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44강(출35:1-1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6. 21:30

출애굽기 강해 제144(35:1-19)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018()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 두 가지에 관한 모세의 설명(35:1-11)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섬긴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군에 동행하지 아니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33:3). 그러자 모세가 자신의 영생을 걸고서 호소를 했습니다(32:32, 33:13). 만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동행하시지 아니하시면 자신의 구원과 영생이 의미가 없으므로 취소를 시켜달라는 엄청난 기도입니다. 그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그 처벌을 훗날 보응할 날에 내리시겠다고 연기를 선언하시고 일단 동행하시기로 정책을 바꾸셨습니다(32:33-35, 33:14). 그렇지만 하나님과 동행을 하자면 이제는 보완장치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첫째로,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켜야만 합니다(35:1-3). 어느 정도로 강력하게 지켜야만 할까요? 죽기살기로 지켜야만 합니다. 실제로 안식일에 세상일에 몰두하여 하나님과의 교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한다면 그러한 자를 쳐죽이라고 백성들에게 명령을 하시고 있습니다(35:2). 그리고 안식일 날에는 모든 처소에서 불도 피우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35:3). 그 말씀은 광야에서 이틀 치의 만나를 그 전날에 공급하시면서 애초에 주신 부드러운 말씀과 엄청나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틀 양식을 너희에게 주는 것이니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일곱째 날에는 아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16:29), “내일은 휴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16:23).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처소에서 하루 종일 푹 쉬면서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시고 있습니다. 전날에 이틀 치 양식을 벌써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리도 하루 전에 미리 만들라고 하십니다.  당일에는 요리를 한다고 마치 베다니의 마르다처럼 시간을 빼앗기지를 말고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말씀에 대한 복음적인 설명을 듣는 일에 집중을 하라는 것입니다(10:40-42). 참으로 은혜가 충만한 말씀입니다. 마치 비둘기와 같이 온유하고 자상한 하나님의 말씀을 누가 그렇게 매파와 같은 강경한 말씀으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식일을 제 마음대로 범하고 있기에 하나님으로부터 강경한 발언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십계명을 받은 지 얼마가 되지도 아니한 시점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출애굽의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애굽에서 배운 방식으로 제사를 드리고 축제를 벌였던 그들입니다(32:1-6). 그러한 그들이 과연 천막에서 하루 종일 경건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찬양을 하였을까요? 만약 그리하였다면 안식일을 범한 자를 쳐죽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하나님이 잘못된 명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옳고 백성들이 틀렸다고 하는 사실을 알고서 믿고 있는 자들이 성도들입니다(55:7-9, 1:17, 3:10-12). 그러므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 안식일을 범하는 자들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서로가 안식일을 범했다고 비판을 하고 정죄를 하는 자들도 성도들입니다. 그렇지만 강경한 하나님의 율법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이 그 속뜻을 헤아리지를 아니하고 그냥 문자대로 강력하게 적용을 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어떻게 수습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그 점에 대하여 모범답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시고 계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2:27-28),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더라”(3:4-6).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안식일을 주신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세상살이에 골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과의 영적인 삶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안식일의 교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생각을 알게 되면 피조세계에서 생명을 돌보고 살리는 것이 청지기가 된 사람들의 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모범을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합목적적인 예수님의 행위에 대하여 바리새인들이 율법상 안식일 규정의 위반이라고 여전히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5:10, 16). 그들에게는 규정 자체가 하나님이 되고 있습니다. 그 규정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강성발언이 초래하고 있는 극단적인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와 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예수님의 방법은 사람을 구속하기 위하여 율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율법이 하나님의 입법취지에 맞게 운영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모법의 취지가 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의도를 먼저 살피라는 예수님의 명쾌하신 지적입니다.

