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61강(민13:25-2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29. 21:55

민수기 강해 제61(13:25-2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213()

 

40일 동안 가나안 땅 내륙을 조사한 12정탐꾼들의 객관적인 보고 내용(13:25-29);

 

12정탐꾼을 떠나 보내면서 모세가 지시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네게브 길로 내륙 쪽으로 올라가서 가나안 땅의 북쪽 경계에 이르기까지 그 땅의 모양과 어떠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지를 파악하라(13:17-18). ②둘째,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인지 파악을 하고 그 열매를 가지고 오라(13:20). ③셋째, 그 땅 거주민들이 용맹한지 아니한지를 살피고 그들이 들판에 성을 쌓고 있는지 아니면 산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하라(12:18-19)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모세의 지시사항에 대하여 12정탐꾼들은 40일간 충실하게 정탐을 하고 돌아와서 그 결과를 보고합니다(13:25-26). 무려 40일간이나 은밀하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원주민들의 동태를 살피고 땅의 모양과 요새까지 파악한 것이므로 12정탐꾼은 참으로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들이 보고한 사항에 대하여 간략하게 기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면관계상 중요한 부분만 초록을 한 것일까요? 그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차례대로 하루씩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봉헌물을 바친 경우를 보면 매일 반복이 되는 동일한 내용을 무려 12번이나 기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7:11-53). 그렇다면 본문에서와 같이 단지 4절에 불과한 제26-29절로 요약하고 있는 것은 그 상세한 내용을 모두 적을 필요가 없다고 모세가 판단한 것입니다.

어째서 모세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두가지로 짐작이 됩니다. ①하나는12정탐꾼의 보고를 들은 후 백성들이 보이고 있는 반응이 너무나 충격적이기 때문입니다(31-14:5). 그들이 마구 떠들고 흥분하는 소리는 마치 그들의 안중에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 계시는 것만 같습니다.

그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점령하는 것이 자신들의 군사력으로써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불신앙의 현장에 대한 기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12정탐꾼의 상세한 탐지의 보고를 아주 간략하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②또 하나는 백성들의 실망을 미리 예상한 모세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 좀더 살펴봅니다;

모세는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가장 높은 신분의 지도자입니다. 그러므로 12정탐꾼들이 귀환을 했으면 당연히 가장 먼저 최고지도자인 모세를 알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를 합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서 여러 지도자들과 백성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을 일체 생략한채 단지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보고하고 그 땅의 과일을 보이고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13:26-27)라고 마치 처음 보고를 하는 것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잘 짜여진 극본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작위적(作爲的, 고의적으로 조작하여 만든)인 냄새가 물씬 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12정탐꾼으로 하여금 먼저 그 땅이 비옥하다는 사실을 말하게 하고 또 그 증거를 백성들의 눈앞에 보여주면서 직접 보고를 하도록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다음에 말하게 되는 적들의 강함과 그 요새의 견고함에 대한 보고에 백성들이 크게 실망하지 아니하도록 사전에 모세가 배려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들이 강하다는 보고를 그 다음에 듣게 되자 백성들은 혼비백산하게 됩니다. 모세가 미리 염려하고 있던 일이 기어코 발생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결국 모세가 여호와 신앙이 성숙하지 못한 백성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에게 충격을 덜 주고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헛수고가 되고 있음을 그 다음에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40일 동안 땅을 정탐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보고하고 그 땅의 과일을 보이고”(13:25-26);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40일 동안 땅을 정탐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13:25-26a);

1)    신명기 제1장에서 모세는 12정탐꾼을 파견하게 된 연유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두려운 광야 바란을 지나 그 끝인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을 때에 모세는 자신들이 아모리 족속의 산지가 시작이 되는 지점에 서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1:19). 가나안 남부의 큰 도시 헤브론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남방의 메마른 땅 네게브가 있고 바위로 이루어진 산지와 광야가 뒤섞여 있는 신(zin) 광야가 그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산지를 지배하고 있는 원주민들이 아모리 족속들입니다. 그들의 끝자락에 지금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서 있는 것입니다.

