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203강(마28:11-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8. 23. 03:54

마태복음 강해 제203(28:11-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531(주일새벽)

 

성전경비병들이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대제사장들에게 전하자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협의하여 다양한 긴급대책을 마련하다(28:11-15).

 

비록 성전의 경비대가 예루살렘성전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지만 경비대 병사들의 소속은 산헤드린 대 공회가 아니고 로마의 총독부입니다(28:14). 그들은 로마의 총독부에서 파견 나가 근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군정(軍政, military regime)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로마의 총독부가 군사력을 독점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개 속국(屬國, dependent country)의 기관인 산헤드린 대 공회가 자체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로마군정의 실시에 있어서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입니다. 그 같은 사실이 명약관화(明若觀火, 불을 보듯이 뻔함)하므로 예루살렘 성전에 파견을 나가 있는 경비대의 병사들에 대해서 평소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전경비대의 공식적인 보고라인은 어디까지나 로마총독부이며 일단 현지에서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보고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성전경비대 소속의 로마병정들이 3일 동안 지키고 있던 무덤에서 나사렛 예수가 부활하게 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을 했다면 가장 먼저 로마총독에게 보고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엉뚱하게도 유대인들인 대제사장들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예수의 부활소식을 먼저 듣게 된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협의하여 급하게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긴급대책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당시의 상황을 따져보기 위하여 한번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로마병정들이 대제사장들을 먼저 찾아가서 말해준 것은 사전에 부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27:65-66, 28:11). 그냥 부탁이 아니고 무덤에서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 먼저 알려준다면 크게 후사를 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명백하게 청탁에 해당합니다.  그 청탁이 여기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28:11-12).

당시 로마군대는 군기(軍紀, 군대의 기강)가 엄중(嚴重, 엄격하고 무거움)하기로 역사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돈의 유혹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로마의 정예군사라고 하더라도 본국 로마 이태리 반도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변방 유대 땅에서 외지근무(外地勤務)를 오래하다가 보니까 그만 기강이 해이해진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째로, 유대교지도자들은 로마의 군사력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막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평소 말씀 곧 자신이 죽은 다음 제3일에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고 하는 예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27:63). 그래서 유대교지도자들은 십자가 처형을 당한 후에 골고다 언덕 그 동산의 바위굴에 안치되어 있는 예수의 시신에 관심이 많습니다.

혹시 예수가 그 무덤에서 부활하여 로마의 성내를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두루 돌아다니면서 산헤드린 대 공회의 결정이 틀렸고 자신의 복음이 옳았다고 외친다면 유대교의 기반이 일시에 허물어지는 역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만에 하나일지라도 그러한 가능성을 사전에 막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로마총독 빌라도를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28:62).

명분은 예수의 제자들이 혹시 스승의 시신을 훔쳐가서 그의 예언대로 부활하였다고 백성들을 다시 속이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을 하자는 것입니다(28:64b). 그러므로 로마의 군대를 동원하여 무덤을 3일 동안 굳건하게 지켜달라는 부탁입니다(28:64a). 그러나 빌라도는 유연하게 대처를 합니다. 단지 성전경비대로 파견 나가 있는 로마의 병정의 도움만을 얻어서 그렇게 하라고 허락한 것입니다(27:65-66). 그 결과 유대교지도자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전에 경비대 병사들에게 단단히 청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로, 그래도 로마병정들은 총독에게 공식적으로 보고를 해야만 합니다. 그것도 정직하게 그들이 본 내용 곧 나사렛 예수의 부활소식을 전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대제사장들이 많은 돈을 주면서 다른 내용으로 각색하여 보고를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있습니다(28:12-15). 그 각색의 내용은 이미 꾸며져 있는 시나리오 그대로입니다. , 예수의 제자들이 무덤을 지키고 있는 그들을 잠재우고 시신을 훔쳐갔다는 것입니다(28:13).

그런데 체포를 당해서 끌려가고 있는 스승을 버리고 제 목숨이 아까워서 뿔뿔이 도망을 친 바 있는 예수의 제자들이(26:56) 무슨 수로 로마의 정예병들을 잠재우고 무덤 속에서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갈 수가 있었겠습니까? 전혀 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뻔한 거짓말이며 변명입니다. 하지만 그 얼토당토아니한 내용이 실제로 유대인사회에 유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진실인 것처럼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28:15). 요컨대,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라고 잠재우는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이성과 상식을 존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의 한계에 부딪쳐서 부활의 논리가 침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넷째로, 예수님의 부활사실을 덮고자 하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28:11-12) 곧 사두개인들의 노력이 다음과 같이 필사적이며 처절합니다; (1) 현장을 지켜본 로마의 병정들의 입을 돈으로 봉하고 있습니다(28:12). (2) 예수의 제자들이 스승의 시신을 밤중에 도둑질해갔다고 거짓보고를 해달라고 청탁을 하고 있습니다(28:13ac). (3) 소심한 로마총독이 예수의 부활소식을 듣고서 근심하지 아니하도록 사전에 심기를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명분까지 만들어서 로마병정들에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28:14). (4) 만약 왜 경비에 철저를 기하지 아니하고 시신을 훔쳐갈 동안 잠을 자고 있었느냐고 근무태만에 대하여 문책을 할 경우에는 자신들이 나서서 변호를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을 보입니다(28:13b).

끝으로, 예수가 만약 부활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선지자의 능력이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창조주의 뜻과 능력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자신의 예언대로 3일 만에 무덤에서 부활을 한다고 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창조주의 능력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신앙을 지니고 있는 모든 종교인들은 부활의 영광 앞에 숨을 죽여야만 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유대교지도자들은 반대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들의 유대교를 보전하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활의 능력 정도는 막강한 로마의 군사력으로 예수의 무덤을 봉인해버린다면 능히 그 발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철저한 불신앙입니다.

결론적으로, 대제사장들이 자신들에게 먼저 보고를 하고 있는 경비병들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내용이 눈에 선합니다; 첫째, 로마총독에게는 정직하게 보고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둘째, 밤중에 병정들이 잠을 자고 있을 때에 나사렛 예수의 제자들이 몰래 와서 시신을 훔쳐갔다고 입을 맞추고 그렇게 총독에게 거짓보고를 해달라는 것입니다(28:13). 진리의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신앙생활을 해야만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그런데 유대교지도자들이 그 근본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여러분들도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어야만 합니다. 부활의 진리 앞에 정직하게 바로 서 있도록 기도해야만 합니다. 가장 기초적이지만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므로 살아 생전에 모든 것을 누려야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지 아니하도록 너나 없이 항상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영적으로 깨어있어야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