둘째로,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아서 성막을 만드는 일에 헌신을 하라고 하십니다(35:4-11, 36:1). 성막을 만들라고 하는 지시와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모세가 처음으로 40일 간 시내 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에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고 있습니다(24:18-31:11). 그런데 그 끝 무렵에 그만 금송아지 우상숭배사건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32:1-10). 모세가 하산을 하고서 그 사건을 수습하고 나자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다시 모세와 40일간을 지내시면서 그에게 성막을 짓도록 재차 강조를 하시고 계십니다(34:28, 35:4-19). 그 의도는 백성들이 성막을 짓고 지성소와 성소 그리고 번제단을 눈앞에 둠으로써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을 실감하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시지만 이제는 백성들 가까이에 임재하시고 계신다고 하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성막을 만드는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회막에 임재를 하고 계십니다(33:7-11). 그 결과 그 성막이 훗날 모세의 회막 안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40:2).

 

성막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35:4-19)

 

첫째로, 성막을 짓는데 필요한 재료를 모으는 방법은 백성 자신들이 가진 것을 스스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바치는 것입니다(35:4-5). 다만 그 대상품목은 사전에 공고가 되고 있습니다; 첫째, 금속류입니다(35:5). 귀금속으로는 금과 은이고 일반금속으로는 놋입니다. 둘째, 다양한 실의 종류입니다(35:6). 청 자 홍 등 삼색의 실과 세마포 실 및 염소의 털실입니다. 셋째, 가죽의 종류입니다(35:7a). 붉은 염색을 한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입니다. 넷째, 아카시아 조각목입니다(35:7b). 다섯째, 각종 기름 및 향품입니다(35:8). 등잔의 기름으로는 버진 올리브유가 필요하고 관유 및 가루 향을 만드는 데에도 여러 가지 기름과 향품이 필요합니다. 여섯째, 대제사장의 예복 견장과 흉패에 달 각종 보석이 필요합니다(35:9).

둘째로, 성막과 성물을 짓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일꾼을 선택하시고 성령을 부어주실 것입니다(35:10). 이미 제31장에서 기술자와 기능인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금은세공과 금속조각 및 정밀 목공예를 할 수 있는 자 곧 브살렐이 기술 총책임자가 되며 그에게는 엄청난 지혜와 재주가 임할 것입니다(31:1-5). 일반 목공예와 직조기술을 익힐 수 있는 자 곧 오홀리압에게도 하나님의 지혜가 임할 것입니다(31:6b).  단 지파인 오홀리압이 유다 지파인 총책임자 브살렐을 보좌할 것입니다(31:6a). 그리고 많은 기능인력에게도 하나님의 지혜가 임할 것이며 그들이 기술자들을 도울 것입니다(31:6-11)”.

그들 기술자들과 기능인력들이 성막과 성물을 만들어야만 하는데 그 품목이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다시 한번 열거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명령이 세밀하시며 그것을 전달하고 있는 모세도 성격이 치밀합니다; (1) 성막과 천막과 그 덮개와 그 갈고리와 그 널판과 그 띠와 그 기둥과 그 받침(35:11). (2) 증거궤와 그 채와 속죄소와 그 가리는 휘장(35:12). (3) 진설병과 그 상과 그 채와 그 모든 기구(35:13). (4) 불 켜는 등잔대와 그 기구와 그 등잔과 등유(35:14). (5) 분향단과 그 채와 관유와 분향할 향품과 성막 문의 휘장(35:15) (6) 번제단과 그 놋 그물과 그 채와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35:16). (7) 뜰의 포장과 그 기둥과 그 받침과 뜰 문의 휘장(35:17). (8) 장막 말뚝과 뜰의 말뚝과 그 줄(35:18).

참고로, 여기서 뜰은 울타리이며 회막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장막은 성막 자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9)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예복을 짓도록 되어 있습니다(35:19). 사족을 더하자면, 성막과 성물은 위와 같이 아홉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가 있으며 각각을 분해하여 레위 인들이 가문 별로 운반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4: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