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23강(민5:11-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7. 02:38

민수기 강해 제23(5:11-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0 30()

 

남편의 의처증과 아내의 간통을 밝히는 절차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5:11-15)

 

결혼생활에 있어서 의처증(疑妻症)과 의부증(疑夫症)은 참으로 무서운 병증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고 아내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있다면 결혼생활을 지속하기가 더 이상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그러한 의심이 사라지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옳습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그러한 장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정확하게 판결을 하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당사자가 손쉽게 제사장에게 가지고 가도록 본문에서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5:11-15).

그런데 다음과 같은 두가지 사실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첫째, 아내가 그 문제를 제사장에게 가지고 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대 이스라엘은 가부장(家父長)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처증에 대해서는 여호와의 판단을 구할 수가 있지만 의부증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5:15).

(2)  둘째, 간통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내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39:7-15). 그러므로 그 증거를 찾기가 힘이 듭니다(39:19-20). 따라서 의심만 더해갈 뿐 속 시원하게 그 잘못이나 결백의 여부를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모든 속사정을 아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그 판단을 부탁 드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의 아내가 탈선하여 남편에게 신의를 저버렸고”(5:11-12);

(1)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사람들이 가장 알아 듣기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그 용어를 선택해 주십니다. 그 결과 탈선’(脫線, 궤도나 선로에서 이탈하는 것)신의’(信義, 믿음과 의리라는 용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부생활에 있어서 아내가 탈선을 하게 되는 것이 어째서 남편에게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여호와께서 창세기 제2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아담과 하와의 아름다운 연합과 결혼생활을 염두에 두시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2:20-25); “아담과 하와 부부의 결혼생활을 통하여 여호와께서는 한 사람의 남편과 한 사람의 아내가 가정을 이루고 한 몸을 이루어서 살아가는 것을 가장 아름다운 결혼생활이라고 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룰을 깨고서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동침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남편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것입니다”.  

(2)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가정생활에서부터 탈선을 하고 신의를 저버리게 되는 것은 하나님신앙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보고 계십니다. 아담과 하와 사이의 결혼과 한 몸 사상을 원용하여 여호와께서는 하나님과 선민 또는 성도들 사이의 연합과 아름다운 결합을 다음과 같이 부부생활에 비유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너를 부르시되, 마치 버림을 받아 마음에 근심하는 아내 곧 어릴 때에 아내가 되었다가 버림을 받은 자에게 함과 같이 하실 것임이라. 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54:5-6),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3:28-29),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21:9-10).

둘째로,한 남자가 그 여자와 동침하였으나 그의 남편의 눈에 숨겨 드러나지 아니하였고 그 여자의 더러워진 일에 증인도 없고 그가 (현장에서) 잡히지도 아니하였어도”(5:13); 아내의 탈선과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 백일하에 드러나기가 힘이 듭니다. 그 이유는 남녀가 서로 은밀하게 만나서 불륜행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증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불륜행위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적발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은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영과 육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므로 계속 숨기게 되면 그 영이 타락을 하게 되고 그 믿음이 바닥으로 추락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무언가 그 행태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를 채게 되는 상대방이 의심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아내를 의심하였는데 그의 아내가 더럽혀졌거나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으나 그 아내가 더럽혀지지 아니하였든지”(5:14); 구체적으로, 두가지 사실이 파생이 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정황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므로 계속 속앓이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의심이 의심을 계속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처증이 생깁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의부증이 심각해집니다. ②또 하나는 억울한 상대방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의심과 의혹이 짙어져서 마침내 불륜으로 몰아 부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당사자는 결백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불필요한 의심입니다. 가정생활을 온전하게 하자면 빨리 그 의심을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요?

넷째로,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10분의 1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5:15);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5:15a); 남편이 빨리 가정을 정상화시키기 위하여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여 마련하고 있는 율법 제도입니다. 아내를 데리고 빨리 제사장을 찾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2)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10분의 1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5:15b); 여호와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므로 제물을 들고 갑니다. 구체적으로 보리 가루 10분의 1에바를 헌물로 가지고 제사장에게 가도록 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두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하나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에바라고 하는 것은 바구니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1에바는 약 22리터의 부피입니다. 그런데 오멜이라고 하는 작은 단위가 있습니다. 그것은 조금 큰 되를 말하고 있으며 약 2.2리터입니다. 그러므로 10분의 1 에바라고 어렵게 말하지 않고 쉽게 1오멜을 가지고 가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런데 어째서 에바의 10분의 1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무래도 1에바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 가정의 회복을 위하여 10분의 1만 받고서도 그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니 망서리지 말고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지 말고 빨리 제사장에게 헌물을 들고 가보라고 하는 권유의 뜻이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2)    또 하나는 그 헌물의 일부만을 소제로 사용하고(5:26) 나머지를 전부 제사장의 수고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고자 하는 것입니다(5:9-10). 따라서 불필요하게 기름도 붓지를 말고 거기에 유향도 두지를 말라고 합니다. 일단 기름과 유향이 가미가 되면 그 보리 가루는 식용으로 사용하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제사장의 수고를 귀히 여기시고 그 보상을 확실하게 해주고자 하시는 친절하신 고용주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하겠습니다(5:8-10, 18:21).

(3)  이는 의심의 소제,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5:15c); 10분의 1에바의 보리 가루를 가지고 제사장에게 가서 그 중의 일부를 소제로 여호와께 바칩니다. 그리하면 남편의 주장이 근거가 없는 의처증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근거가 있는 불륜에 대한 것인지 여호와의 판결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보리 가루로 드리는 소제의 이름을 여기서 의심의 소제이며 기억의 소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륜행위에 대하여 남편을 속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여호와를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계시는 여호와께서는 아내의 정조를 의심하고 있는 남편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의심만 하지 말고 빨리 제사장을 찾아가서 하나님의 판결을 구하라”(5:14-15).

보리 가루 한 되를 가지고 가서 그 일부를 사용하여 소제를 드리게 되면 놀라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쓸데가 없는 의심이면 의처증을 태워버릴 수가 있습니다. 근거가 있는 것이면 아내의 불륜이 당사자에게 기억이 나고 현실적인 몸의 고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5:27).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든지 간에 여호와께서는 백성들의 가정생활이 탈선이 아니라 정상의 궤도 위를 달리고 서로가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부부생활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그와 같은 여호와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시는 성도님들의 부부생활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