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68강(마12:1-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6. 13. 22:56

마태복음 강해 제68(12:1-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5114()

 

예수님 일행이 위반한 안식일 규정 두 가지 가운데 바리새인들이 한 가지에 대해서만 시비를 걸어온 이유(12:1-2)

 

안식일 규정에 의하면 첫째, 많이 걷지를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안식일은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집에서 지내도록 되어 있는 날입니다(16:29-30). 그러므로 집에서 회당을 오가는 정도의 거리만을 걸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이상을 걷거나 이동을 하게 되면 그것은 안식일 율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둘째, 안식일 날 먹을 음식은 전날에 모두 장만을 해두어야만 합니다(16:23).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날 요리를 하거나 불을 피워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35:2-3). 하나님의 생명의 양식을 먹어야 되는 날에 세상적인 양식을 마련하고 조리를 한다고 부산을 떨어서는 아니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 일행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위반하고 있습니다; (1) 안식일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멀리 걸어가고 있습니다. 밀밭 사이를 걸어서 다른 마을로 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12:1a). (2)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장하여 그만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서 밀알을 먹고 있습니다(12:1b). 일종의 즉석 밀 서리인 셈입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방아를 찧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타작을 하고 있으며 먹을 것을 당일에 마련하고 있는 것이므로 당연히 안식일 율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두 가지 모두 안식일 규정을 어긴 것인데 왜 한 가지에 대해서만 바리새인들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일까요?(12:1-2) 그 이유는 아무래도 갈릴리 지역에서 크게 일어나고 있는 예수님의 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섣불리 시비를 걸 수 없을 정도로 예수님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습니다(8:1, 18). 그런 마당에 이동거리가 좀 많았다고 하여 시비를 걸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한 건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그 대상이 바로 안식일 날 손으로 밀 이삭을 자르고 비벼서 탈곡을 한 후 즉시 먹어 치운 사건입니다. 완벽하게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이기에 바리새인들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예수님에게 감히 율법위반이라고 시비를 걸어오고 있는 것입니다(12:1-2).

 

예수님의 답변 가운데 들어있는 엄청난 의미(12:3-8)

 

예수님은 안식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는 것, 성전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그리고 성전보다 더 큰 이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안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안식일은 그것을 행하는 날이다”(12:4-6). 예수님은 친절하게도 바리새인들에게 누가 그러한 안식의 복을 누리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기고 있을 때에 부하들과 함께 하나님이 전에 들어가서 피신을 한 적이 있습니다(삼상21:16). 그때 시장했던 다윗 일행이 제사장들이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나누어 먹었습니다(삼상21:6). 그 일이 안식일을 범한 죄에 해당이 되지를 않습니다(12:3-4). 왜냐하면,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먹고 마셨기 때문입니다. 모세 시대에 시내 산으로 70명의 장로들이 올라가서 하나님 존전에서 먹고 마신 적이 있는 사례(24:9-11)를 참조할 때, 하나님의 전에서 먹고 마시는 그것이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복인 안식의 복임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잔치자리를 장차 천국에서 마련하시겠다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언급하시고 있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14:25).

둘째로, 안식일에 거룩한 일을 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그러합니다; “안식일에는 일년 되고 흠 없는 숫양 두 마리와 고운 가루 십 분의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그 전제를 드릴 것이니 이는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매 안식일의 번제니라”(28:9-10). 그 기록을 전제로 하여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12:5). 제사장들이 안식일 날 성전 안에서 행한 일이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이삭을 손 타작하여 먹어 치운 사실과 관련이 될까요? 그 의문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역시 속 시원하게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2:19),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2:21).

셋째로,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성전보다 더 큰 이”(12:6)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12:8)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성전보다 더 큰 이는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안식일 율법을 제정하여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지키도록 주셨습니다(24:12). 지금 예수님은 자신이 창조주 하나님의 한 위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1:1-3). 그렇다면 성전의 주인이며 안식일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인생길을 함께 가고 있는 제자들이 매일같이 누리고 있는 복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바리새인들이 안식일 날 누리고 있는 그 복과 동일한 것입니다.

넷째로, 그와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바리새인들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호세아 선지자의 글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12:7). 제사보다 자비를 더 원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하면 발견하고 깨달을 수가 있을까요? 먼저 호세아 선지자의 원문을 참조해보고자 합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6:6). 여기서 일인칭의 주인공인 나는선지자 호세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해주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11:27). 그리스도는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이 아버지 하나님의 진정한 말씀의 뜻에 대하여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을 위한다고 행하고 있는 그 모든 일에 앞서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전에서 그리고 성전에서 안식의 복을 누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12:3-5). 둘째로, 안식의 복을 하나님 안에서 누리고 있는 성도들이 바로 다윗과 같은 왕이며 제사장이고 안식일의 주인인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12:3-8, 벧전2:9). 셋째로, 하나님을 알기 위하여 말씀을 공부하고 그 뜻을 깨닫기 위하여 기도하는 것 그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안식일의 규정은 없다고 하겠습니다(6:6,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