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8강(민4:21-2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5. 02:51

민수기 강해 제18(4:21-2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0 24()

 

게르손 자손들은 성막의 운반에 있어서 어떠한 임무를 맡고 있는가?(4:21-28)

 

게르손은 레위의 장남입니다. 고대 족장사회의 서열에 따르게 되면 장남인 게르손의 자손들이 레위 지파에서 첫째가 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레위의 차남인 고핫의 자손들이 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모세와 아론이 고핫의 자손이기 때문에 그렇게 조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고핫의 자손들이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성소의 일과 성물을 옮기는 일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게르손의 자손들은 성막의 휘장과 덮개 등을 옮기는 부수적인 사역을 담당하게 됩니다.  

고대사회에서 세상적인 서열은 태어난 순서대로이며 그것은 철칙과도 같습니다. 장자가 부친의 족장의 지위와 재산을 전부 상속하고 자신의 가문에 있어서는 왕과 같이 군림을 합니다. 그에 따라 지차(之次)들은 족장인 장남의 신하가 되며 그 자손들은 줄줄이 족장가문의 종이 되고 맙니다.  

그렇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시는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므로 혈통적으로 장남만이 대권을 차지하고 마는 그러한 피조세계의 서열과 철칙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1:12-13). 그 대신에 새로운 서열을 정하시기를 원하시며 먼저 그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구체적으로 그 기준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뜻을 받들어서 종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자가 영적인 장자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지차라고 하더라도 영적인 장자가 되며 자신의 세대에 있어서 하나님의 언약의 상대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요컨대, 세상적인 태생의 순서가 영적으로는 뒤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여호와의 뜻은 이삭의 아내인 리브가가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을 태중에 가졌을 때부터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25:23). 한 마디로, 에서는 세상적인 방법으로 족장이 되고 출세를 하겠지만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의 성숙을 이루어 약속의 아들의 대를 계승하는 영적인 장자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 가운데 여호와를 만나고 하나님신앙으로 살아감으로써 세상적인 서열과 운명을 바꾸게 되는 인물들이 성경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그러합니다(48:19-20). 야곱의 두 아들 르우벤과 유다가 그러합니다(29:32-35, 2:3, 10). 그리고 아므람의 아들인 모세와 아론이 그러합니다(4:14-16, 6:20, 7:7).

교회와 성도들에게 있어서도 그러합니다. 선민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 들이고 선교를 하는데 있어서 그 서열이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예루살렘교회보다는 시리아의 안디옥교회가 공식적으로 이방인 선교사를 더 먼저 파송하고 있는 것입니다(13:1-5, 15:22).

그와 같은 맥락에서 게르손의 자손들이 성막의 운반에 있어서 맡고 있는 사역의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고핫의 자손들이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지성소와 성소의 성물들을 주로 운반하는데 비해서 게르손의 자손들은 성물을 일체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훨씬 덜 중요한 성막의 휘장들과 덮개들, 성막의 휘장문과 뜰의 휘장문, 그리고 기타 성막의 뜰의 휘장 등을 운반하게 되는 것입니다.

(2)  둘째, 게르손의 자손들이 운반하는 것은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성막 내에 있는 휘장과 덮개들입니다. ②또 하나는 성막의 뜰에 있는 휘장들입니다. 그러므로 운반 팀이 크게 둘로 갈라집니다. 그 가운데 성막 안에서 운반하는 장정들은 제사장 엘르아살의 지휘를 받게 됩니다(3:32, 4:16, 27). 성막의 뜰에서는 또 다른 제사장 이다말의 감독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4:28).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게르손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30세 이상으로 50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4:21-23);

(1)  여호와께서는 벌써 모세와 아론에게 고핫 자손들이 성막에서 어떠한 성물들을 운반하게 되는지 자세하게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4:1-20). 이제는 레위의 장남인 게르손의 자손들이 성막에서 어떤 물품들을 운반하게 되는지 그 점을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4:21, 24-28).

