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10강(마2:4-1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18. 11:45

마태복음 강해 제10(2:4-13)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117()

 

영리한 헤롯 대왕이 꾸미고 있는 흉계와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2:4-13)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는 메시아를 없애버리기 위하여 헤롯 대왕은 신하들의 자문을 구해서 다음과 같은 단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첫째, 메시아가 태어나는 지역을 확인합니다(2:4-6). 둘째, 메시아의 별이 하늘에 나타난 때를 동방박사들에게서 확인합니다(2:7). 셋째, 동방박사들을 앞장세워서 아주 자연스럽게 아기 예수가 태어난 장소를 찾아냅니다(2:8). 넷째, 메시아로 태어나는 아기의 소재가 파악이 되면 그때는 군대를 보내어서 즉시 제거를 해버리고자 합니다(2:13).

살아볼수록 사람의 속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만큼 사람의 내심 곧 숨은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헤롯 대왕처럼 선천적으로 영특하며 또한 오랜 세월 이민족을 지배해온 왕으로서 그 정치적인 술수가 높은 인물의 경우에는 더욱 그의 숨겨진 의도를 짐작하기가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메소포타미아에서 온 순진한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헤롯 대왕의 검은 속내를 전혀 짐작조차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저 하나같이 헤롯 대왕의 협조적인 친절한 태도와(2:4-7) 그 아기에게 자신도 경배하고 싶다고 부디 돌아가는 길에 왕궁에 들러서 그 소재를 알려달라고 하는 겸손한 부탁을(2:8-9)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하겠습니다.

헤롯 대왕의 엉큼한 속셈과 흉악한 계획은 동방박사들을 속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신 창조주이시며 언제나 그 마음 속 중심을 꿰뚫고 계시기 때문입니다(1:26-27, 2:7, 삼상16:7). 그런데 어찌 헤롯의 흉계가 실현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사도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고 하는 사실을 그의 복음서에서 확실하게 말하고 싶어합니다. 여기 제2장에서는 헤롯 대왕이 막을 수가 없었다고 하는 사실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유대교지도자들이 막지를 못할 것입니다(16:18-28, 26:50-56). 나중에는 만민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세상의 그 어떤 피조물이라도 막지를 못할 것입니다(27:50-54, 28:18-20, 8:31-39). 그와 같은 사도 마태의 설명은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엄청난 위로와 소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복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본문에서는 헤롯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동방박사들에게 헤롯의 궁에 들르지를 말고 딴 길로 곧장 메소포타미아로 돌아가라고 꿈에 지시를 내리고 계십니다(2:12). 둘째, 아기 예수의 부모님인 목수 요셉과 마리아에게 헤롯의 흉계에 대하여 역시 꿈을 통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2:13a). 그리고 차제에 애굽으로 피신하여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피난생활을 하라고 명령하십니다(2:13b).

그 다음으로는 묵상을 해보아야 하는 두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그 영특한 헤롯이 왜 부하를 시켜서 동방박사들을 미행하지 아니했을까요? 둘째,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이 왜 선지서의 내용을 살펴서 헤롯 대왕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일까요?

첫째로, 헤롯 대왕은 순진한 동방박사들을 보고서 매우 안심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협조적인 태도를 보고서 그들은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내심을 알 리가 없는 그들이므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왕궁에 들릴 것입니다. 감사의 인사를 한 다음에 메소포타미아로 떠나갈 것입니다”. 사람을 많이 다루어본 헤롯 대왕의 판단입니다. 사실 그 판단은 옳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태여 미행을 붙일 필요까지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헤롯 대왕이 깜박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이 땅에 보내고 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모두 이루실 때까지 메시아를 끝까지 두텁게 보호하실 것입니다(12:3, 10:39, 14:7, 17:21, 23-24).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14:24, 31, 17:4)”.

둘째로, 유대교지도자들이 바로 대제사장과 백성들의 서기관들입니다. 그들은 산헤드린 공회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유대교의 교권을 쥐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외세와 긴밀하게 협조를 함으로써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헤롯 대왕이 다윗의 왕좌를 이어갈 메시아가 어디에서 탄생을 하는 지를 물어왔을 때에 서슴지 아니하고 미가 선지자의 글을 인용하여 그 장소가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이라고 보고한 것입니다(삼상16:1, 5:2, 2:4-6). 장차 메시아가 외세를 몰아내고 유대인들에게 독립을 선물하게 되면 그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마치 옛날 느헤미야 총독이 종교개혁에 박차를 가하던 시대와 같을 것입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은 느혜미야의 정책을 반대한 사람입니다. 그는 외세와 적당히 타협함으로써 예루살렘의 평화만을 유지하기를 원했던 인물입니다(13:7, 28). 그와 같은 판단과 처신술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서 엿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말로써는 다윗의 후계자로서 메시아가 유대 땅에 오는 것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셈은 외세와 적당하게 타협을 해서라도 자신들의 유대교의 지위와 조그만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훗날 예수님께서도 백성들에게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15:11), 그리고 제자들에게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10:16)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람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들의 영향이 사람에게 악한 생각과 검은 흉계로 나타나고 있음을 분명히 알고서 하나님의 지혜로 그것을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는 매우 현실적인 귀한 가르침이라고 하겠습니다(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