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 제145강(출35:20-29)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10월 19일(주일오후)
이스라엘 회중(會衆, congregation, NRSV, community, NIV)이 회막(會幕, the tent of assembly)과 성막(聖幕, the holy tabernacle)을 짓기 위하여 하나님께 자원하여 자신들의 물품을 드리다(출35:20-29)
첫째로, 모세로부터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성막을 짓고 그 성막의 울타리에 해당하는 회막을 짓기 위하여 필요한 물품을 하나님께 자원하는 마음으로 바치라고 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너희의 소유 중에서 너희는 여호와께 드릴 것을 택하되, 마음에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릴지니”(출35:5),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 앞에서 물러갔더니”(출35:20). 한 마디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린다고 하는 것은 세금을 징수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강제력에 의한 징수가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바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감동된 모든 자와 자원하는 모든 자가 회막을 짓기 위하여 그리고 그 속에 비치하는 성물을 만들기 위하여 또 제사장들의 예복을 짓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물품을 아낌없이 바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세가 기록을 통하여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출35:21).
둘째로, 그들이 바치고 있는 물품은 사실 출애굽 당시에 하나님께서 애굽 백성들을 통하여 그들에게 주도록 조치를 해준 것들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출12:35-36).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치고 있는 그 물품들은 본래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잠시 맡겨둔 것들입니다. 마치 그 옛날 아브라함이 기적적인 전승의 결과 얻게 된 전리품과 같은 것입니다(창14:14-16).
당시 하나님의 대제사장이며 살렘 왕인 멜기세덱이(창14:18, 히5:10) 그 전쟁의 엄청난 승리는 모두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영적인 비밀을 밝혔을 때에 아브라함이 얼른 그 말씀의 뜻을 알아들었습니다(창14:19). 그래서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자신이 얻게 된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바치고 있습니다(창14:20). 더구나 자신의 전쟁경비를 제하고 나머지 것들은 모두 그 물품을 약탈 당한 바 있는 소돔 왕국에 되돌려주게 됩니다(창14:21-24). 참으로 전리품의 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있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입니다.
그 조상 아브라함의 선례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에 원하는 대로”(출35:22), “마음에 감동을 받아”(출35:26), “마음에 자원하여”(출35:29) 아낌없이 필요한 물품을 하나님께 바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 조상에 그 후손들”이라고 하겠습니다. 보통 사람은 무엇이든지 일단 자신의 품에 들어왔으면 그것을 순순히 내어놓지 아니하려고 합니다. 비록 그것이 뜻하지 아니한 횡재에 해당하는 마치 전리품과 같은 재물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회중은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에 감동을 받아 자원하는 심정으로 아낌없이 자신들의 품 안에 들어온 물품을 바치고 있습니다(출35:21-29).
특히 마음이 슬기로운 여인들은 채색 옷과 세마포 옷 그리고 털옷을 그냥 바친 것이 아닙니다. 그 옷을 일일이 자신들의 손으로 분해하여 삼색 실, 세마포 실, 그리고 털실을 얻어서 그것을 바친 것입니다(출35:25-26). 참으로 그 정성이 갸륵합니다. 그리고 족장들은 값비싼 각종 보석과 향품을 내놓았습니다(출35:27-28). 그와 같이 부피가 작아서 휴대하기에 간편한 귀금속과 향품류 등은 이동생활을 하고 있는 고대 유목민 사회에서는 더 귀한 재산입니다. 족장들은 아낌없이 그것을 내놓은 것입니다. 그 정성이 놀랍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예물을 바쳤기에 모세가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자원하는 남녀는 누구나 여호와께서 모세의 손을 빌어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하여 물품을 드렸으니 이것이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자원하여 드린 예물이니라”(출35:29).
셋째로, 그와 같은 좋은 사례가 한국사회에서는 없을까요? 아닙니다. 분명히 있습니다. 옛날의 역사 가운데에는 고려 말기에 국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팔만대장경을 만든 경우가 그러합니다. 몽고의 대군이 몰려와서 고려의 강토를 여러 차례 불태우고 초토화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수 많은 백성들이 희생을 당했으며 처녀들이 인질로 끌려갔습니다. 그러한 와중에서도 부처의 힘을 빌려서라도 국난을 극복해보겠다고 팔만 개나 되는 불경의 목판을 새긴 것입니다. 단단한 재질의 목판을 구해서 일일이 글자를 양각으로 새긴다고 하는 것은 말로 다할 수 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그와 같은 일을 수행했다고 하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에 속합니다. 한 마디로, 백성들의 종교심과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백성들의 마음이 밑받침이 되어서 당시 고려의 무신정권이 그토록 긴 세월을 강화도에 갇힌 채 세계의 정복자인 몽고의 강병들에게 끈질기게 대항을 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가까운 현대에 있어서는 1997년에 발생한 소위 ‘IMF사태”를 극복하고자 온 국민이 뜻을 하나로 모은 일이 있습니다.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벌였을 때에 한국 국민들이 마치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출35:22) 장롱 밑에 깊이 넣어 두었던 금붙이까지 모두 내놓은 사례가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세계의 펀드와 은행들은 자신들의 돈을 떼먹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서 한국의 정부와 기업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사람들은 그 심성이 평소에는 서로 믿거니 하면서 응석을 부리거나 수가 틀리면 서로 잘났다고 싸우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나 정말 위기를 당하게 되면 서로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떨치고 일어나는 무서운 저력을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다.
끝으로, 한국사람들은 남다른 신명을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다. 한번 신이 나면 굉장한 힘을 발휘합니다. 모두가 마음이 하나되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20세기말에 축구월드컵 경기에서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도 응원과 성원에 바쳐진 그 놀라운 신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그 신명이 하나님께 대한 헌신으로 다시 한번 발휘되기를 기도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예수님처럼 자신의 삶으로 실천하는데 있어서 그 신명이 점화가 될 수만 있다면 21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북한은 물론 넉넉하게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들까지 모두 기독교 국가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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