(2)  그에 앞서 먼저 모세에게 성막에서 사역을 하게 되는 연령을 30세 이상 50세 미만으로 정하라고 지시하십니다(4:23a). 그것은 고핫 자손의 경우와 동일합니다(4:3). 그 연령대의 장정의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지시하시는 것입니다(4:23b).

(3)  참고로, 그 결과 파악이 된 수가 고핫 자손의 경우에는 2,750명입니다(4:34-36). 그리고 게르손 자손의 경우에는 그 수가 2,630명입니다(4:38-40). 그 차이가 120명에 불과합니다. 그에 비해서 레위의 셋째 아들인 므라리의 자손으로서 그 사역의 연령대에 들고 있는 장정의 수가 3,200명으로서 월등 많습니다(4:42-44).

(4)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레위의 막내 집안에 대해서 자손의 번성을 더 많이 주셨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세상적인 서열이 막내라고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손의 번성을 더 크게 주시기도 하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게르손 종족의 할 일과 멜 것은 이러하니, 곧 그들이 성막의 휘장들회막그 덮개와 그 위의 해달의 가죽덮개회막 휘장문을 메며,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문과 그 줄들과 그것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를 메며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맡아 처리할 것이라”(4:24-26);

(1)  여기서 모세가 게르손 종족’(4:24)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왜냐하면 게르손 자손이라고 말하고 게르손의 아들들이 종족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설명과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3:18, 4:22).

(2)  모세와 아론이 속하고 있는 고핫의 자손들이 성막에서 중요한 성소와 지성소의 성물들을 운반합니다(4:4-15). 그리고 성막의 뜰에 있는 번제단을 운반합니다(4:13-15). 그에 비해서 게르손의 자손들은 성물을 운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막에 있는 휘장과 덮개들 그리고 성막의 뜰의 휘장들을 전부 운반하는 것입니다(4:25-26).

(3)  고핫의 자손들과 게르손의 자손들이 운반하고 있는 물품 가운데 하나 빠져 있는 성물이 있습니다. 그것이 물두멍입니다(30:18-21). 놋으로 만든 그 큰 물대야를 누가 운반하는 것일까요? 게르손의 자손들이 원칙적으로 성물을 운반하지 아니하고 있으므로 아무래도 고핫의 자손들이 운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명시의 규정은 없더라도 제14절에서 대야들이라고 말하면서 그 가운데 제물을 담는 대야 뿐만 아니라 물을 담는 물대야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4)  성막의 천장 역할을 하고 있는 휘장은 전부 10폭입니다(26:1). 그리고 지붕 역할을 하고 있는 해달의 가죽은 전부 11폭입니다(26:7, 14). 그 가운데 지성물과 성물을 포장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그 절반인 5폭입니다. 구체적으로, 증거궤, 진설병 상, 금 등잔대, 분향 제단, 번제단 등에 하나씩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나머지 절반은 따로 운반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게르손의 자손들이 옮기고 있다고 하겠습니다(4:25). 물론 성막과 뜰에서 사용하는 모든 휘장과 덮개를 함께 운반하는 것입니다(4:26).

셋째로,게르손 자손은 그들의 모든 일 곧 멜 것과 처리할 것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할 것이니, 너희는 그들이 멜 짐을 그들에게 맡길 것이니라”(4:27);

