현손’(玄孫, 손자의 손자를 말함)은 사실 고손자’(증손자의 아들을 말함)를 의미하고 있는 고손’(高孫)과 같습니다. 그런데 유교에서 고손대신에 족보에 있어서 현손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자손에게 높을 고()’라고 하는 글자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생활에서는 뛰어난 자손들이 많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므로 고손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슬로브핫의 족보가 어떻게 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게 그의 부계도를 그려보면, “슬로브핫(본인)à 헤벨(아버지인 부)à 길르앗(할아버지인 조부)à 마길(증조 할아버지인 증조부)à 므낫세(고조 할아버지인 고조부 또는 현조)”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본인인 슬로브핫은 므낫세의 고손자 또는 현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슬로브핫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부가 모두 번창하여 일가를 이루고 있으며 자신들의 이름으로 씨족사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26:29-33). 그리고 슬로브핫의 아버지인 헤벨은 물론 숙부들인 이에셀(백부), 헬렉(중부), 이스리엘, 세겜, 스미다 등이 모두 자신들의 종족을 거느릴 수 있을 정도로 번성하고 있습니다(26:30-32).

3)    그와 같이 크게 므낫세 지파가 자손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훗날 약속의 땅을 배분 받는데 있어서 요단 강을 사이에 두고서 그 동쪽과 서쪽의 넓은 땅을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종족이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자원하여 제비 뽑기와 상관없이 아모리 족속의 잔당을 소탕하는 소모전(消耗戰,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서로 밀고 당기는 전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적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전투는 참으로 격렬합니다. 쌍방에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므낫세 지파의 마길 종족은 끝까지 그 전쟁을 감당합니다(32:33, 39-42).

4)    그 이유는 엄청나게 그 수가 많아지고 있는 자신의 종족들에게 더 넓은 목초지가 요단 강 동편에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길 족장은 물론 그의 종족에 속하고 있는 동생들 곧 베레스와 세레스(대상7:16) 또는 다른 이름으로 야일과 노바가(32:41-42)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큰 전공을 세웁니다. 그 결과 요단 강 동쪽 바산 왕국의 북쪽 땅을 그 공로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32:39-42). 그 뿐만이 아닙니다. 므낫세의 기타 종족들이 훗날 바산 북쪽의 헬몬 산에 이르기까지 북벌을 감행합니다(대상5:23-24). 그것은 마치 미국의 서부개척과 같은 역사입니다.

5)    그렇지만 앗수르의 황제인 디글랏 벨레셀(일명 ’, 주전 745-727)의 서진정책에 따라 북쪽의 아람 왕국 및 요단 강 동편의 이스라엘 2지파가 망할 때에 요단 강 동편의 므낫세 반 지파도 함께 멸망하고 맙니다(대상5:25-26). 그것은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망하는 전주곡입니다. 왜냐하면 앗수르의 다음 황제인 살만에셀에 의하여 주전 722년에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입니다(왕하17:3-6). 어쨌든 그와 같이 더 넓은 땅을 얻기 위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치고 있는 자들이 므낫세 지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땅을 얻기 위하여 그리고 기업을 분배 받기 위하여 참으로 적극적입니다.

6)    그와 같은 맥락에서 므낫세의 고손자인 슬로브핫의 딸들이 감히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는 장소로 모세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만 5입니다. 그런데 부친인 슬로브핫은 이미 광야생활 중에 기성 세대이므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5딸들의 이름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유명합니다. 그녀들이 용감하게 모세를 찾아가서 청원을 한 결과 고대사회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가 힘든 일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5여자의 이름 곧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27:1) 벌써 앞선 모세의 기록에서도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26:33).  

(2)  그들이 회막 문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지휘관들온 회중 앞에서 서서 이르되”(27:2); 두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이스라엘 지도자 회의가 여호와께서 계시는 성막 앞에서 개최가 되고 있는데 그 구성원들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모세, 대제사장인 엘르아살, 12지파 군부의 책임자들인 사령관, 민간인 지도자로서 70인의 장로들입니다(27:2a). ②또 하나는, 그 회의체에 가서 백성들이 특별한 경우에 중요한 청원을 직접 행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청원자는 남자 백성에 국한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들도 청원하는 자리에 서서 발언을 할 수가 있습니다(27:2b, 1). 참으로 민주적인 방식의 신문고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고대 신정국가 이스라엘입니다.

