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87강(마13:53-5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6. 23. 03:54

마태복음 강해 제87(13:53-5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23()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13:53-58)

 

예수님이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환영을 받지 못하신 것으로 사도 마태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 고향사람들이 예수님을 단순히 목수 요셉의 아들로만 인식을 했다는 것입니다(13:55). 둘째, 목수의 아들에게서 영적인 지혜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13:54, 56). 고향사람들의 그 삐뚤어진 두 가지 인식이 예수님의 복음사역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들(고향사람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나사렛)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13:58). 

그렇다면 나사렛 주민들의 그 두 가지 인식이 왜 잘못된 것일까요? 하나님의 능력이 터져 나오기 위해서는 어떠한 인식을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요?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제사장나라이며 율법국가인 이스라엘 왕국에 있어서 기름부음을 받고 있는 세 부류가 있습니다;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들입니다”. 기름부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이 임재를 할 수가 있으므로 그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백성들의 지도자들입니다. 그 가운데 왕과 제사장은 세습제입니다. 유일하게 선지자만이 가문과 상관이 없이 세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사렛 예수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그가 선지자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13:54-56).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이 주전 586년에 신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 비록 다윗 왕조의 왕국은 사라졌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 땅에서 살아남아 있습니다. 다윗 가문이 살아남았으며 대제사장의 가문도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의 후계자가 스룹바벨과 예수아이며 그들이 주도하여 제2성전을 건축하게 됩니다(대상4:17-19, 6:14-15, 3:8). 그리고 망국의 시대에도 하나님의 영이 다니엘, 에스겔, 에스라, 느헤미아, 말라기 등에게 임하여 종교개혁과 선지자 활동이 계속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전 400년경 말라기 선지자의 활동 이후에는 세례 요한이 요단 강가에 나타날 때까지 긴 세월 430년 동안 선지자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당시 고향사람들이 선지자가 자신의 마을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에 대하여 굉장히 생소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의 의붓아버지 목수 요셉과 친어머니 마리아의 족보와 내력에 대해서 전혀 알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사도 마태가 그의 복음서 제1장에서 목수 요셉이 다윗 왕가의 후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1:16-20) 그 사실을 고향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의사 누가는 마리아의 조상이 바로 초대 대제사장 아론이라고 밝히고 있지만(1:5, 36) 그 사실 역시 나사렛에서는 비밀에 속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할까요?

다윗 왕가의 후손 스룹바벨과 아론 대제사장의 후손 예수아가 예루살렘 제2성전을 재건한 시기가 주전 516년경입니다. 그 후 율법학자 에스라와 총독 느헤미아의 종교개혁이 있었지만 유대교는 결국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주도하에 타락하고 말았습니다(13:7, 28-29). 외세의 지배를 받으면서 유대교가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비록 주전 2세기 중반부터 약 100년 동안 레위인들의 하스모니안 왕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다윗의 가문에 대해서 우호적이지를 아니했습니다. 따라서 다윗 왕가의 후손인 목수 요셉의 조상은 변방 갈릴리의 산골 나사렛에 숨어서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신분을 철저하게 속이고서 오랜 세월 나사렛에서 살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예수님 당시 나사렛 주민들이 목수 요셉의 정체와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셋째로, 문제는 예수님을 선지자로 대접하지도 아니하고 더구나 메시아로 대접하지를 아니하고 있기 때문에 나사렛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지자로 대접을 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가르침 받을 수가 있습니다(10:40-42, 4:19-26).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서 영육간에 치유함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더구나 다윗의 후계자 메시아임을 인정할 때에 구원의 기회가 찾아오고 영생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와 관련하여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예수님은 영생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아는 것이니이다”(17:3). 유한한 인생을 살도록 예정이 되어 있는 인간의 가장 큰 소망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영생을 얻는 방법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설명입니다.

(2)  영생을 얻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옷 입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서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게 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이 세상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인식이 예수님의 고향마을 나사렛의 주민들에게서는 전혀 없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능력이 그 마을에서는 발휘가 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들의 인식이 그토록 미흡한 것일까요?

(3)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영적으로 무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난한 동네 나사렛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백성들이기에 정신적이며 영적인 방면에 시간을 사용할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목수 요셉의 집안과 마리아의 집안의 내력에 대해서도 무지합니다. 그저 요셉이라고 하면 저나 나나 별볼일이 없는 가난한 산골마을 나사렛의 촌민이었을 뿐입니다. 평생 힘든 목수일을 하면서도 많은 식솔을 제대로 먹여 살리지도 못했던 불쌍한 가장이 바로 자신들의 이웃인 목수 요셉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4) 이미 말씀을 드린 바와 같이 젊은 날에 죽은 목수 요셉의 신분이 사실은 다윗 왕가의 후예입니다(1:6-16, 20). 그러나 고향사람들은 요셉이 자신의 족보를 철저하게 숨기고 살았기 때문에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13:55a). 같은 이유에서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의 집안이 대제사장 아론의 혈통이라는 사실도 역시 모르고 있습니다(1:5, 36, 13:55b). 여기서 모르고 있다는 것이 결코 자랑거리가 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중요합니다(3:18-19). 특히 구원과 영생을 주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와 그 사역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가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백성들의 믿음이며 하나님의 능력을 이 땅에 임하게 하는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이 많은 능력을 행하시니라”(13:58 반대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