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제 23장 로고스 주석(요약자; 바퀴)
===================23:1-44
본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여호와의 절기에 대한 규례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절기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 년 동안에 지켜야 할 것들로서 각 절기
들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속의 역사와 축복의 역사를 나타낸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
은 이 절기들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속과 축복의 역사를 기념하고 즐거워하며
선포해야만 했다.
==================================23:2
본절은 본장 전체의 서론 부분으로 본장의 내용이 여호와의 절기에 관한 것임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민 28,29장과 본장에는 구약 시대에 지켜진 이스라엘의 공
식 절기가 거의 모두 열거되어 있는데, 절기를 이처럼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절기들을 통하여 인류의 역사에 직접 개입하시는 당신의
구원 행동을 백성들에게 깨우쳐 주고 둘째, 각 절기가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 및 구속
사적 중요성을 백성들에게 일목요연하게 가르치기 위함이다.
성회(* - , 미크라 코데쉬) - '거룩한 모임들'이란 뜻으로 앞으
로 언급될 모든 절기를 총칭하는 말이다. 히브리인들은 이 날에 아무 노동도 하지않
고, 안식일처럼 거룩하게 여호와의 은혜와, 구원을 찬양하고 기념하면서 지냈다.
여호와의 절기 - '절기'(* , 모에드)는 '지정하다'(appoint), '만나다'
(meet), '소집하다'(summon), '고정하다'(fix)란 뜻을 가진 '야아드'(* )에
서 파생된 말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키라고 특별히 그 시기를 정해
놓은 '축제일'(festival)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축제일은 단순한 휴식이나 육체적 쾌
락을 위한 날이 아니라, 영적 각성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하나님께 헌신하
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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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 즉 이것은 노동에의 명령이다. 이 노동에의 명령은 결
혼 제도와 함께 하나님의 창조 명령(창 2:15,24)의 하나로 인간에게 주신 큰 사명이며
아울러 안식의 참된 근거가 되는 명령이다. 실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
은 노동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경륜을 이 땅 위에 실현하고, 또한 참된 자아를 발견하
도록 부름받은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서 노동은 신성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만일 6일 간의 노동이 없다면 안식일의 의미 또한 공허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처럼 참된 안식의 개념은 노동의 가치와 개념에서부터 출발되는 것이다.
일곱째날은 쉴 안식일 - 여기서 쉴 안식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솨바트 솨바톤'
(* )은 '큰 안식일'(a great sabbath)이란 뜻으로 곧 안식일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안식일 준수는 하나님께서 6일에 걸쳐 창조 사역을 완성하
고 제 7일 날 쉬신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하나님의 천지 창조 사역에 그 근
거를 두고 있다(Keil). 그러나 신약 시대에 와서 이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곧 재창조(再創造)를 기념하는 주일로 승화, 발전되었다(출 20:8-11). 자세한 내용은
출 20:8 주석을 참조하라.
무슨 일이든지 하지 말라 - 출 20:10 주석 참조.
==================================23:4
기한에 미쳐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모아담'(* )은 '절기'(*
,모애드)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로 곧 '지정된 시기에'(in theirseasons,KJV;at th-
eir appointed times, NIV)란 뜻이다.
======================================23:5
유월절(* , 페사흐) - '넘어가다'(pass over), '뛰어넘다'(skip over)란 뜻
의 '파사흐'(* )에서 유래된 말로, 애굽에 내린 열번째 재앙 곧 장자 죽음
의 재앙시 죽음이 이스라엘 집은 '뛰어 넘어간' 사실에서부터 율래된 절기이다. 즉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정월 곧 니산(아빕)월 14일 저녁에 지켜졌다. 정월 또는 니산월은
히브리 민간력으로 7월에 해당하는데, 태양력으로는 3,4월에 해당한다. 한편 이 유월
절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예표한다.
====================================23:6
무교절(* , 맛차) - (밀크를)'빨다'(suck)란 뜻의 '마차츠'(* )에서
유래된 말인데, '발효되지 않은 빵'(unfermented loaf),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빵'
(unleavened bread).이란 뜻이다. 따라서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 한 주간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먹는 절기였다.