둘째로,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종족 중에서 삭제 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니라”(27:3-5);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27:3); 다음 세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청원자인 5여자들의 아버지가 기성 세대이므로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다가 전부 죽게 된다고 하는 여호와의 예언에 따라 작고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14:29-35, 27:3a&c). ②둘째,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들이 없으므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얻을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27:3d). 그 말은 20세 이상인 부친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아들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분배에 참여할 수가 있는 보완책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단지 딸들은 배제가 되고 있습니다. ③셋째, 고라 도당처럼 반역한 집안이 아니므로(27:3b) 자신들 딸들에게도 살길을 마련하기 위하여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얻도록 조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27:4).  

(2)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종족 중에서 삭제 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27:4);

1)    청원자인 그 5여자들의 아버지인 슬로브핫의 이름은 현재의 군인명부에 없습니다(27:4a). 벌써 광야생활 가운데 죽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명부에 이름이 없으면 약속의 땅 배분에서 빠지게 되고 그 가족들은 일체의 기업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26:51-56). 다만 현실적으로는 아들이 있는 경우에는 보완적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얻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하기로 여호와의 명령으로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원칙을 정하고 있는 중이므로 그대로 통과가 되어버리게 되면 다시는 이스라엘의 딸들이 기업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꼼짝 없이 굶어 죽게 됩니다. 그러한 절박한 상황이므로 여자의 몸이지만 앞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부디 그 원칙에 대하여 수정을 하고 자신들과 같은 여자들에게도 살길을 마련해 달라고 감히 이스라엘 지도자 모임에 찾아와서 청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5여자들의 청원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27:4b). 자신의 아버지가 광야생활 가운데 죽고 아들이 없기 때문에 부친이 기업분배에 참여하지를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의 부분이 다른 형제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숙부들이 자신들의 몫에서 기업을 나누어 달라고 하는 청원입니다. 그와 같은 논리는 훗날 형제가 자식이 없이 죽게 되면 그 재산을 다른 형제들이 차지하게 된다고 하는 원칙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니라”(27:5); 5여자들의 청원내용에 대하여 모세는 그 대답에 있어서 매우 신중합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 모두가 합의를 하여야 하는 청원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정한 원칙에 대한 중대한 보완적인 수정이므로 여호와의 뜻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께 그 청원의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을 드리고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27:5). 참으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인 모세의 모습이 여호와의 종으로서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딸에게 돌릴 것이요”(27:6-8); 역시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의 말이 옳으니”(27:6-7a);

1)    여호와 하나님의 뜻과 말씀은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법률체계 가운데 이미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율법입니다. 율법의 취지를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십계명으로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시내 산 앞에서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출애굽기 제19장에서 출범시키시면서 출애굽기 제20장에 십계명과 참된 제사의 규정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한 취지를 담아서 제21장에서부터 히브리인 종을 비롯한 율법조항을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2)    그 가운데 출애굽기 제22장에 들어서게 되면 다음과 같은 율법규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22:22-23). 그 말씀에 대한 구체적인 풀이가 신명기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10:18-19),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거류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14:29).

3)    아들이 없다고 약속의 땅 기업의 분배에서 딸들을 제외시켜버린다고 하면 그들은 고아와 같이 되고 말 것입니다. 생계가 어려워집니다. 그것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명령하신 여호와의 말씀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들 딸들에게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주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에서 변함이 없으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슬로브핫의 딸들의 청원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살길을 마련해주는 것이 옳다고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27:6-7a). 여호와 하나님의 확실하신 말씀 앞에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감히 이의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2)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27:7b);

1)    부친의 형제들인 숙부들에게서 기업을 얻게 합니다. 그러므로 형제가 자녀가 없이 죽게 되면 그 기업은 다른 형제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공평한 법입니다. 그렇다면 딸들의 이름으로 부친의 기업을 상속하고 자신의 것으로 등기를 할 수가 있는 것일까요? 일종의 처분권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2)    그 해답은 아들이 없고 딸들만 있는데 부친이 사망하게 되면 그 기업을 딸들의 소유로 인정하고 그 처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왜냐하면, 슬로브핫의 딸들이 재산을 가지고 다른 지파의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면 그 재산이 다른 지파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를 보완사항으로 민수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그 지파의 같은 종족 내에서만 결혼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그 재산이 항상 그 종족 안에 머물게 됩니다”(36:1-13).

