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26강(민5:28-3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8. 20:59

민수기 강해 제26(5:28-3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1 2()

 

무죄한 아내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창조의 능력과 상급을 베푸시는가?(5:28-31)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부부생활에 있어서 무엇을 원하시고 계시는 것일까요? 본문과 관련하여 아내의 간통을 밝히는 제사의 절차와 그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여호와께서는 억울한 아내에게 놀라운 상급으로 보상하십니다; 고대 가부장사회에서 아내는 억울합니다. 남편이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경우에는 제사장에게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가서 소제를 드리고 그 부정의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반면에 아내는 남편이 외도를 했다고 의심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남편을 데리고 제사장을 찾아가서 그러한 절차를 밟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점을 역사적인 발전단계를 뛰어 넘어서 신위적으로 고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대신에 판결의 결과 그 결백함이 밝혀진 아내에 대해서는 놀라운 여호와의 선물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 남편과의 사이에 반드시 임신이 이루어지도록 역사하시는 것입니다(5:28). 그 의미에 대해서는 구절 풀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2)  둘째, 하나님께서는 부부생활의 정상화를 원하십니다; 아내의 간통을 밝히는 제사의 절차를 구태여 율법으로 마련하고 있는 이유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의심을 빨리 풀어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은 단란한 가정의 모습과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 절차입니다. 만약 남편의 의처증 때문에 그 아내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 빨리 제사장을 찾아가도록 하고 억울한 아내의 결백을 밝혀주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반면에 남편의 의심이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경우에는 불륜행위를 한 그 여인을 빨리 처벌하고 그 가정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3)  셋째, 여호와께서는 백성들이 서로 간에 의심을 풀기를 원하시며 그 일을 돕기 위하여 빠른 판단을 내려 주십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이 참으로 좋은 하나님의 혜택을 입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내에 대한 남편의 의심을 풀 수 있는 제사의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 지혜를 빌리는 재판의 절차까지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모세가 그들의 송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18:13-16). 그리고 재판관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18:21-26). 그러한 전통이 여호수아와 사사들에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24:25-28, 2:18, 4:5). 왕정시대에는 하나님의 지혜를 얻은 솔로몬 대왕의 판결이 있고(왕상3:16-28) 나중에는 하나님의 말씀의 지혜를 얻은 선지자들이 나타나서 그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왕하1:3-6, 5:8-19, 3:10-14).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그러나 여인이 더럽힌 일이 없고 정결하면 해를 받지 않고 임신하리라”(5:28);

(1)  고대사회의 율법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자신의 부정을 숨기려고 한 여인은 남편에 의하여 제사장 앞으로 끌려 나오게 되고 그 죄를 토설(吐說, 입으로 참말을 하게 되는 것)하지 아니하게 되면 처참한 형편에 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는 있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눈을 결코 속일 수가 없으므로 명명백백하게 그 죄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그 여인은 먼저 여호와 앞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제사장은 죄를 기억나게 하는 소제를 드립니다. 그 다음에 그 여인이 스스로 결백하다고 맹세를 하고서 그 저주의 쓴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판결이 나타나 그 여인의 몸이 저주스러운 모습으로 변하고 마는 것입니다(5:27).

(2)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몸을 더럽힌 일이 없고 결백한 아내에 대해서는 억울하게 의심을 받고 또한 저주의 쓴 물까지 마셨으므로 그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 보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크게 보아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남편의 의처증이 말끔하게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통하여 아들을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는 것입니다(5:28).

(3)  부부생활을 통하여 아들을 얻는다고 하는 것은 아내에게 있어서 특히 고대 가부장사회에서 참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여인에게는 재산의 소유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있어야 그 이름으로 재산을 상속하고 노후에 봉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자식을 얻는 기쁨과 그 노후를 보장해주시는 처방을 주셔서 그 억울함을 충분하게 보상해주시는 것입니다.

둘째로,이는 의심의 법이니, 아내가 그의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더럽힌 때나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서 자기의 아내를 의심할 때에 여인을 여호와 앞에 두고 제사장이 이 법대로 행할 것이라”(5:29-30);

(1)  남편이 아내의 불륜행위를 의심하면서 가정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어떠한 비극이 찾아오게 될까요?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식으로 그냥 끝나지가 않습니다. 의심은 눈덩이처럼 부풀어질 것이고 마침내 그 가정에는 엄청난 비극이 찾아오게 됩니다.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에 사로잡혀 있는 고대의 가부장 사회입니다. 그러므로 쉽게 가정폭력이 발생할 것이며 남편의 외도(外道)는 공공연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2)  의처증은 실로 무서운 병입니다. 심해지면 아내를 살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지시하여 불필요한 의심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조치하십니다(5:29-30). 구체적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그 아내를 속히 제사장에게 데리고 가서 남편이 보리가루 한 되에 불과한 적은 양의 소제물을 바치면 곧바로 여호와의 판결을 속 시원하게 얻을 수 있도록 그렇게 제도를 마련한 것입니다(5:14-28).

셋째로,남편은 무죄할 것이요, 여인은 죄가 있으면 당하리라”(5:31);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두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1)  하나는 불륜 행위라고 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내가 탈선하여 몸을 더럽혔다고 하면 받드시 간부(姦夫)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간통한 남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루고 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간통의 현장에서 적발이 된 경우에는 당사자인 남자와 여자를 모두 처벌하도록 율법이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18:20, 20:10). 그러나 여기서는 그 죄가 드러난 여자만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 마는 것으로 끝나고 있는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부부생활에 있어서 의처증이 있다고 하면 의부증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남편의 의처증을 치유하는 방법만 율법으로 마련이 되어 있고 아내의 의부증을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고 있는 남편에게는 아내를 제사장에게 데리고 가서 적은 양의 곡식을 소제물로 삼아  속 시원하게 여호와의 판결을 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내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절차입니다.

(3)  그러한 일방적인 제도가 정당한 것이라도 되는 듯이 여기서 남편은 무죄할 것이요, 여인은 죄가 있으면 당하리라”(5:31)고까지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율법은 그 역할이 고대사회와 전()근대사회에서만 통용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요컨대, 남녀가 평등한 현대사회에서는 적용이 그대로 될 수가 없는 율법제도의 운영이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쓸데 없는 의심과 원한에 사로잡혀서 살지를 말고 그 의심과 원한을 모두 전지전능하신 여호와의 손에 맡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심과 원한 때문에 모두가 멸망의 심판에 들어가지를 말고 여호와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땅에서 속히 그 매듭을 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예수님께서 사도 베드로에게 다음과 같이 언급하십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16:19). 그리고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 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12:19-21).

요컨대, 하나님께 그 일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으로 빨리 매듭을 풀고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천국복음을 온세상에 전하는 그 일에 매진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 맡기지 아니하고 자신이 그 매듭을 풀겠다고 끝까지 나서게 되면 스스로 시험과 정죄에 빠지게 되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증거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6:12-13),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히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6:14-15).

그와 같은 복음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는 것이 본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음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가 성도님들에게 풍성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