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95강(마15: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6. 27. 01:32

마태복음 강해 제95(15: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210()

 

장로들의 전통’(15:1-2, 5-6)하나님의 계명’(15:3-4)과의 차이

 

유대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의 행적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백성들이 나사렛 예수를 선지자 나아가서 메시아라고 떠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일행이 귀신을 쫓아내고 백성들의 불치의 병과 장애를 고쳐주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9:35, 14:36). 더구나 갈릴리 동편 빈들에서 큰 집회를 가지면서 오병이어의 기적까지 보여주었으니 그 집회에 참석했던 무리들이 이제는 예수님을 아예 자신들의 임금으로 모시자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6:15).

그와 같은 급박한 보고를 듣게 된 예루살렘의 산헤드린 대 공회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율법선생인 바리새인들과 대 공회 내 율법학자인 서기관들을 갈릴리로 파견하고 있습니다(15:1). 그들이 예수님 일행에게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식사를 할 때에 손을 씻어야만 하는 율법규정을 지키지 아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15:2).

예수님은 식사를 위하여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결례()의 규정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이라기 보다는 장로들의 전통장로들이 만든 일종의 생활규범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교지도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율법으로 격상시키고 있으며 더구나 율법의 강령이 되고 있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정당화시켜주고 있는 도구로 장로들의 전통을 사용하고 있다고 예수님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취지를 담고 있는 예수님의 답변이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20:12)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21:15, 17) 너희는 이르되, 누구든지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도다”(15:3-6).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부모님께 드리는 것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하는 사고방식은 일종의 신본주의’(神本主義)입니다. 반면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으로 충분하며 보이지 아니하는 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고방식은 인본주의’(人本主義)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 가지의 경우를 예수님은 어떻게 조화시키고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율법사가 예수님을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22:35-40).

풀이를 해보자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하나의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어떻게 피조물인 인간과 천지만물을 돌보시고 사랑하고 계시는가 하는 그 사랑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3:16-17, 2:5-11). 그렇게 되면, ‘하나님 사랑에서부터 이웃사랑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본주의에서부터 인본주의가 흘러나와야 정상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아니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웃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창조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것도 거짓입니다.  

참고로, 유대교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신앙공동체의 율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전하여준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하여 생활규범을 많이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앙공동체의 장로들의 지혜와 경험이 반영되어 있는 생활규범은 율법생활을 완전하게 해주고 있는 도구라고 그들은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장로들의 전통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점을 예수님이 하나의 예를 들어서 위와 같이 날카롭게 지적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족을 더하자면, 출애굽기 제21장부터 모세의 율법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율법의 취지는 제20장에 십계명참된 제사의 규정으로 실려 있습니다. 십계명을 살펴보면, 1계명부터 제4계명까지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계명입니다. 5계명부터 제10계명까지는 이웃사랑에 대한 계명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흘러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는 사실을 재삼 실감할 수 있는 십계명의 질서와 구조라고 하겠습니다. 내리사랑의 정신이야말로 모든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