이처럼 7일간 쓴나물과 함께 무교병을 먹는 것은 애굽에서 겪은 종살이의 고통과 출애
굽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상기하기 위함이다(출 12:15-20). 한편 본절에는 무교병을
먹는 날 수가 7일로 기록된 반면, 신 16:8은 6일간 먹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본절은
무교병을 먹는 일수(日數)에 강조점을 두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7일이라고 언급했고,
신 16:8에서는 '성회' 자체에 강조점을 두었기 때문에 일곱째 날(성회)을 다른 무교병
먹는 날과 구분하여 6일이라고 한 것이다(출 12:18). 한편, 성경 여러 곳에서는 유월
절과 무교절을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출
12:3-20;13:3-8;눅 22:1), 그 이유는 2개의 절기 의식이 한 주간 안에 동시에 이루어
졌을 뿐만 아니라, 유월절 음식은 그 자체가 무교병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월절이
란 말이 모든 무교 축제일에 걸쳐 사용되었고, 동시에 무교절이란 말이 유월절 의식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엄밀히 구분하면, 유월절은 '초태생의 죽음'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서 아빕 월 14일 저녁 하룻밤만의 의식을 말하고, 무교절은 '애
굽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서 14일 저녁을 포함하는 일주일 간의 무
교병 축제 의식을 말한다.
무교병 - 이 빵은 효소(酵素)의 역할을 하는 누룩(leaven,yeast)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을 가리킨다. 이것은 누룩으로 부풀릴 시간조차도 없었던 첫 무교절의 긴박한 상황
을 나타낸다. 아울러 성경에서 누룩은 종종 죄와 거짓 교훈 혹은 옛 생활을 상징하기
때문에(고전 5:5-7),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무교병은 구속받은 거룩한 백성이 먹어
야 할 신령한 음식을 상징하기도 한다.
==============================23:7
성회로 모이고 - 무교절의 첫날과 마지막 날(제 7일)은 하나님 앞에 성회로 모이는
날이다. 따라서 이 날은 '거룩한 안식의 날'로 생업에 관계된 모든 육체 노동이 일절
금지되었으며, 거룩한 마음으로 그 절기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면서 기도와 찬양, 묵상
등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했다.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 여기서 '노동'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멜레케트 아보다'
(* )는 '수고스러운 일'(laborious work,RSV),이란 뜻을 가진다. 그
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노동이란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모든 생계 활동을 의미한다. 따
라서 이러한 노동은 성회로 모이는 모든 절기 기간 중에는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에
비하여 출 20:10 등에 나타난 바 '일'(* , 멜라카)은 모든 사소한 일까지 포
함하는 말로, 곧 음식을 만든다든가 혹은 그 일을 위하여 불을 지피는 행위 등을 가
리키는데, 이러한 일은 특별히 '안식일'과 속죄일에만 금지되었다(Keil Delitzsch,
Vol.I.p. 439).
==============================23:8
화제를 드릴 것이요 - 무교절 기간 동안 하나님께 희생 제물 특히 소제, 번
제, 속죄제 등의 제사를 화제(火祭)로 드릴 것에 대한 규례이다(민 28:16-25). 이것
은 이스라엘 백성의 감사와 헌신. 그리고 속죄를 위한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세상을 살 동안 하나님께 전적 헌신과 봉사를 바쳐야 할 뿐 만 아니라, 지은 죄에
대하여 끊임없이 회개 해야함을 상징적으로 교훈해 준다.
===================================23:9-14
본문은 초실절(* , 빅쿠르)에 관한 규례이다. 이 절기는 보리 수확의 첫 열
매를 먼저 하나님께 봉헌하는 절기로, 무교절 기간(니산월 15-21일) 중 안식일이 지
난 다음날 실시된 절기이다. 따라서 수확한 곡물의 첫단을 제사장에게 드려 요제로
바치는 동시에 번제와 소제 및 전제를 아울러 드리는 이 초실절 행사를 치르기 전에는
누구도 보리 수확의 열매를 먼저 먹을 수 없었다.
==================================23:10
곡물의 첫 이삭 한 단 - 팔레스틴 지역에서 유대인들의 보리 추수는 니산월 곧 현
대 태양력으로 3,4월경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수확한 곡물의 첫 단을 하나님께 바치
는 이 초실절 행사는 유월절이 지난 첫 안식일 다음날 행해졌다. 한편 이 곡물의 첫
단은 부활의 첫열매 되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동시에 모든 믿는 자들의 육체적 부
활에 대한 보증이 된다(고전 15:20-23).