2)    이제부터 가나안 원주민들과의 전투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12사령관을 모아서 북벌을 단행하자고 종용합니다(1:20-21). 그러나 군대를 이끌고 직접 전투에 나서야만 하는 사령관들은 신중합니다. 먼저 적의 형세를 전체적으로 정탐한 다음에 그들을 공격할 전략을 짜도록 하자는 것입니다(1:22). 좋은 의견입니다(1:23). 따라서 모세는 여호와에게 그 사정을 말씀드리고(13:1-3) 12정탐꾼을 가데스 바네아에서 북쪽으로 파견한 것입니다(19, 23-25).

3)    이제 12정탐꾼들이 적지에 은밀하게 들어가서 무려 40일간이나 정탐을 하고서 돌아오고 있습니다(13:25). 그들은 처음 출발했던 가데스 바네아 그 지점에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13:26a). 그 의미는 그들 12정탐꾼이 정찰의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이스라엘 240만명의 백성들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12정탐꾼들이 가지고 올 소식은 중요한 것입니다. 과연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고 있는 좋은 땅인지 그리고 그곳의 원주민들은 얼마나 강한지 그것이 참으로 궁금한 것입니다.

(2)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보고하고”(13:26b);

1)    12정탐꾼을 북쪽으로 은밀하게 파견한 당사자가 모세입니다. 그는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그러므로 12정탐꾼이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을 하자 마자 무엇보다도 먼저 모세의 회막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모세를 예방하고 40일간 가나안 땅을 탐지한 결과를 상세하게 보고를 드립니다. 그것이 당연한 절차입니다.

2)    그런데 모세는 민수기의 기록에서 그 내용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단지 대제사장인 아론과 함께 모세 자신이 12정탐꾼의 공식적인 보고를 받는 이스라엘 총회에 참석한 사실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13:26).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①하나는 12정탐꾼이 40일 동안 파악한 그 상세한 내용을 일일이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3)    ②또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12정탐꾼이 간추려서 보고하는 내용을 듣고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그것이 모세와 여호와 하나님의 큰 관심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스라엘 자손들은 적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서 그대로 북벌에 나서자고 할 것인지 아니면 미리 패배주의에 빠져서 절망을 하고 말 것인지 그것이 참으로 궁금한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영의 감동으로 이 글을 적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며 그것에 대한 여호와의 판단이라고 하겠습니다.

(3)  그 땅의 과일을 보이고”(13:26c);

1)    말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그 증거를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므로 12정탐꾼들이 먼저 그 땅의 과일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13:26c). 그 다음에 구두로 보고를 하는 것입니다.

2)    그와 똑같은 교육의 방법이 훗날 선민 이스라엘 사회에 등장을 하게 됩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 이후 무려 1,400년 동안이나 선지자들을 보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백성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어 주십니다.

3)    여호와를 섬기는 신앙생활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예수님의 생애를 눈으로 보면서 정확하게 깨달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12정탐꾼들이 그 땅의 과일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이유입니다. 역시 눈으로 보는 증거가 귀로 듣는 증언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입니다.  

둘째로,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13:27);

(1)  12정탐꾼들이 그 땅의 과일을 증거로 보여주면서 백성들에게 증언하고 싶은 내용은 가나안 땅이야 말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는 사실입니다(13:27, 3:8). 그런데 그들의 증언은 그들이 살아본 애굽 땅의 비옥함에 비하여 가나안 땅의 토양이 훨씬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상당히 어폐가 있습니다. 그들은 어째서 메마른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복된 땅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요?

