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7강(민4:17-2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4. 03:05

민수기 강해 제17(4:17-2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0 23()

 

성소와 지성소의 성물(聖物)을 관리하고 운반해야만 하는 고핫의 자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신(處身)해야만 하는가?(4:17-20)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내 산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神政國家)의 백성으로 거듭나게 됩니다(19:4-6). 그때부터 성막을 중심으로 4개의 진영(陣營)을 이루고 약속의 땅을 향하여 전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2:1-31). 이스라엘 12지파가 시내 산에서부터 가나안 땅을 향하여 북진(北進)을 하고 있으므로 레위인들이 성막을 분해하고 운반을 하고 있습니다(4:15, 24-27, 31-33).

그런데 성막을 분해하고 성물을 운반한다고 하는 일은 위험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①첫째, 잘못 성물에 손을 대게 되면 죽임을 당하기 때문입니다(4:15). 실제로 다윗대왕의 시대에 웃사가 언약궤에 손을 대었다가 즉사(卽死)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삼하6:6-7). ②둘째, 포장(包藏, wrapping)을 완전히 하지 아니한 상태의 성물과 성소(聖所, the holy place)를 보게 되면 또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4:20).

레위의 아들이 세명입니다; 게르손, 고핫, 그리고 므라리입니다(6:16). 그 가운데 가장 위험한 일 곧 성소와 지성소(至聖所, the most holist place)의 성물을 운반하는 사역을 맡고 있는 자들이 고핫의 자손들입니다(4:15). 그들은 성소에 들어가서 성물을 운반해내고 또한 그것을 마치 가마처럼 4사람이 한 조(, team)가 되어 계속 어깨에 메고 다녀야 하는 실정이므로 항상 죽음의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정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미 알고 계십니다(4:17-18). 따라서 고핫 자손들이 그 사역(事役)을 감당하면서도 살아 남을 수가 있도록 다음과 같이 두가지의 조치를 취하고 계십니다;

(1)  첫째, 대제사장인 아론과 제사장인 아론의 아들들이 사전에 지성소와 성소의 성물을 완벽하게 포장하는 것입니다(4:5-14). 그 일이 모두 끝난 다음에 비로소 고핫의 장정들을 불러서 포장이 끝난 성물들을 운반해내도록 조치를 하는 것입니다(4:15).

(2)  둘째,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와서 포장이 된 성물을 운반하고 있는 고핫 장정들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 손과 발의 움직임 하나하나)을 제사장들이 일일이 지시하고 감독하는 것입니다(4:19). 만약 제사장들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 실천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불상사(不祥事)가 발생하고 있다면 그 책임은 고핫의 자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들에게 있게 됩니다. 따라서 제사장들이 책임을 지며 고핫의 자손들은 그 책임추궁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또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하지 말지니”(4:17-18);

(1)  여호와깨서 모세와 아론에게 주지시키시는 말씀은 고핫 자손이 지성소와 성소의 성물들을 옮기다가 부주의(不注意, carelessness)하여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와 아론은 그 점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 한가지 항변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고핫 자손이 멸절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하신다면 하나님의 말씀 곧 율법의 규정을 고치시면 될 것이 아닙니까? 저희들 보고 신경을 쓰라고 하지 마시고 고핫 장정들이 성물을 옮길 때에 무심코 손을 대게 되는 것 또는 성소와 지성소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등에 대해서는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도록 율법을 개정해 주시면 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않겠습니까?”.

(2)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한 항변이 모세와 아론에게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도 그러한 항변을 예상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모세와 아론이 전적인 책임을 지고서 고핫 자손들이 성물을 운반할 때에 잘못을 범하지 아니하도록 철저하게 감독하고 지휘를 하라는 것입니다(4:19-20). 그것은 모세와 같은 선지자, 아론과 같은 제사장들은 성소에 출입을 할 수가 있으며 성물에 손을 댈 수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일체 접근과 접촉이 금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에 따라 일반 백성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 속죄의 책임을 선지자와 제사장들이 지도록 하는 대속(代贖)의 원칙이 여기서도 나름대로 작동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그와 같은 선지자와 제사장의 대속의 책임이 훗날 그리스도가 오심에 따라서 역사 가운데 대속의 십자가로 나타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희생으로 이제는 회개한 모든 성도들이 선지자가 되고 제사장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신 것입니다(11:29, 2:28, 벧전2:9).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은 더 이상 고핫 자손들처럼 성소를 쳐다보거나 성물을 만졌다고 하여 죽임을 당하는 신분이 아닙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을 면할 수 있는 완전한 조치를 취해주지 아니했다고 여호와 하나님을 원망할 수가 없습니다. 대속의 십자가를 쳐다보고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를 하게 되면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과 칭의의 은혜를 얻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온세상에 하나님의 천국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4)  여기서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4:18)라고 모세가 적고 있는데 그것은 특별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흔히 이스라엘 12지파라고 부르고 있는데 여호와께서는 레위 지파 가운데 하나의 종족인 고핫의 자손을 또 하나의 지파라고 일컫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레위인들이 이제는 12지파의 하나가 아니고 그것은 이스라엘과 같은 비중을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민족인 것입니다. 그것도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중요한 민족입니다. 역사적으로 레위인의 그 역할의 비중이 자꾸만 커지고 있습니다. 훗날에는 레위인들이 마치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대속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과 비슷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레위인들이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성도들의  원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그들이 지성물에 접근할 에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죽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같이 하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각 사람에게 그가 할 일과 그가 멜 것을 지휘하게 할지니라”(4:19);