=========================================23:11
그 단 - 여기서 단(sheaf)은 의심할 바 없이 '보리단'을 가리킨다(Josephus,Philo).
왜냐하면 가나안 지방에서 모든 추수는 4월 중순경으로부터 5월 초까지 수확되는 보리
(barley)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밀(wheat)은 보리보다 2-3주 후에야 익기
시작했다고 한다(Keil & Delitzsch, Vol.I.p.439).
열납되도록 - 22:19 주석 참조.
안식일 이튿날 - 무교절 축제는 엄밀한 의미에서 유대 종교적 니산월 15일부터 21
일까지 일주일 동안 지켜졌다. 초실절은 바로 이 무교절 기간 중에 지켜졌는데, 그 정
확한 일자가 언제냐 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다. 즉 (1) 혹자는
여기서 '안식일'을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근거하여 공식적으로 주어진 '안식일'
(Sabbath)로 간주하여, 초실절은 바로 무교절 기간 동안에 맞이 하는 안식일 바로 다
음 날이라고 주장한다(Baethosean, Schultz, Hitzig). (2) 그리고 혹자는 여기서 '안
식일'을 단지 노동을 쉬는 '휴식의 날'(the day of rest)이란 의미로 간주하여, 초실
절은 바로 노동을 중지하고 성회로 모이는 무교절 첫날의 바로 다음날 곧 니산월 16일
이라고 주장한다(Keil, Clark). 여기서 우리는 안식일이 반드시 십계명에 제시된 바
'그 안식일'(출 20:8-11)에만 적용되지 않고 '속죄일'과 같은 대절기의 휴식의 날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과(16:31) 초실절과 오순절과의 관계 및 수 5:11의 언급 등을 고려
하여 후자의 견해가 보다 타당한 면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흔들 것이며 - 제사장이 하나님께 '요제'로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요제에 대
해서는 7:30 주석을 참조하라.
======================================23:12
번제 -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과 정상적인 관계 유지를 상징하는 자원제로, 가
죽을 제외한 제물의 모든 부분을 제단에 불태워 드리는 제사이다.
=================================23:13
소제 -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충성의표로 곡식을 예물삼아 드리는 자원제이다. 소
제는 보통 번제, 화목제 등과 함께 드려지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무죄성과 온전한 헌
신을 상징한다(히 4:15; 7:26).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이 - 일반적으로 드리는 소제의 경우에는 고운가루 에바 십분
일이 드려졌으나(출 29:40), 초실절의 경우에는 풍성한 추수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의
미에서 그 두 배인 십분 이(2/10)의 고운 가루를 드렸다. 한편 여기서 '에바'
(Ephah)는 구약 시대 부피를 측정하는 고체량 단위로, 곧 1에바는 23 에 해당된다.
따라서 에바 십분 이(2/10)는 4.6 에 해당되는 부피 단위이다.
화제 - 제사 드리는 방법 중 가장 오래되고 또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서, 곧 제물을 불태워 드리는 제사 벙법을 가리킨다.
전제 - 전제 역시 제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제사 방법에 따른 분류법의 하나로
서, 곧 포도주나 독주 등을 제단 위에 쏟아 붓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 그리고 전제
는 단독으로는 드려질 수 없었고 다른 제사 방법과 더불어 드려졌다.
힌 - 구약 시대에 액체의 부피를 측정하는 단위로, 한 힌(Hin)은 약3.8 가량이다.
======================================23:14
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먹지 말지니 - 즉 수확한 곡물의 첫 단을 여호와께
먼저 드리기 전에는 그 땅 소산물을 어떤 형태로든지 먹지 말라는 뜻이다. 여기서 첫
단의 봉헌은 모든 추수에 대하여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비는 의미와 아울러 모든 소
산을 여호와께 드린다는 봉헌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여호와께 먼저 드리지 않고 그
땅 소산물을 먹는 일은 여호와의 주권과 은혜를 배반하는 행위로 간주되었으므로 엄격
히 금지되었다.
===================================23:15
안식일 이튿날 - 11절 주석 참조.
