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48강(마8:18-2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6. 3. 19:14

마태복음 강해 제48(8:18-27)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226()

 

따르는 무리가 많아지자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로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 자의 기본적인 마음가짐 세 가지를 제시하시다(8:18-27)

 

갈릴리 지방에서 행한 예수님의 복음사역은 굉장히 성공적입니다. 갈릴리가 고향인 사도 마태는 이 글을 적으면서 덩달아 신이 납니다. 그래서 산상수훈을 전후하여 스승 예수님의 복음사역이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는지 다음과 같이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4:23-25),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니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8:1),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8:16).

하나님의 능력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속 터져 나오자 많은 백성들이 예수님 일행을 떠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8:18a). 그런데 예수님의 그리스도로서의 사역은 대중들의 인기몰이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백성들이 원하고 있는 것과 하나님 아버지께서 원하시고 있는 것이 상당히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백성들이 원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귀신을 쫓아내고 모든 약한 것과 각종 병을 모두 고쳐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4:23b, 8:16). 반면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원하시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가르치며 대중들에게 천국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4:23a),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배우고 창조주의 뜻대로 실천함으로써 모두가 구원을 얻도록 만드는 것입니다”(6:39). 한 마디로, 대중들의 관심이 무척 현세적인 것이라면 하나님의 관심은 매우 천국적인 것입니다.

그와 같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끝까지 예수님의 뒤를 따른다고 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세 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사도 마태가 다음과 같이 예수님의 말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한 사람의 서기관이 예수님의 제자로 평생 수행을 하겠다고 제안을 했을 때에(8:19)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8:20). 서기관들은 대제사장을 모시고 산헤드린 공회를 운영하고 있는 종교적인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은 부유하며 종교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대교인들인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중의 한 사람이 난데없이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 제안을 들은 예수님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열두 명의 제자들과 함께 전도여행을 하시면서 공생애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고생스러운 수행생활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층민이 감당하기에는 가능할지 몰라도 귀하신 상류계층 귀족과 같은 서기관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생활은 아닙니다. 요컨대,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자는 먼저 거처도 없이 돈도 없이 떠도는 전도자의 삶을 감당할 각오부터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미 예수님을 따라다니고 있던 제자 한 사람이 휴가를 청해 왔습니다. 내용인즉 부친이 별세하였다는 전갈을 받았기에 장례에 참석하기 위하여 고향을 다녀와야만 하겠다는 것입니다(8:21). 그때 예수님이 냉정하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8:22ab). 흔히 성도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사람의 도리부터 제대로 행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고향을 방문하여 부친의 장례를 치른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를 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와 같은 인간의 도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상한 답변 속에 들어 있는 깊은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8:22a)라는 전제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자와 그러하지 못한 자들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생명을 살리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헌신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여 주십니다. 그 가운데 의식주의 문제해결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친지들의 영혼구원이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사도 바울이 동족과 친지들의 구원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매어 달리고 있습니다(9:3, 10:1). 그러나 이방인 사도로서 사명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그러한 고충을 아시고서 하나님이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의 친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고 성숙한 신앙인들이 되어서 사도 바울의 세계선교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내용을 자랑스럽게 적고 있는 것이 로마서 제16장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제자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친의 장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예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배우고 실천하여 영혼을 구원하고 영생의 은혜가 온 집안에 임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셋째로, 갈릴리 호수에 배를 타고서 가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8:23).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서 호수의 물이 마치 태풍을 만난 바닷물처럼 출렁이고 있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서 곧 작은 배를 삼킬 것만 같습니다(8:24a). 제자들은 목숨의 위협을 느껴서 공포에 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 안에서는 스승 예수님께서 천하태평으로 여전히 주무시고 있습니다(8:24b).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면서 살려달라고 합니다(8:25). 그때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8:26). 믿음이 작기 때문에 자연이나 환경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것에게 이미 지고 있다는 진단의 말씀입니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창조주와 창조주의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조주께서 그 능력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보호하시고 복음을 전파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만 합니다(12:1-3, 28:18-20, 8:38-39). 예수님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믿고 있는데 제자들은 그러하지를 못합니다(8:27).

정리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많은 병자들이 나으며 귀신이 쫓겨가고 약한 부분 곧 장애가 고침을 받게 되는 이적이 속출했습니다. 그러자 많은 무리가 예수님께 몰려왔으며 그 가운데 예수님의 복음사역에 제자로서 동참을 하겠다고 자원하는 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이 수행제자가 될 수 있는 세 가지 기준을 여기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첫째, 고생할 각오를 하고 둘째,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먼저 배워서 실천함으로써 친지들의 영혼구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하며 셋째, 자연과 환경적인 위협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세 가지 내용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10:37-38)는 말씀보다 먼저 기록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