(2)  그 이유는 그들이 출애굽한 이후 1년 넘게 크고 두려운 광야만을 지나오면서 무지하게 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정착식 농업을 경영해야 생활이 윤택해지는데 그러한 혜택이 전혀 없는 곳이 광야와 사막입니다. 그러한 황량한 곳을 1년 넘게 헤매다 보니 농사를 짓고 있는 가나안 땅이 모두 옥토로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꿈과 같은 그 좋은 땅을 한시바삐 차지하여 농사를 짓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싶은 것이 그들의 소원입니다. 그렇게 꿈에 젖어 있는 그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12정탐꾼의 그 다음 말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셋째로,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13:28);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13:28a);

1)    그러나라고 하는 접속사는 앞의 진술과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고 있는 경우에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12정탐꾼이 탐지한 가나안의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것과 같은 좋은 땅이며 정착식 농업이 가능한 땅입니다(13:27). 그런데 문제는 그 땅을 차지하여 현재 살고 있는 거주민들입니다. 그들은 신체가 강건하고 용력이 출중해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고대사회에서는 주로 칼로써 전투를 하는 체력 소모전이므로 신체가 강건하고 힘이 세다고 하는 것은 장수감이라는 말입니다. 그곳의 주민들이 하나같이 장수로 보입니다.

2)    그들의 성읍은 더 큰 문제입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성벽을 쌓아 놓았는지 도저히 공성(攻城) 작전에 성공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더구나 성읍이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그만큼 성 안의 거주민의 수가 많으므로 성을 수비하기에 유리할 것입니다. 흔히 말하기를 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자면 수비군에 비하여 공격군의 수가 3배 많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적들의 성 안에 살고 있는 주민의 수가 엄청나기 때문에 그들의 성을 함락한다고 하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2)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13:28b); ‘아낙 자손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12정탐꾼들이 제33절에서 다음과 같이 보충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네피림 후손아낙 자손거인들을 보았나니”(13:33). 조금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모세가 저술하고 있는 창세기의 내용 가운데 하나님신앙을 가진 족속과 무신론자인 세상사람들이 혼혈을 통하여 네피림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제6장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6:2-4). ‘네피림은 한 마디로 약육강식의 사회를 지배하는 용사들입니다(6:11-13).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힘이 있으면 지배자가 되고 모든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취할 수가 있습니다(6:2). 힘이 약한 자는 네피림의 종이 되고 착취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한 전설적인 네피림의 후손이 바로 아낙 자손들이며 그들은 거인들입니다. 

2)    아브라함의 시대에 헤브론의 주인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모리 족속이 헷 족속에 의하여 밀려난 것입니다. 일찍이 가나안 족속에서 파생된 아모리 족속은 한때 크게 융성하여 메소포타미아로 침입하여 그곳을 정복하여 지배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오랜 세월 헤브론의 주인입니다(14:13). 그런데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의 흉년을 피하여 블레셋의 땅에서 오래 지내다가 헤브론으로 돌아와보니 그곳의 주인이 헷 족속으로 바뀌어 있는 것입니다(23:3). 헷 족속 가운데 특히 아낙 자손인 아르바와 그의 세 아들이 헤브론 땅을 네 구획으로 나누어서 지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헤브론의 옛 지명인 마므레가 사라지고 이제는 거인 아르바의 땅또는 아낙 자손의 4성읍이라는 의미로 기럇 아르바라고 불리고 있습니다(23:2).