요제 - '흔들다'란 뜻의 '누프'(* )에서 파생된 말로, 곧 제사장이 하나님
의 제단 앞에서 제물을 흔들어 바치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
==================================23:16
제 칠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 오십일 - 여기서 '제 칠 안식일'에 해당하는 히브리
어 '하솨바트 하쉐비이트'(* )는 '일곱번째 안식일'의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만 49일(7 7)이 지난 이튿날 곧 오십일째 되는날 이란 뜻이다. 이처럼
초실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이란 의미에서 '오순절'(五旬節)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
다(행 2:1).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 초실절 이후 50일째 되는 이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보리 추수가 거의 끝나가고 밀추수가 새로 시작될 무렵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
은 보리 추수때와 마찬가지로 밀 추수의 첫 소산을 하나님께 먼저 봉헌해야 했다. 이
것은 보리 수확을 은혜 중 무사히 할 수 있게 하신 여호와께 기쁨과 감사를 표시하기
위함이었고, 동시에 앞으로 새로이 추수할 곡물(밀)을 주신 하나님께 그 곡물 역시 하
나님의 은혜로 받는 것임을 고백하는 행위였다. 한편, 이 오순절절기는 예루살렘 성
전 파괴(B.C.586년) 후에는 출애굽 이후 시내산에서 율법 받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지켜지다가, 오순절 성령 대강림 사건 이후로는 추수제라는 의미에서 성령 강림제라
는 의미로 발전되었다.
==================================23:17
에바 십분 이로 만든 떡 두개 - '에바'(Ephah)는 히브리인의 고체 부피 단위로 한
에바는 약 23리터이다. 따라서 '에바 십분 이'는 약 4.6 에 해당한다(13절). 한편 초
실절에는 곡식 한 단을 그대로 소제로 드렸으나, 여기서는 곡식을 빻아 그 가루로 떡
을 만든 다음 그 떡을 소제로 드렸다. 여기서 초실절의 '곡식 첫 단'이 부활하신 첫
열매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면 본문의 '떡 두 덩이'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봉사를 증거하
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실 보혜사 성령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성경에 나타난 숫자의
의미상 '둘'(two)은 종종 간증과 증거의 숫자로 나타난다.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 - 곧 유교병을 가리킨다. 이처럼 일반적인 소제 의식
(2:11)과는 달리, 칠칠절 때 드리는 소제 의식에는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으로 예물을
삼아 드렸다. 그 이유는 이 절기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풍성한 곡물을 기뻐하
고 또한 그것을 기념하는 추수의 절기였기 때문이다(Keil,Matthew Henry).
=====================================23:18
번제를 삼을지니 - 맥추절(칠칠절,오순절) 행사 때 여호와 앞에 드릴 번제에 대한
규정이다. 맥추절 행사 때 이처럼 동물의 희생제사를 드린 것은 모든 기쁨의 축제에도
역시 희생 제물의 피가 있어야 함을 보여 준다. 아울러 이것은 비록 언약의 백성이
라 할지라도 끊임없는 속죄와 헌신을 통하여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
요가 있음을 암시해 준다. 또한 초실절 번제때 보다 더 많은 동물을 제물로 바친 것
은 이 땅의 주인이요 수확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은혜 받은 후에는 더 많은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을 교훈해 준다.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며 - 여기서 '향기로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호아흐'
(* )는 '쉬다'(rest), '진정되다'(settle down)란 뜻의 '누아흐'(* )에
서 파생된 말로, 곧 '휴식을 취하는'(restful), '평안한'(comfortable), '기쁜'
(pleasant)이란 뜻이다. 이것은 동물의 희생 제사를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진
노를 멈추사, 이제 평안하고 기쁜 상태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1:9).
===================================23:19
본절은 맥추절 행사시 여호와께 드릴 속죄제와 화목제에 관한 규례이다.
=====================================23:20
첫 이삭의 떡 - 맥추절 감사용으로 누룩을 넣어 만든 떡 2개를 가리킨다(17절).
이것은 누룩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여호와의 제단에 올려놓지 못하고 다만 여호와
앞에 흔들어 바친 후 제사장의 몫으로 돌렸다.
두 어린 양을...요제를 삼을 것이요 - 이는 어린양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양의 우편 뒷다리와 가슴 부분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다
(7:30-34).
