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24강(마4:18-2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24. 02:14

마태복음 강해 제24(4:18-2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130(주일)

 

갈릴리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을 받고 있는 네 사람에 관한 사도 마태의 기록(4:18-22)

 

사도 마태는 그의 복음서 제4장에서 예수님의 복음사역의 중심지가 갈릴리 가버나움이 되고 있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버나움 인근에서 예수님이 제자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두 가지 일은 사도 마태와 무관하지가 않습니다. 저자의 관심사항과 어떻게 관련이 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본문의 말씀을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도 마태는 갈릴리의 형편에 대해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측면에서 두루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가버나움 세관에서 세리로서 일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9:9). 예를 들면, 그는 가버나움에 있는 왕궁에서 갈릴리 일대를 다스리고 있는 분봉 왕 헤롯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14:3). 그리고 갈릴리의 유력한 인사 세베대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4:21). 물론 갈릴리 출신의 명사들에 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에 관심을 받고 있는 선지자 세례 요한과 나사렛 예수가 들어 있습니다(4:12). 그들은 모두 갈릴리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 글을 알고 있는 마태는 갈릴리 지역에 대한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알고 있습니다(4:14-16). 그 모든 것들이 사도 마태의 기록에 다음과 같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첫째로, 말라기 선지자 이후 400여년이 지나서 요단 강가에 새로운 선지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멀리서 들려왔습니다. 변방 갈릴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특별합니다. 그 선지자 세례 요한이 갈릴리 출신이기 때문입니다(1:26, 36-41, 56). 드디어 고향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이 세례 요한이 갈릴리의 대도시 가버나움으로 행차를 했습니다(4:12, 14:3). 많은 갈릴리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세례 요한이 그만 분봉 왕 헤롯 안디바의 잘못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이복 동생의 아내를 가로채어서 자신의 여자로 취하고 있는 헤롯 왕은 회개를 해야만 한다는 내용입니다(14:4). 주변에 몰려든 갈릴리의 유대인들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들은 포악한 이두매 출신 헤롯 왕가의 횡포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소식을 듣게 된 헤롯 안디바는 즉시 현장에서 세례 요한을 체포하여 감옥에 집어넣고 말았습니다(14:3).

둘째로, 그 소식을 듣게 된 나사렛 예수가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4:12). 그는 일찍이 요단 강가에서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았으며 세례 요한에 의하여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메시아라고(3:13-17) 소문이 난 사람입니다. 그 예수의 고향 역시 갈릴리 지역 산골인 나사렛이었으므로 갈릴리 유대인들의 관심이 예수님에게 더욱 쏠리고 있습니다(4:43-45). 그가 갈릴리 사람들에게 회개의 복음을 선포하면서 병자들을 기적적인 방법으로 치유를 해주고 있습니다(4:17, 23, 50). 그러자 더 많은 갈릴리 사람들과 이방사람들이 나사렛 예수의 주변에 몰려들고 있습니다(4:24-25). 그 정보를 듣게 되자 분봉 왕 헤롯은 세례 요한을 함부로 처형하지를 못하고 그냥 옥사에 계속 감금만 해두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을 선지자라고 믿고 있는 유대인들 특히 나사렛 예수를 중심으로 다시 모여들고 있는 그들의 세력이 만만하지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14:5).

