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 제68강(마12:1-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5년 1월 14일(수)
예수님 일행이 위반한 안식일 규정 두 가지 가운데 바리새인들이 한 가지에 대해서만 시비를 걸어온 이유(마12:1-2)
안식일 규정에 의하면 첫째, 많이 걷지를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안식일은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집에서 지내도록 되어 있는 날입니다(출16:29-30). 그러므로 집에서 회당을 오가는 정도의 거리만을 걸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이상을 걷거나 이동을 하게 되면 그것은 안식일 율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둘째, 안식일 날 먹을 음식은 전날에 모두 장만을 해두어야만 합니다(출16:23).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날 요리를 하거나 불을 피워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출35:2-3). 하나님의 생명의 양식을 먹어야 되는 날에 세상적인 양식을 마련하고 조리를 한다고 부산을 떨어서는 아니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 일행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위반하고 있습니다; (1) 안식일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멀리 걸어가고 있습니다. 밀밭 사이를 걸어서 다른 마을로 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마12:1a). (2)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장하여 그만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서 밀알을 먹고 있습니다(마12:1b). 일종의 즉석 ‘밀 서리’인 셈입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방아를 찧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타작을 하고 있으며 먹을 것을 당일에 마련하고 있는 것이므로 당연히 안식일 율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두 가지 모두 안식일 규정을 어긴 것인데 왜 한 가지에 대해서만 바리새인들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일까요?(마12:1-2) 그 이유는 아무래도 갈릴리 지역에서 크게 일어나고 있는 예수님의 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섣불리 시비를 걸 수 없을 정도로 예수님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습니다(마8:1, 18). 그런 마당에 이동거리가 좀 많았다고 하여 시비를 걸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한 건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그 대상이 바로 안식일 날 손으로 밀 이삭을 자르고 비벼서 탈곡을 한 후 즉시 먹어 치운 사건입니다. 완벽하게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이기에 바리새인들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예수님에게 감히 율법위반이라고 시비를 걸어오고 있는 것입니다(마12:1-2).
예수님의 답변 가운데 들어있는 엄청난 의미(마12:3-8)
예수님은 안식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는 것, 성전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그리고 성전보다 더 큰 이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안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안식일은 그것을 행하는 날이다”(마12:4-6). 예수님은 친절하게도 바리새인들에게 누가 그러한 안식의 복을 누리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기고 있을 때에 부하들과 함께 하나님이 전에 들어가서 피신을 한 적이 있습니다(삼상21:16). 그때 시장했던 다윗 일행이 제사장들이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나누어 먹었습니다(삼상21:6). 그 일이 안식일을 범한 죄에 해당이 되지를 않습니다(마12:3-4). 왜냐하면,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먹고 마셨기 때문입니다. 모세 시대에 시내 산으로 70명의 장로들이 올라가서 하나님 존전에서 먹고 마신 적이 있는 사례(출24:9-11)를 참조할 때, 하나님의 전에서 먹고 마시는 그것이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복인 안식의 복임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잔치자리를 장차 천국에서 마련하시겠다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언급하시고 있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막14:25).
둘째로, 안식일에 거룩한 일을 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그러합니다; “안식일에는 일년 되고 흠 없는 숫양 두 마리와 고운 가루 십 분의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그 전제를 드릴 것이니 이는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매 안식일의 번제니라”(민28:9-10). 그 기록을 전제로 하여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마12:5). 제사장들이 안식일 날 성전 안에서 행한 일이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이삭을 손 타작하여 먹어 치운 사실과 관련이 될까요? 그 의문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역시 속 시원하게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2:19),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2:21).
셋째로,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성전보다 더 큰 이”(마12:6)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12:8)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성전보다 더 큰 이는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안식일 율법을 제정하여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지키도록 주셨습니다(출24:12). 지금 예수님은 자신이 창조주 하나님의 한 위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요1:1-3). 그렇다면 성전의 주인이며 안식일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인생길을 함께 가고 있는 제자들이 매일같이 누리고 있는 복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바리새인들이 안식일 날 누리고 있는 그 복과 동일한 것입니다.
넷째로, 그와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바리새인들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호세아 선지자의 글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마12:7). 제사보다 자비를 더 원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하면 발견하고 깨달을 수가 있을까요? 먼저 호세아 선지자의 원문을 참조해보고자 합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6:6). 여기서 일인칭의 주인공인 ‘나는’ 선지자 호세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해주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마11:27). 그리스도는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이 아버지 하나님의 진정한 말씀의 뜻에 대하여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을 위한다고 행하고 있는 그 모든 일에 앞서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전에서 그리고 성전에서 안식의 복을 누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마12:3-5). 둘째로, 안식의 복을 하나님 안에서 누리고 있는 성도들이 바로 다윗과 같은 왕이며 제사장이고 안식일의 주인인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마12:3-8, 벧전2:9). 셋째로, 하나님을 알기 위하여 말씀을 공부하고 그 뜻을 깨닫기 위하여 기도하는 것 그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안식일의 규정은 없다고 하겠습니다(호6:6, 마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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