=====================================23:21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 - 7절 주석참조.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 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은 유월절(무교절), 초
막절(장막절, 수장절) 등과 함께 이스라엘 3대(三大)절기의 하나로, 이스라엘의 모
든 남자들은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유일 중앙 성소에 나아가 반드시 절기를 지켜야만
했다(출 23:14-17). 한편 맥추절은 단 하루 동안만 지켜졌는데, 그 이유는 아마 이때
는 농번기 철이었으므로 이스라엘의 장정들이 오랫동안 자신들의 일터를 떠나 있기에
는 무리였기 때문인 듯하다(Matthew Henry).
=================================23:22
본 규례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입각하여 가난한 자들과 약자들을 위한 배려에
서 제정된 규례이다(19:9,10).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이 사랑에 근거해서 주어졌음을
암시해 준다(마 22:36-40;롬 13:8-10;갈 5:14). 특별히 본 규례가 추수와 수확의 절기
인 맥추절 뒤에 언급된 것은 의미 심장하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거두게 된 수확의
기쁨을 홀로 독차지하지 말고, 이웃의 소외된 자들과 더불어 나누라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대절기들을 명하시는 중에서도, 혹시라도 그 절기의 뒷전
에서 방황하는 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세미한 부분까지 각별히 지시하신 것이다. 이로
볼 때 하나님께서 진정 지뻐사시는 것은 절기 때 바쳐지는 각종 에물 그 자체가 아니
라, 그러한 절기 준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한 이웃과 사랑의 친목
을 나누는 바로 그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본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19:9,10
주석과 신 24:19-22 부분의 해당 주석을 참조하라.
=====================================23:23-25
본문은 '나팔절'에 관한 규례이다. 이 날은 '신년절'(新年節)이라고도 하는데. 안
식의 날로 특별히 전국 각지에서 나팔을 불어 기념하였으며, 중앙 성소에서는 새해
를 축하하는 제사를 드렸다. 한편 본문으로부터 본장 마지막 부분까지는 히브리 종
교력으로 제 7월에 성회로 모여야 할 각종 절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히브리 월
력상 종교력 7월은 민간력 1월에 해당하는데 이 7월에는 나팔절(제 1일), 속죄일(제
10일), 초막절(제 15일) 등의 중요한 절기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 이것은 하나
님의 창조사역 기간과 관련되어 있는 7이란 숫자가 갖는 독특한 성경적 의미 때문일
것이다.
===================================23:
칠 월 곧 그 달 일 일 - 곧 7월(티쉬리월) 1일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유대 종교력
에 의한 계산으로 민간력으로는 새해 첫 날 곧 1일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팔절은 안식
의 달인 일곱번째 달을 맞아 봉헌하기 위한 절기로, 일반 월삭보다 더 큰 규모의 희생
제사를 거행했다.
나팔을 불어 - 이 날 나팔 소리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루 종일 반복되었는데. 이
는 하나님의 새로운 날이 도래했다는 것을 알리고 또한 기쁨으로 새 날을 맞을 것을
선포하기 위함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나팔 소리는 신약 시대의 복음 전파를 상징
하기도 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시 울려 퍼질 그 나팔 소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마
24:31;고전 15:52;살전 4:16). 한편 여기서 사용되는 나팔은 전쟁이나 군대 행진시 빠
른 템포로 불려지는 그러한 나팔이 아니고, 은근하면서도 멀리 울려 퍼지는 트렘펫
(trumpet,KJV)과 같은 '뿔 나팔'(Shophar)을 가리킨다(Lange,Keil).
==================================23:26,27,28,29,30,31,32
본문은 속죄일에 관한 규례이다. 속죄일 제도에 관한 내용은 이후 민 29:7-11에서
도 반복된다. 그리고 특별히 본서 16장은 그 전체가 속죄일의 목적과 의미, 그리고 그
날을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그곳을 참조하라.
=================================23:27
칠 월 십 일은...성회라 - 유대 종교력으로 7월 10일에 맞이하는 속죄일은 대제사
장이 일년에 한번 지성소(the Holy of Holies)에 들어가 자신과 이스라엘 모든 백성의
죄를 속하고, 또한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를 성결케하는 날이다. 따라서 이 날은 모
든 사소한 노동까지 일절 금지되었으며, 금식이나 고행 등을 통해 스스로 괴롭게 해야
했다. 아울러 '속죄' 와 '구속'을 상징하는 신성한 의식을 엄숙히 거행해야 했다.