3)    헷 족속은 흑해주변에 진출을 한 가나안 족속의 일파가 그곳에서 혼혈이 되고 철기문명의 혜택을 얻어서 시리아와 가나안으로 쳐들어온 것입니다. 그들이 소위 힛타이트 제국을 형성합니다. 그들 가운데 잡종강세가 뚜렷하여 거인이 된 아낙 자손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힛타이트 제국이 망조가 들었지만 그래도 오래 차지하고 있던 지역이 염해 동쪽 지역과 갈릴리 동쪽 지역입니다. 전자는 아낙 자손의 땅이라고 불리고 후자는 르바임 거인족의 땅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3:11). 그런데 아낙 자손들은 에돔과 모압 족속에게 밀리어 헤브론과 블레셋의 땅으로 많이 이주를 해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블레셋의 5도시국가 가운데 아낙 자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 가드, 에스돗, 가사 등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11:22, 삼상17:4). 그런데 12정탐꾼은 안타깝게도 가나안 남부 해안지역 블레셋의 5도시국가에는 발을 디디지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훗날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벌에 있어서도 그 지역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넷째로,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 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 가나안인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13:29);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13:29a); 갓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습한 자들이 황야의 약탈자인 아말렉 족속입니다(17:8). 그들은 어이없게도 여호수아가 이끌고 있는 어중이떠중이에 불과한 이스라엘 장정들에게 패하여 도망을 쳤습니다(17:12-13). 그때부터 아말렉 족속은 감히 이스라엘 자손들을 공격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아말렉 족속들이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통하는 수르 광야와 그 동쪽인 바란 광야 서편에 웅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정을 12정탐꾼들이 정찰을 하고 돌아와서 보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13:29b);

1)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12정탐꾼의 보고를 받고 있는 곳이 가데스 바네아입니다(13:25-26). 그곳은 바란 광야의 북쪽 끝이면서 동시에 신(zin) 광야의 시작점입니다. 12정탐꾼들이 탐지한 바에 의하면 바위 산과 광야가 함께 염해까지 펼쳐지고 있는 신(zin) 광야에는  아모리 족속들이 출몰하고 있습니다(1:19-2013:29b). 그들은 헷 족속에게 헤브론과 그 남부인 네게브 지역을 빼앗기고 신 광야로 내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2)    헷 족속은 헤브론의 주인입니다. 그리고 그 남쪽에 크게 펼쳐져 있는 듬성듬성한 목초지 네게브 지역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부스 족속은 예루살렘 산지에 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780m의 고지대이며 그 주변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입니다. 한 마디로, 난공불락의 성입니다. 따라서 여부스 족속은 여호수아의 정복전쟁에 있어서도 살아 남습니다(15:63). 먼 훗날 다윗이 그곳을 정복하여 이스라엘 제국의 수도로 삼고 있습니다(삼하5:6-10).

(3)  가나안인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13:29c); 12정탐꾼은 가나안 땅의 서쪽 끝인 해변과 동쪽 끝인 요단 강변에도 다녀 왔다고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가나안 족속들이 살고 있다고 간략하게 보고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애초에 모세의 지시에 따라서 신 광야네게브 지역헤브론세겜하맛 어귀의 르홉까지를 탐지한 것입니다. 그 코스는 가나안 땅의 내륙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편인 요단 강변이나 서편인 지중해 연안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정찰을 하지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들이 자세하게 관찰을 했다고 하면 르홉의 서쪽 해안에는 두로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남쪽 해변에는 블레셋의 5도시국가가 건재하고 있다고 소상하게 보고를 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12정탐꾼의 보고는 두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여호와의 말씀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고 있는 땅이 바로 가나안 땅이라고 먼저 보고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세의 마음과 백성들의 마음에 쏙 들고 있는 대목입니다. ①또 하나는 그러나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강해 보이고 그들의 성읍은 철옹성과 같으며 그 인구가 대단하다는 보고입니다. 그 대목에 가서 백성들이 동요하게 됩니다.

특히 전설적인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들이 가나안 땅을 지배하고 있다고 하는 말까지 거침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그들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 신앙으로 단결하여 북벌을 감행하자는 것일까요? 아니면 적이 원체 강해 보여서 자신들의 미약한 군사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아니하므로 다른 방도를 모색하자는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여호와를 섬기는 신앙인으로서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한평생 살아간다고 하는 성도들은 그 두가지 갈림길에서 언제나 헤매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민수기의 내용을 깊이 음미를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하나님신앙과 인간주체사상 사이의 갈등관계를 언제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그 해답을 얻도록 성도들의 시선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주님처럼 아버지 하나님을 믿고서 그 생명의 길로 끝까지 달려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블레셋의 도시국가들)

(zin광야의 산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