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14강(마3:1-6, 1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20. 03:27

마태복음 강해 제14(3:1-6, 1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120()

 

선지자 세례 요한의 등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4복음서의 내용들, 그리고 마가의 기록과 사도 마태의 기록과의 공통점에 관한 고찰(1:1-8, 3:1-6, 11)

 

4복음서에서의 세례 요한의 등장

먼저 각 복음서의 저자들이 선지자 세례 요한에 관하여 어떠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들의 기록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이 각 복음서의 저자의 입장과 관심사항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첫 복음서로 꼽히고 있는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을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빨리 설명해주고자 그 마음이 급합니다. 특히 복음이 무엇인지를 성도들에게 곧바로 설명하고자 합니다(1:1). 따라서 그는 예수님의 공생애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에게 나사렛 예수님을 메시아로 소개한 선지자가 세례 요한입니다. 자연히 마가는 그의 복음서 제1장 첫 머리에 세례 요한을 등장시킬 수밖에 없습니다(1:2-8).

(2) 흔히 마태복음이 마가복음을 증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말 그대로 사도 마태는 마가복음 제1장에 수록이 되고 있는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그의 복음서 제3장에서 더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1절에서 제6절까지의 내용과 제11절의 내용은 거의 복사판입니다. 하지만 제7절부터 제10절까지 그리고 제12절의 내용은 마가복음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덧붙이고 있는 이야기는 세례 요한이 백성들을 잘못 인도하고 있는 유대교지도자들을 강력하게 질책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대목은 사도 마태가 자칭 의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위선적인 태도와 종교적인 잘못에 대하여 평소 크게 비판적이라고 하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태는 세관원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무조건 죄인 취급하고 있는 유대교지도자들에 대하여 시선이 곱지가 않았을 것입니다(9:9-13). 더구나 그들이 스승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받도록 흉계를 꾸민 장본인들이기에 그들의 죄악에 대하여 사도 마태는 초장부터 심히 꾸짖고 있는 것입니다(3:7-12).

(3) 의사 누가는 그의 복음서 제3장에서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도 마태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약간 다른 시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세례 요한의 등장이 언제인가를 말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공식적이고도 정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로마황제 티베리우스 통치 15년이며 당시에 유대 총독 이름이 본디오 빌라도이고 헤롯 왕가의 분봉 왕 3명의 이름이 헤롯(안디바), 빌립, 루사니아이며 대제사장으로는 안나스와 가야바가 종교적 권세를 부리고 있을 때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3:1-2). 여기서 참고로 안나스는 전직이며 현직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으로서 유대교의 실세라고 하겠습니다(18:13). 둘째, 사도 마태가 유대교지도자들을 질책하는 글을 실었다고 한다면 의사 누가는 지도자와 일반백성 모두를 상대로 하여 그들의 잘못된 선민사상에 대하여 엄중하게 꾸짖고 있습니다(3:7-8). 셋째, 의사 누가는 백성들에게 가난한 자를 구제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라고 세례 요한이 말한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3:11-14). 의사 누가는 정치적, 사회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그의 복음서에서는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님과 복음의 사회적 적용에 대하여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4)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 첫머리에서 말씀의 성육신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사실은 창조주의 한 위격이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1:1-5). 이어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세상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사명을 가지고 그 증거자로서 선지자 세례 요한이 이 세상에 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1:6-8, 15, 23-34). 특히 세례 요한의 증거를 듣고서 그의 수행제자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나섰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1:35-40). 요컨대, 사도 요한은 세례 요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 세상에 온 마지막 선지자입니다. 그는 구세주 메시아를 이 세상에 소개하는 자신의 본분을 훌륭하게 완수합니다. 그는 메시아를 소개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자까지 보내줌으로써 메시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주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메시아의 종으로서 할 일을 철저하게 수행을 했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본 받을 만한 삶의 태도입니다”.

 

마가의 기록과 사도 마태의 기록과의 공통점에 관한 고찰(1:1-8, 3:1-6, 11)

먼저 마가가 세례 요한의 등장에 관하여 그의 복음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3:1).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40:3) 기록된 것과 같이 침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침례를 받더라.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침례를 베푸시리라. 그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하시니라”(1:1-11).

마가의 기록을 반복하고 있는 마태복음의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때에 침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40:3) 하였느니라. 이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침례를 받더니”(3:1-6),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침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침례를 베푸실 것이요”(3:11),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침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네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하시니라”(3:13-17).

마가복음의 내용과 마태복음의 내용을 상호 비교해보면 마태복음이 마가복음의 내용을 대부분 흡수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내용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비교해보면 굵은 글자로 표시한 부분은 추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마태는 차제에 세례 요한의 입을 빌려서 유대교지도자들을 호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평소 묵은 감정까지 토해내듯이 그 비판의 강도가 혹독합니다. 어쨌든 마태복음이 마가복음의 내용을 충실하게 보완하면서 기타 사도 마태의 관심사항을 추가하고 있다고 결론 삼아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