스스로 괴롭게 하며 - '괴롭게 하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인니템'(* )
은 '낮추다', '억제하다'란 뜻의 '아나'(* )에서 유래한 말로, 곧 하나님 앞
에서 금식하며 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23:28
아무 일도 하지 말 것 - 여기서 의미 하는 '일'( , 멜라카)이란 안식
일 (Sabbath)에 금지된 것과 같은 사소한 일까지도 포함되는 말이다. 그러므로 속죄일
과 안식일에는 절기의 성회 때 금지된 육체 노동과 같은 생업의 일은 물론이고, 음식
을 요리하고, 불을 지피는 것과 같은 매우 사소한 일조차도 엄격히 금지 되었다. 여
하튼 이 두 날에는 오직 그 날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면서 엄숙하게 보내야만 했다
(7절).
속죄할 속죄일 - 하나님께서 속죄일을 율법의 한 규례로 정하신 것은 모든 이스라
엘 백성들의 죄와 제사장의 죄, 나아가서 성막의 부정함 등을 철저히 속죄하기 위해서
였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이나 제사장 등은 범죄하고 깨닫게 되었을 때 하나님 앞
에서 일반 속죄제를 드림으로써 속죄를 받을 수 있었다(4:1-5:13). 그러나 만일 그들
이 죄를 범하고도 깨닫지 못한 죄나 온전히 속죄하지 못한 죄들은 여전히 죄의 잔재로
그들에게 남아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그들의 이러한 죄를 속죄해야만 할 필요가 있었
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중에 거하고 있는 성막도 그들의 죄로 인해 부정해졌기 때문에
피로 정결케 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1년 1차 특별히 속죄일을 정하여 그 모든 죄
를 청산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구속사적인 의미에서 이 속죄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
자가 사건을 가장 생생히 드러내 보여 주는 구약의 예표적 사건이다.
====================================23:29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 '끊쳐지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크레타'(*
-* )는 '나뉘어 떨어지다','멸망당하다', '소멸되다'는 뜻의 '카라트'(* )
에서 유래한 말로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서 제외됨은 물론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축출(혹은 처형)되는 것을 의미한다.
=====================================23:30
멸절시키리니 - '멸절시키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드'(* )는 '방황
하다'(wander away), '길을 잃다'(lose oneself)란 뜻인데, 이것은 곧 어떤 공동체로
부터 멀어져 나간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것은 속죄일 규례를 어긴 자는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단절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러한 단절의 결과는 곧 '멸망'
(destroy, KJV, NIV, RSV)이나 '죽음'(put to death, Living Beble)을 의미한다.
===================================23:31
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 - 일년에 한번(7월 10일) 있는 대속죄일에는 육체적인
노동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사소한 모든 일까지도 금지되었다. 왜냐하면 이 날은 이
스라엘민족의 모든 죄를 속하는 날로, 오직 금식을 통해 영적 각성과 회개에만 전
념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진정 죄의 문제를 놓고 전심 전력으로 회개하여야
할 대속죄일의 안식기간중 육신의 일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죄의 은혜를 무시하는
배은망덕한 행위로 간주되었기에 그러한 자는 죽음의 형벌을 면치 못했다.
=====================================23:32
쉴 안식일(* , 솨바트 솨바톤) - 직역하면 '안식의 안식일'로서
곧 안식일을 강조하는 표현이다(16:31). 따라서 일부 영역 성경은 이러한 의미를 살려
서 '엄숙히 쉬어야 할 안식일'(a sabbath of solemn rest,RSV,Living Bible)이란 뜻
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 유대인의 날짜 계산법에 의하면 하루는 해질 무렵
부터 다음 날 저녁까지이다. 따라서 이 표현은 구체적으로 '7월 9일 저녁부터 10일 저
녁까지'란 의미이다. 이 기간동안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을 쉬고 금식을 해야 했
다(Keil). 물론 육아 및 노약자나 환자는 예외였다(Matthew Henry).