(1)  게르손 자손들의 지휘관은 엘리아삽입니다(3:24). 그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서 게르손 자손들이 맡은 성막의 기물들을 체계적으로 운반하게 될까요? 우선 성막 안에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수행하게 된다고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4:27). 그리고 성막의 뜰에서는 제사장 이다말의 감독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4:28). 왜냐하면, 이다말이 회막에서 출납이 되고 있는 모든 물품들을 검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일단 성막과 회막을 벗어나게 되면 그것을 운반하는 모든 책임은 지휘관 엘리아삽이 져야만 합니다(3:24). 그러므로 그는 성막을 분해하여 운반하고 있는 게르손의 장정들을 지키기 위하여 호위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한 호위대가 게르손의 장정들 뿐만 아니라 고핫의 장정들 그리고 므라리의 장정들에게도 각각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3)  그들을 지휘하는 지휘관들이 고핫의 자손들의 경우에는 엘리사반이고(3:30), 므라리의 자손들의 경우에는 수리엘입니다(3:35). 그들이 각각 1천 명의 호위대를 지휘하고 있다면 도합 레위인들의 호위병력은 3천 명입니다. 3천명이 성막을 조립하고 건립하였을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3면에서 성막을 지키게 됩니다(3:23, 29, 35). 그때에는 모세가 성막의 동쪽 지근거리에 본부를 설치하고서  레위인 3명의 지휘관을 통제하게 됩니다(3:38). 그러므로 3천명의 레위인 호위대는 일종의 모세의 친위부대가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넷째로,게르손 자손의 종족들회막에서 할 일은 이러하며, 그들의 직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감독할지니라”(4:28);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게르손 자손의 종족들회막에서 할 일은 이러하며”(4:28a);

1)    여기서 게르손 자손의 종족들이라고 하는 표현은 정확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세가 적고 있는 기록에서 ‘70인의 장로들이라고 하는 대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4:29, 24:1, 9). 12지파에서 70인의 장로가 나타나자면 대충 한 지파에 6개 정도의 종족이나 가문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세 아들을 가진 레위 지파에서는 레위의 손자들이 가문을 이루고 자신들의 종족의 족장이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2)    환언하면, 레위의 손자들이 종족을 이루고 가문의 족장들이 되고 있습니다. 족장의 지위는 장남들이 승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체 이스라엘 12지파의 장로들이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12지파의 장로들이 약 70명으로 구성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들의 직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감독할지니라”(4:28b);

1)    게르손의 자손들이 운반하고 있는 것은 크게 보아 성막 안의 것과 성막의 뜰의 것으로 구분이 됩니다. 성막 안에서는 주로 제사장 엘르아살이 지휘를 하게 됩니다. 성막의 뜰에 있어서는 엘르아살의 동생인 제사장 이다말이 지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다말이 성막의 뜰의 문을 지나서 완전히 성물과 기물이 바깥으로 인출이 되는 것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그가 빠져나가고 있는 짐을 빠짐없이 최종적으로 기록을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    제사장 이다말이 그렇게 성막의 물품에 대하여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일찍이 모세의 명령에 따라서 성막의 건설에 사용이 되고 있는 모든 물품에 대하여 계산을 하고 기록을 한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성막 곧 증거막을 위하여 레위 사람이 쓴 재료의 물목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모세의 명령대로 계산하였으며”(38:21). 제사장 이다말이 검수를 하고 계산한 물품의 명세서가 출애굽기 제38장에 자세하게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38:24-31). 그렇게 계산에 밝고 치밀한 이다말이므로 모든 성막의 재료와 기물을 운반하는 작업에 있어서도 실무책임자로서 그 감독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4:28, 33)

결론적으로, 12지파는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레위인들은 성막과 성물 그리고 각종 회막의 기구를 운반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분해하고 운반하며 성막을 다시 세울 때에는 조립하고 건립하는 일을 일체 도맡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핫, 게르손, 므라리의 자손들은 성막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므로 3명의 지휘관을 두고 있습니다. 그들이 성막을 운반하는 레위의 일꾼들을 보호하는 호위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 호위대의 연령은 20세부터 30세 미만의 장정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가 한 군데에 머물고 있을 때에는 가장 먼저 성막을 조립하고 건립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레위인 3개 호위대가 지키게 됩니다. 특히 그들은 동쪽에 본부를 설치하고 있는 모세의 지휘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약 3천명의 레위인 호위병력이야 말로 모세의 친위부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두루 생각해보면 레위인들의 임무가 결코 가볍지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임재하시는 성막을 운반하고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제사장의 직분 만큼이나 긴장이 되고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옛날 레위인들처럼 성실하게 여호와를 모시고 전진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주님과 동행하시는 성도님들의 삶이 늘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