(3)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딸에게 돌릴 것이요”(27:8);

1)    하나님의 법이라고 하는 것은 선민은 물론 모든 이방인들에게까지 공평하게 적용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닌 것이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육신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갇혀서 살고 있기 때문에 환경이 달라지게 되면 아직은 그 적용에 있어서 지체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 남녀의 권리가 평등한 세상이 도래하게 됩니다. 물론 그와 같은 방향으로 역사는 전개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공의의 실천에 있기 때문입니다.

2)    그와 같은 측면에서 본문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대 족장사회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희귀하게  아들이 없는 경우 딸들에게 부친의 재산을 상속하게 하는 일이 여호와의 명령으로 이스라엘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슬로브핫의 5딸의 청원을 들어주면서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그와 같은 구제의 사례를 이스라엘 모든 자손들에게 적용시키라고 명령을 하십니다(27:8).

3)    몇 천년의 시간을 뛰어 넘는 더욱 획기적인 조치가 사실은 히브리정경 욥기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동방 땅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인 욥이 여호와를 만난 다음에 그 신원이 회복이 되자 새로운 10자녀를 얻게 됩니다. 그때 욥은 큰 깨달음을 얻어서 아들 딸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습니다. 그 대목이 다음과 같습니다; “또 아들 7과 딸 3을 두었으며”(42:13),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들의 오라비들처럼 기업을 주었더라”(42:15).  가히 시대를 몇 천년이나 뛰어넘어 아들과 딸의 권리를 동등하게 인정하고 있는 획기적인 사례입니다.

넷째로,딸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 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아버지의 형제들에게 줄 것이요, 그의 아버지의 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어 받게 할지니라 하고, 나 여호와가 너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판결의 규례가 되게 할지니라”(27:9-11);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딸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 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아버지의 형제들에게 줄 것이요, 그의 아버지의 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어 받게 할지니라 하고”(27:9-11a); 본래 이스라엘의 율법은 아들이 없으면 그 기업은 그의 형제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촌수가 2()인 형제가 없으면 그 다음에는 3촌인 숙부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삼촌마저 없으면 그때에는 4, 5, 6촌의 순서가 됩니다. 그것이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그 기업을 넘겨준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수정이 되고 있습니다; “아들이 없고 딸도 없어야 그렇게 2à 3à 4촌에게로 재산이 넘어 간다는 것입니다”(27:9-11a 의역).

(2)  나 여호와가 너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판결의 규례가 되게 할지니라”(27:11b); 당장 요단 강 동쪽 아모리 족속에게서 뺏은 땅을 분배하게 되는 르우벤 족속, 갓 족속, 므낫세 반 족속의 일만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율법적인 보완사항은 앞으로 영구히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적용이 되어야만 합니다.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그 땅을 모두 차지하게 되면 기업을 분배하는 원칙으로 삼아야만 합니다. 물론 세부시행에 있어서는 다툼의 소지가 발생할 것입니다.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율법을 해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는 재판관들이 율법을 정확하게 풀이하여 판결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한 경우에 반드시 이번에 수정이 된 규례도 확실하게 반영을 하라는 것입니다(27:11b).

결론적으로, 혹자는 이스라엘을 이스라엘답게 만들고 있는 것이 어머니들의 힘이라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탈무드를 가지고 율법교육을 확실하게 시킨 결과 유대인들이 가정생활, 학교생활, 사회생활에 있어서 종교적인 자신들의 율법의 취지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그러한 선례를 남기고 있는 여성들이 히브리정경에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모세를 애굽의 왕자가 아니라 히브리인으로 살아가게 만든 생모 요게벳의 율법교육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슬로브핫의 딸들의 용기가 또한 대단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 현대 이스라엘 국가에 있어서도 남녀가 평등하게 군사훈련을 하고 국방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남녀평등의 사회를 이루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사실이 본문에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법률에 의하여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것은 20세기를 맞이한 첫해에 뉴질랜드가 처음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완전한 평등에 이르는 세상이 도래할 것입니다. 그것이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에 담겨 있는 여호와 하나님과 주님의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21세기에 들어와서 18년이나 지나고 있는 지금에서야 남성에 의한 여성의 성적인 피해를 대중들에게 고발하는 소위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합니다. 가해자가 사회적으로 부끄러움과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복음의 시대로 이행해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차제에 인권이 크게 억압을 받고 있는 북한 땅에도 하나님의 역사섭리가 확실하게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복음 안에서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져서 한민족들이 고속철도를 타고서 유라시아 끝까지 복음사역을 활발하게 실천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