=====================================23:33-43
본문은 초막절(장막절, 수장절)에 관한 규례이다. 이 초막절은 출애굽한 이스라
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서, 유월절(무교절), 오순절(칠칠
절) 등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절기의 하나이다.
==================================23:34
칠 월 십오 일은 초막절이니 - 7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킨 초막절(草幕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해의 각종 곡물과 과일, 등의 수확을 끝내고 그것들을 저장한
후, 출애굽직후의 광야 생활을 기념하고 또한 풍성한 수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뜻으로 제사를 드리던(민 29:13-33) 일종의 추수 감사제였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무가지(특히 종려나무) 등으로 초막을 짓고, 그곳에서 7일동안 지냈으며,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특별한 성회로 모였다.
=====================================23:35
첫날에는 성회가 있을지니 - 초막절은 히브리 종교력으로 7월 15일부터 8일간 계속
되었으며, 첫째 날과 마지막날(8일째)은 큰 성회로 모였다. 그리고 그 날에는 육체적
인 모든 노동이 금지되었다.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 7절 주석 참조.
=================================23:36
제 팔 일에도...성회가 될 것이며 - 성경에서 8은 '부활' 도는 '재창조'라는 상징
적인 의미가 있다. 따라서 7일 동안 장막절을 지키고, 8일째 되는 날 성회로 모인 것
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새로운 영적 관계를 형성한 후 다시금 풍성히 축복해 주시
는 것을 상징한다. 한편 7일 동안의 초막절을 지킨 후, 제 8일째 되는 날 다시금 대
성회로 모인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특한 절기였다. 왜냐하면 이 날은 단순히 초막
절이 끝나는 날로서의 의미 뿐만 아니라, 일년 동안의 모든 절기를 총마무리하는 날로
서의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이 날은 특별히 모든 절기 중 맨 끝에 지
켜진 초막절, 그것도 초막절기간(7월 15일-7월 22일)중이 아닌 그 다음날 따로 한 날
을 택하여 거룩하게 지켜졌던 것이다. 한편 그리고 이 8일째 날은 성회 후 초막을 헐
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기도 했다.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지니 - 초막절 전 기간 중 여호와께 화제로 드려진 희생 제물
의 총 숫자는 수송아지가 71마리, 수양이 15마리, 어린 양이 105마리였다. 그 구체적
인 제사 내용은 민 29:12-38사이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 여기서 '노동'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멜레케트 아보
다'(* )는 경제적 이익 추구를 위한 육체적 일(laborious work)
을 가리킨다. 따라서 장막절 성회는 모든 노동을 일체 금지한 안식일이나 대속죄일 성
회와는 달리 개인적이고 사소한 잡무들은 허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23:37
여호와의 절기 - 곧 여호와께서 친히 지정해 주신 절기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러한 각종 절기들의 핵심은 '여호와' 곧 여호와의 구원 사역과 베풀어 주신 은혜 및
여호와를 향한 찬양 등이었다. 자세한 절기 규례는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지니 - 전국에서 백성들이 초막절을 지키는 7일 동안 중앙 성
소에서는 매일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를 드렸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민 29:12-38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23:38
안식일 외에...여호와께 드리는 - 매주 돌아오는 안식일에는 상번제로서 번제와
함께 소제와 전제를 드렸다. 따라서 여호와의 특별한 절기 기간 중 안식일이 겹쳤을
때는, 평소 안식일에 드리는 제물 외에 절기 제물을 더 첨가하여 드리라는 말이다. 그
리고 이러한 법칙은 자원하여 드리는 모든 헌물에도 공히 적용되었다.
헌물 - 희생 제물 외에 이스라엘 백성이 감사와 헌신 및 기쁨 등을 표시하기 위해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드리는 모든 예물을 가리킨다.
====================================23:39
토지 소산 거두기를 마치거든 - 여기서 '소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테부아트'
(* )는 수입으로 얻은 '생산물'의 뜻이다. 따라서 토지 소산은 이스라엘 백
성들이 경작하여 거둔 모든 생산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처럼 초막절은 모든 생산물
을 거두어 창고에 저장한 후 지키는 절기였기 때문에 수장절(收藏節, the Feast of
Ingathering)이라고도 불리워졌다(출 23:16; 34:22).
