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11강(마2:5-6, 9-1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19. 11:08

마태복음 강해 제11(2:5-6, 9-1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117()

 

미가 선지자의 예언과 동방박사들 이야기”(2:5-6, 9-11)

 

미가 선지자의 활동시대는 거의 이사야 선지자와 겹치고 있습니다(1:1a, 1:1a). 그리고 활동무대도 두 사람 모두 남조 유다 왕국입니다(1:1b, 1:1b). 관심사항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내용이 방대한 이사야의 예언은 대선지서이고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미가의 것은 소선지서입니다. 미가의 예언의 특색은 첫째, 예루살렘 백성들의 우상숭배와 영적인 타락 그리고 부정부패가 결국 제사장나라의 멸망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1:8-9, 12, 3:10). 둘째, 새로운 유대인의 왕으로서 구원자 메시아가 훗날 유대 땅에 오시게 된다는 것입니다(5:4-6). 셋째, 메시아의 출생지역이 다윗 대왕의 고향인 베들레헴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5:2). 참고로, 다윗 대왕의 고향은 바로 아버지 이새와(삼상16:1, 11:1, 10) 그 선조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1:22, 2:4, 4:11).

선지자 미가의 글에서 메시아의 출생지역을 찾아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헤롯 대왕에게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2:5-6). 그들이 인용하고 있는 미가 선지자의 글의 내용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5:2).

미가 선지자는 새로운 유대인의 왕으로 오시는 메시아는 태초부터 창조주의 영광 곧 신성을 지니고 계신 분이라는 사실까지 이미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헤롯 대왕이나 유대교지도자들은 그 점을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적인 이익 곧 정치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권력에 눈이 멀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 서는 날 심판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5:10-15, 24:2).

다음으로 동방박사들이 드리고 있는 예물은 세 가지입니다; (1) 황금, (2) 유향, (3) 몰약 등입니다(2:11). 여기서 황금은 왕궁과 성전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그 색깔이 황제나 왕의 권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중동과 유럽에서는 보라색이 황금색을 대신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황금은 역시 귀한 것이며 왕에게 그리고 성전에 바치고 있는 예물입니다(25:3, 13, 18, 39, 38:24). 유향은 성소에서 사용하는 예물이며 거룩한 향을 만드는 재료입니다(30:34). 몰약은 귀한 분을 장사 지낼 때에 대량으로 사용합니다(19:39). 물론 액체 몰약은 거룩한 기름인 관유를 만드는 재료의 하나이기도 합니다(30:23). 따라서 세 가지 예물은 하나님 뜻으로 이 세상에 왕으로 오신 분에게 드리는 것이며 또한 그 대속의 죽음을 이미 준비하고 있는 예물이라는 의미까지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동방박사들은 몇 사람이었을까? 그들에 관한 흥미로운 전승 한 가지(2:1-12)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면서 바친 예물이 세 가지였으므로 각각 하나씩 바쳤다고 생각하여 세 명의 박사가 방문을 했다고 추론을 하고 있습니다(2:11).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본래 네 명이었는데 한 사람이 길을 잃어버려서 세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 흥미로운 전승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전승 가운데에는 귀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감동을 주고 있는 좋은 전설이므로 참고로 아래에 첨부합니다. 아무쪼록 일독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전설에 의하면 동방박사는 본래 네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이름은 캐스파, 멜콰이어, 발타살, 알타반 등이다. 옛 성현들의 예언을 상고하고 별을 연구하며 인류의 구주께서 태어나실 것을 기다리던 그들은 유대 땅에 구세주 왕께서 곧 태어나실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왕을 찾아 뵙고 경배하기 위해 그들은 페르시아로부터 유대 땅을 향해 멀고도 먼 길을 함께 떠나기로 했다. 그 중 알타반은 하루 늦게 떠나게 되었다.

하루 늦은 알타반이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바삐 가는 도중 밤길에 쓰러져 있는 병자를 만나게 되었다. 노상에서 그를 돌보느라 알타반은 일행을 종내 만나지 못하고 혼자 사막을 건너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을까요? 베들레헴에 도착한 알타반은 어느 집에 들어가 아기를 재우고 있는 여인으로부터 동방에서 세 박사가 와서 아기 예수께 황금과 몰약과 유향을 드리고 떠났다는 말과 아기 예수도 애굽으로 내려갔다는 말을 들었다. 마침 그때 밖에서 로마 병정들의 창검소리와 여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집집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는 병정들이 그 집에 닥쳤을 때 알타반은 아기를 살리기 위해 품고 있던 붉은 루비를 그들에게 내주고 말았다.

애굽으로 내려간 알타반은 이 거리 저 거리 아기 왕을 찾아 헤매었다. 넓은 애굽 천지 방방곡곡 아니 간 곳이 없었다. 빈민촌도 찾아가보고 감옥이나 노예시장에도 가보았다. 굶주린 사람을 만나면 먹을 것을 주었고 헐벗은 사람에게는 옷을 주었고 병든 사람을 만나서는 돌보아주고 갇힌 사람에게는 위로해주었다. 어느 듯 세월은 흘러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었고 왕을 만나 뵙기 위해 집을 떠난 지 벌써 33, 이제는 나이가 70이 넘었다. 왕께 드릴 세가지 예물 루비, 청옥, 진주 중 루비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사용을 했으며 청옥은 그 동안 지내느라 사용했고 이제 진주 하나가 남았을 뿐이었다.

마침 새로 나신 왕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셨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다. 마침 예루살렘은 유월절 지키러 온 사람들로 들끓고 있었으나 왠지 음산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니 오늘 두 강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데 사람들이 메시아라고 믿어온 예수라는 사람도 같이 죽인다고 하였다. 알타반은 가슴이 설레었다. 십자가에 사형을 당할 그 예수라는 이가 혹시 내가 평생토록 찾던 그분이 아닐까?

사람들에 떠밀려 성문 밖 사형장으로 나가다가 알타반은 한 남자에게 끌려가며 울부짖는 어린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나 좀 살려주세요. 날 노예 삼으려고 끌고 가요." 알타반은 왕께 드릴 마지막 예물을 꺼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아니 된다는 생각에 한참 망설였지만 마침내 알타반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 진주를 내주고 말았다.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며 땅이 흔들렸다. 지붕 위의 무거운 기왓장이 떨어지며 늙은 알타반의 머리를 내리쳤다. 알타반은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때 어디선가 은은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러자 알타반의 힘없는 입술이 들먹거렸다. "주여, 그럴 수 없습니다. 언제 제가 주께서 배고파하실 때 음식을 대접하였고 목말라 하실 때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께서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드렸고 옥에 갇혔을 때 찾아 보았고 병드셨을 때 돌보아 드렸습니까? 저는 주님을 섬기기는커녕 뵙지도 못했습니다"(25:37-39). 알타반은 더 이상 말할 기운도 없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은은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이번에는 누구에게나 분명하게 들렸다; "지극히 적은 소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내게 행한 것이니라"(25:40). 알타반의 얼굴에 미소가 퍼지며 그는 숨을 거두었다"(6:33, 7:21).

사족을 덧붙여보자면, 알타반의 행적은 선한 사마리아 인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10:25-37). 그리고 그 마지막 모습은 마치 천국을 바라보면서 만족스럽게 숨을 거두고 있는 느보 산의 모세의 마지막 모습을 다시 보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3:26, 34:4-7, 9:4, 11:15-16, 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