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73강(마12:25-28, 3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6. 16. 04:22

마태복음 강해 제73(12:25-28, 3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5119()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을 힘 입어 귀신을 쫓아내었다고 하는 증거들과 그 가르치심(12:25-28, 32)

 

귀신이 들려서 눈이 멀고 벙어리가 되어버린 사람을 예수님이 즉시 고쳐주고 있습니다(12:22). 많은 갈릴리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백주에 발생한 사건으로 보입니다. 그 광경을 보고서 일반백성들은 하나님의 능력이 터져 나왔다고 하면서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수군거리고 있습니다(12:23). 예수님을 이단으로 속단(速斷, 급하게 단정함)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은 백성들의 반응에 당황합니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주지(周知, 두루 알게 함)를 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라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서 귀신을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12:24).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은 백성들에게 나사렛 예수를 하나님이 보낸 메시아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의 속셈을 예수님이 잘 알고 계십니다(12:25a). 한 마디로, 예수님과 백성들 사이를 이간(離間, 사이가 벌이지게 함)시키고 있는 그들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알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와 예수님이 복음으로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진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은 산술적으로 한 분이시며 절대로 아들과 성령이라는 다른 인격으로 이 세상에 올 수가 없다고 하는 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10:30).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예수님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다윗의 후계자라면 당연히 외세를 몰아내고 이스라엘 제국의 영광을 다시 재현해야만 하는데 자칭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는 전혀 그러할 생각이 없습니다(22:21). 오히려 유대인들의 선민의식을 비판하면서 이방인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믿음으로 먼저 구원을 얻고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8:10-12)”.

예수님은 하나님 말씀의 진정한 뜻인 진리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그들이 한없이 불쌍합니다. 그리고 눈뜬 장님인 그들이 율법선생이 되어서 백성을 잘못 인도하고 있는 현실이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차체에 사탄의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12:25-28)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과 재판관의 오심에 대하여(12:28, 32) 다음과 같이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귀신의 왕 바알세불은 결코 자신의 힘으로 부하인 귀신들을 쫓아내지 않으려 합니다. 그 이유는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게 되면 그 나라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기 때문입니다(12:26). 세상의 왕국이나 집단도 내부에 분열이 생기면 멸망하게 되는데 귀신의 나라라고 하여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12:25b). 그러므로 바알세불이 예수님에게 자신의 힘을 빌려주어서 귀신을 쫓아내도록 만들 이유가 하등 없는 것입니다. 요컨대, 바리새인들의 주장은 올바른 현실판단이 아니며 이치가 맞지 아니하는 억지라고 하는 예수님의 설명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초대교회의 형성과 유대인들의 참여를 염두에 두고 계십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을 억지주장으로 반대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의 아들들도 장차 예수님의 제자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12:27b). 그들을 구원하여 교회의 반석으로 삼고 싶어하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에게 함부로 귀신의 왕인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서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고 있다고 하는 모함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12:27a). 훗날 그들의 아들들이 성도가 되었을 때에 부끄러운 조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교리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능력이 나사렛 예수를 통하여 흘러나왔다고 인정을 하는 것이 그들 후세의 구원을 위하여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일종의 설득의 말씀입니다.

셋째로, 후세대가 지난 세대의 역사에 대하여 판정을 내리는 재판관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12:27c). 그 말씀은 현실적으로 사실입니다. 지나간 역사에 대하여 역사학자들이 깊이 연구하고 오랜 토론을 통하여 최종평가를 합니다. 긴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시각과 다양한 관점이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후세의 사람들이 그들 조상들의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그 역사적인 평가에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토론의 광장이 엄청 뜨겁습니다. 만약 유대인들의 후손들이 예수님의 복음의 기초 위에 세워진 초대교회에 참여하여서 그들 조상들의 예수님 탄압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게 될 때에 바리새인들은 그 부끄러움이 어떠하겠습니까? 그 점을 감안하여 함부로 예수님의 복음사역을 사탄의 역사라고 왜곡하여 폄하하고 모함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넷째로, 예수님이 귀신의 왕인 바알세불의 힘을 빌리지 아니했으면 누구의 힘을 빌려서 귀신을 쫓아내고 있는 것일까요? 차제에 그 영적인 비밀에 대하여 예수님이 친절하게도 바리새인들에게 선명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12:28). 여기서 하나님의 성령하나님의 나라라는 용어가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두 단어는 바리새인들의 현실적인 종교생활에 있어서 매우 생소한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연구하고 있는 히브리 경전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용어이며 개념입니다. 하지만 실제적인 삶의 현장에서는 시대적으로 별로 체험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본래 바리새인들은 율법선생입니다(3:10). 그들은 히브리 경전을 연구하고 그것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모세의 오경뿐만 아니라 선지서와 시가서 그리고 성문서에 대하여 오랜 세월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들은 일종의 학파(school)를 이루고 사제간에 대를 이어가면서 주석을 만들고 히브리사상과 전승을 가지고 정경을 계속 연구해왔습니다. 그 가운데 분명히 하나님의 성령에 관한 대목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학파가 탄생한 주전 2세기부터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사역이 있게 되는 주후 1세기까지 특이하게도 성령님의 강림이 없었습니다. 성령님의 감동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되는 은혜가 없었기에 선지서나 시가서가 더 이상 저술되지를 못했습니다. 그러했기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성령에 대하여 언급을 하고 있는 대목을 바리새인들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하겠습니다(3:1-12).

상당히 생소한 말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성령님이 역사를 하셔서 귀신의 세력을 사람에게서 몰아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대목에 가서는 어안이 벙벙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경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3:2)고 선포하면서 물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힘을 빌려서 귀신을 쫓아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의 성령의 힘을 빌려서 귀신을 쫓아내고 있습니다(8:32, 9:33, 12:22, 28). 그리고 장래의 일을 미리 말하고 있습니다. 장차 하나님의 성령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귀신의 왕인 바알세불이나 악한 영들의 우두머리인 사탄의 세력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것입니다(12:28).

그 말의 뜻은 사람의 힘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성령님의 강림이 있어야 악한 영의 세력을 쫓아내고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24:49, 1:8). 그와 같은 의미에서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언급하시고 있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12:31-33).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 승천이 바로 성령님의 강림으로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14:16, 16:7-15). 성도들이 성령님의 능력을 빌려서 세상의 권세를 장악하고 있는 악한 영들을(6:12) 쫓아내고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대목들이라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예수님의 대속의 사역과 성령님의 전투적인 사역은 그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바리새인들이나 율법주의자들이 예수님의 복음사역을 음해하고 폄하하는 것은 대속의 십자가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용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강림하셔서 악한 영의 세력과 전투를 벌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귀신의 편에 서서 대항을 하게 되면 용서함이 없습니다(19:19-21, 20:7-10). 그 대목에 대한 예수님의 언급이 다음과 같습니다;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