(1)  고라 자손이 부주의하게 성물을 다루고 성소에서 잘못 행동을 하다가 많이 죽게 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그 조치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조치의 내용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각 사람에게 그가 할 일과 그가 멜 것을 지휘하게 할지니라”(4:19)고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대제사장인 아론과 제사장인 그의 아들들이 고핫 장정들에게 사전에 교육을 시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고핫 자손들이 성소에 들어가서 성물을 운반하는 사역을 할 때에 제사장들이 함께 들어가서 일일이 점검을 하라는 것입니다.

(2)  그렇다면 고핫 장정들이 혹시 실수를 한다면 그것은 누구의 귀책사유(歸責事由)가 되는 것일까요? 물론 실수를 한 고핫 장정이 당사자로서 먼저 책임을 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책임의 추궁은 그 당사자에게 그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전교육(事前敎育)과 실제지휘를 책임지게 되는 제사장들에게도 공동의 책임이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도(벧전2:9) 복음사역의 현장에서 잘못을 범하고 있는 형제들이 있다고 한다면 그 무거운 공동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그들은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보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4:20);

(1)  고핫 장정들이 성물을 옮기기 위하여 성소에 들어오기 전에 제사장들은 그들이 성소의 본 모습을 보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해야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 방법이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고 있는 휘장과 천장 및 지붕의 역할을 하고 있는 천막과 덮개를 모두 분해합니다. 그것들은 지성소와 성소의 성물을 포장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4:5-6, 8, 10-12, 14). ②또 하나는 지성소의 성물인 지성물과 성소의 성물 그리고 번제단을 모두 규정된 보자기와 덮개로 포장을 확실하게 하는 것입니다(4:5-14).

(2)  성물 뿐만 아니라 성물의 부속물들도 빠짐없이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진설병 떡과 관유, 가루향과 순수한 감람유 등을 포장하여 제사장 엘르아살이 별도로 운반합니다(4:16). 그와 같이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을(26:31-33) 떼어 내고, 성막의 천정의 역할을 하고 있는 휘장을(26:1-6) 걷고, 그 위에서 보온재 역할을 하고 있는 염소 털로 만든 막을(26:7-13) 걷어 내고 나면, 지붕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중 방수 덮개만이 남게 됩니다(26:14). 붉은 물을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된 안쪽의 덮개와 해달의 가죽으로 된 바깥의 덮개를 모두 걷어 내게 되면 그야말로 성막은 조각목으로 된 뼈대만이 남게 됩니다.

(3)  그렇게 하늘이 휑하게 보이는 성막은 이미 그 본래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므로 고핫의 장정들이 보더라도 죽임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하겠습니다(4:20). 그러므로 결국 제사장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내용은 고핫의 장정들이 성물을 운반하기 위하여 성소에 들어오기 전에 위와 같은 작업을 확실하게 마무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제사장들의 작업이 모두 끝난 것을 대제사장인 아론이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나서 고핫 자손들의 입장을 허락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일의 순서라고 하겠습니다.

(4)  그와 같은 일련의 작업의 순서는 훗날 이 땅에서 예루살렘성전 내의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갈라진 현상과 비슷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 죽음이 있게 되자 예루살렘성전에서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고 있던 그 휘장이 둘로 갈라져버린 것입니다(27:50-51). 한 마디로 지성소의 개방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선민 이방인 상관없이 누구나 대속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회개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게 되면 지성소까지 들어갈 수 있는 은혜를 얻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성도들에게 임하는 영생의 부활과 새로운 성전의 시대를 예언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46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3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2:19-22).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고핫 장정들의 잘못에 대하여 먼저 그 지휘자인 제사장들에게 책임을 대신 묻고 계시는 여호와이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종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참으로 근신하고 조심을 해야만 합니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정확한 뜻과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숙지를 하고서 그것을 백성들에게 정확하게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지 아니하게 되면 엄청난 비극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 성도들은 누구나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가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에 대하여 정확하게 전해주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말로써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삶의 모습으로 곧 하나님 자녀의 거룩한 삶으로 복음과 구원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말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모습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복음이 무엇인지를 온 세상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