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149강(마22:41-4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7. 23. 15:16

마태복음 강해 제149(22:41-4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328()

 

하나님의 뜻은 바리새인들이 기다리고 있는 다윗의 자손 메시아’(messiah)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아들 온 세상의 구원주 그리스도’(Christ)인가?(22:41-46)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어진 선지자가 없던 시대에 이스라엘의 독특한 유일신 종교 유대교를 이론적으로 지탱했던 인물들이 바로 바리새인들입니다. 유대인들은 주전 586년에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이 신 바벨로 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한 이후 줄기차게 다윗의 자손이 이 세상에 유대인의 왕으로 다시 와서 다윗 제국의 영광을 재현해주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2:38, 1:41, 45-46, 49). 그와 같은 유다 백성의 바램을 히브리정경의 말씀을 가지고 뒷받침을 해주고 있는 자들이 레위인 가운데에서도 바리새인들입니다(1:19-25).

주전 140년경에 제사장 마카비의 장남 요한이 시리아로부터의 독립에 성공하여 하스모니안 왕가를 형성했을 때 독립전쟁에 참여했던 레위인들은 두 개의 파벌로 갈라지게 됩니다; 정권에 참여하는 파와 권력을 내려놓고 낙향을 하여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파입니다. 후자가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제사장 가문 요한의 왕가가 아니라 다윗 왕의 후계자가 훗날 이스라엘 제국을 재건하는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다윗의 후계자에게 영원한 제국을 주실 것을 예언하셨기 때문입니다(13:22).

구약에서 그 대목에 대한 글귀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윗) 집과 네 나라가 내(여호와)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삼하7:16), “(솔로몬)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여호와)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왕상9:4-5).

그렇게 믿고서 유대인들에게 메시아사상을 강론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이 본문에서 심각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되,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누구의 자손이냐? 대답하되 다윗의 자손이니이다. 이르시되, 그러면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어찌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여 말하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110:1) 하였느냐?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22:41-45).

예수님이 지적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리새인들의 메시아사상이 잘못되었다. (2) 다윗의 깨달음의 시에도 맞지 않다. (3) 여호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있는 주님이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는 것이다. (4) 주 그리스도는 다윗 왕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지 그의 자손이 아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나누어서 설명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바리새인들의 메시아사상이 잘못되어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히브리정경에 밝으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솔로몬 왕에게 주신 하나님의 예언이 정확하게 어떠한 내용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만일 너희(다윗 왕가)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여호와)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며”(왕상9:6-7).

한 마디로, 왕가와 백성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올바로 섬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반석이 없으면(16:16-18) 메시아사상이 설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볼 때마다 외식적이고 가식적인 믿음생활을 청산하고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는 신앙생활을 영위하라고 그토록 외쳤습니다(15:1-9, 16:6, 18:6, 21:44-45, 23:1-7). 그러나 끝끝내 바리새인들은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지 아니한 채 자신들의 소원을 들어줄 메시아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심히 딱한 노릇입니다.

둘째로, 다윗의 깨달음의 시가 그리스도에 대하여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시편 110편의 내용이 그러합니다; (1) 여호와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주님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110:1). (2) 이 세상 모든 원수를 굴복시키시는 왕이십니다(110:2). (3) 하나님의 대제사장 멜기세덱의 뒤를 잇는 영원한 제사장이십니다(110:4). (4) 만민 가운데 주의 백성을 모두 구원하고 세상권력을 모두 심판하는 분이십니다(110:3, 5-7).

여기서, 여호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시는 주님이 왜 이 땅에 그리스도로 오시는 것일까요? 단순하게 선민의 영광을 위한 이스라엘 제국의 회복을 위해서 오시는 것일까요? 한 마디로, 이스라엘만 구원하고 다윗의 나라만을 회복하시는 메시아가 아닙니다. 이 세상 피조물을 전부 구원하고 심판하기 위하여 오시는 주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셋째로, 다윗 왕의 찬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주 그리스도가 다윗의 혈통적인 자손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이 그러합니다. 나사렛 예수가 다윗 왕의 혈통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유일하게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없습니다. 완전한 여자의 후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3:15).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그 사실을 공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한 것이 나타났더니”(1:18),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1:34-35).

실제로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인 목수 요셉의 의붓아들에 불과합니다. 다윗의 혈통은 예수가 아니고 그의 동생들입니다(6:3). 동생들이 모두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탄생한 자식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다윗의 자손 가운데서 메시아가 나타난다고 한다면 예수가 아니고 그의 동생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리새인들이 해석하고 있는 그러한 혈통적인 의미의 메시아를 말씀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다윗 왕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줄 아는 자를 원하고 있습니다(삼상24:5-7, 26:9-12).

그러나 다윗 왕도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잘못 취하고 우리아를 죽이는 살인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삼하11:4-5, 14-17).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만은 완벽하게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있습니다(26:39, 19:30). 따라서 하나님은 다윗의 후계자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만이 선민 이스라엘의 제국을 재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제국에는 선민 유대인만이 들어갈지 몰라도 그리스도의 나라 또는 하나님의 나라에는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모든 나라 만민들이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1:12-13, 3:16-17, 21:26).

그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바리새인들의 귓가에 들려오고 있습니다;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22:45). 할 말이 없게 된 바리새인들이 속절없이 물러나고 있습니다(22:46).

사족을 더하자면, 훗날 사도 요한이 다음과 같이 결론을 잘 맺고 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12-1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3: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