분봉 왕 헤롯 안디바는 예수 역시 세례 요한처럼 자신을 비난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을 빌미로 하여 예수도 체포하여 옥에 집어넣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예수님은 직접적으로 율법에 비추어서 헤롯 자신을 비난하고 있지를 않습니다(18:16). 그러므로 그를 쉽게 체포할 명분이 없습니다. 그 점이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나사렛 예수가 예루살렘에서는 성전을 장사치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고 하면서 유대교지도자들을 비난했습니다(2:13-21). 그런데 왜 이민족인 헤롯 왕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을 삼가하고 있는 것일까요? 나아가서 유대 땅을 속국으로 삼고 있는 로마황제와 그들의 군정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일까요? 분명히 나사렛 예수는 기존의 선지자와 다르며 특히 세례 요한의 관심사와도 상당히 다른(22:21) 특이한 선지자라고 헤롯 왕가는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은 율법을 앞세우고 있는 유대인들의 선민사상과 만민구원의 복음을 외치고 있는 나사렛 예수의 공의사상에 대해서(8:5, 11, 12:17-21) 그 차이를 미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이 자신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갈릴리에서 수행제자를 부르고 있습니다(4:18-22). 그 점이 역시 갈릴리 출신인 사도 마태의 마음에 들고 있습니다. 그것도 가난한 어부출신이 먼저입니다. 매일같이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벳새다 출신 어부 형제 시몬과 안드레를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신 것입니다(4:18-19).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로작업을 멈추고 그들이 두말 없이 예수님을 따라서 출가를 하고 있습니다(4:20). 특히 시몬은 딸린 식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8:14) 만사를 제쳐두고서 예수님을 따라서 공생애에 합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도 마태의 기록에는 없지만 그 이유는 사도 요한이 자신의 어머니 살로메를 예수님의 이모라고 적고 있는 내용과 무관하지가 않습니다(19:25-27, 27:56, 15:40). 사도 요한의 아버지 세베대는 어구손질을 하고 있지만 그 지역의 유력한 인사로 보입니다. 그를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유대교의 실세 전직 대제사장 안나스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18:15). 그 사실은 두 가지 사실을 짐작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세베대 역시 레위 가문의 유력한 인사라는 것입니다. 둘째, 가문만 좋은 것이 아니라 재력까지 갖추고 있는 지방유지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그의 아내가 훗날 자신의 두 아들 사도 야고보와 요한을 모두 메시아가 건설하게 될 새로운 이스라엘 제국에 두 기둥으로 기용해달라고 예수님께 특청을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20:20-21). 상당한 재정적 기부를 하지 아니했으면 감히 그 정도의 청을 넣지를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3년 넘게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전국을 떠돌았던 예수님의 공생애를 생각할 때 많은 경비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 상당부분을 부자 친척인 세베대의 집안에서 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모부로 추정이 되고 있는 세베대의 역할은 그 정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어구손질을 도와주고 있는 아들 야고보와 요한을 예수님의 제자로 출가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 대목을 사도 마태는 다음과 같이 재미나게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4:21-22).

그런데 훗날 예수님은 열두 제자 가운데 특별히 시몬 베드로 및 야고보와 요한을 구별하여 어디든지 데리고 다닙니다(26:37, 9:2). 왜 시몬을 야고보 형제와 함께 엄청나게 신임을 하고 있을까요? 그 수수께끼는 아무래도 시몬이 야고보 형제를 통하여 일찍부터 예수님과 친교를 맺어온 인물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에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대교의 유력한 레위 집안이며 재력이 상당했던 세베대와 그의 아내 살로메가 똑똑한 조카 예수를 모른 채 하지를 아니했다고 하겠습니다. 열두 살이 되었을 때에 이미 예루살렘 성전에서 랍비들과 히브리 경전을 두고서 토론을 했던 예수입니다(2:41-52). 언니인 마리아의 예언을 참고하면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자신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메시아라는 것입니다(1:20-21, 1:31-37).

그 예언을 알고 있는 동생 살로메는 부자 남편 세베대의 지원을 얻어서 일찍부터 예수를 가버나움으로 불러서 히브리 경전과 세상공부를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선주 세베대를 도와서 어로 작업을 하고 있던 벳새다 출신 어부 시몬의 형제들과도 친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인연이 평소에 있었기에 예수님이 그들을 부르자 어로현장에서 당장 제자로 따라 나섰다고 하겠습니다(4:19-20). 특히 시몬은 결혼도 했으며 그 나이가 30세인(3:23) 예수와 동년배로 보입니다. 따라서 유부남 친구인 시몬이 선뜻 자신의 제자로 따라나선 것이 고마워서 예수님이 그를 중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름도 반석이란 뜻으로 새로 지어주고(1:42) 장차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예언도 해줍니다(4:19). 더구나 주님이 부활한 다음에는 사도 베드로부터 가장 먼저 목자로 발령을 내고 있습니다(21:15-19). 따라서 시몬 베드로를 예수 그리스도의 수제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