===================================23:40
첫날에는 - 초막절의 첫 날, 곧 성회로 지키는 7월 15일을 가리킨다.
나무 실과(* , 페리 에츠) - '나무들의 열매'(the fruit of trees)란 뜻
으로 곧 팔레스틴의 주요 과일나무인 올리브, 종려 등 모든 과일 나무의 열매를 총칭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축복의 풍성함을 암시해 준다.
종려 가지 - 평화를 상징한다(출 15:27;요 12:13).
무성한 가지 - 번영을 상징한다.
시내 버들 - 시냇가의 버드 나무로서 신선함을 상징하는 것 같다. 여하튼 초막절을
맞이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처럼 하나님의 각종 축복과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는 아
름답고 무성한나무 가지들을 취하여 초막을 지은 다음, 그곳에서 7일 동안 거주하면서
광야의 장막 생활을 기억하는 동시에, 그곳에서 보호하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 및, 그
리고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깊
히 묵상하여야 했다.
=====================================23:41
매년에...지킬지니 - 초막절의 준수 속에 담긴 두 가지 의미는 (1) 어려웠던 광야
생활을 기념케 하는 것이요 (2) 또한 은혜 중에 끝마친 추수의 기쁨을 감사케 하는 것
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이 초막절(장막절, 수장절)을
매년 지키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과거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들을 보호하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잊지 않기를 원하셨고, 아울러 현재 자신들이 누리는 모든
번영과 기쁨 역시 오직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
기를 원하셨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성도들 역시 과거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입었고,
또한 지금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 중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순간 기억해야 하
겠지만, 특별히 매년 맞이하는 교회 절기들을 통해 더욱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3:42
칠 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 '초막'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쑥카'(* )는
'덮다', '자신을 숨기다'는 뜻의 '싸카르'(* )에서 유래한 말로 곧 햇볕과 바
람과 비등을 피하고 막을 수 있는 임시 처소를 가리킨다. 그런데 초막절 기간 동안 이
스라엘 백성이 이처럼 초막에 거한 것은 광야 생활의 고통을 회상하며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생히 상기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이 초막 생활은 천국
에 대한 소망을 가진 성도의 순례적 삶을 상징하기도 한다.
초막에 거할지니 - 곧 초막절에 초막 생활을 하도록 명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 중 장막 생활했던 것을 의식(儀式)으로써 재구현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스
라엘 자손들은 이러한 의식 행위를 직접 실천해 봄으로써, 과거에 조상들을 구원해 내
신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그들의 신앙
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절기를 지키는 일은, 그 준수 자체의 측면에
서도 가치있는 일인 동시에 그 준수를 통해서 얻어지는 교육적 가치면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와 같이 초막에 거하였던 것은 그들
이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생활하였던 것을 나타낸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후
광야 생활에서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나그네 생활을 하였으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
서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나그네 생활을 하였다(히 11:13-16). 이와 같
은 사실은 신약 시대에 사는 성도들 또한 이 땅에서는 영구한 도성을 찾을 수 없으므
로 영원한 하늘 가나안을 사모하면서 나그네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예표해 준다(히
13:14;벧전 1:17;2:9).
=======================================23:43
본절은 초막절의 기원에 대한 언급이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
의 형성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이 된 사건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신적(神的) 명령의 근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류의 참된 구속주로 그 명
령의 근저(根低)에는 항상 하나님의 역사적인 구원 행동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초막에 거하게 한줄...알게 함이니라 -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서 생활한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생활과 윤리에 좋은 빛을 던져 준다. 즉 이
세상과 이 세상에 있는 것들에게 우리의 궁극적 희망과 가치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살고있으나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Van Til).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의 궁극적목표와 가치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義)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마 6:33). 한편 그런데 초막절의 초막이 결코
광야 생활의 고통만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 초막이 광야의 초라한
가시덤불 같은 나무로 지어지지 아니하였고, 가나안 땅의 아름답고 무성한 각종 과실
나무로 지어진 사실에서도 밝히 드러난다. 그런고로 초막절의 초막은 과거의 십자가에
근거하여 오늘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 주며, 나아가 장차 완성될 최후의 기쁨과 승
리를 확신시켜 주는 여호와의 은총의 장막인 것이다.
======================================23:44
여호와의 절기 - 37절 주석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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