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 제142강(출34:27-3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10월 16일(목)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고(출34:27a) 그 의미를 파악하여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이해하라고 말씀하십니다(출34:27b). 그래서 모세는 기록에만 머물지 아니하고 그 생명의 말씀을 40일 동안 마음 판에 새기는 작업을 진행합니다(출34:28, 마4:2-4), 그 결과 하나님의 영광이 모세의 얼굴에 나타나게 됩니다(출34:29-35, 마4:11).
첫째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 말들을 기록하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출34:27a). 무엇을 어디에다 기록하는 것일까요? 언약의 말씀을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기록을 했을 것입니다. 오늘 날 그 두루마리의 원본이 남아 있지는 아니합니다. 하지만 훗날에 만들어진 사본을 볼 수는 있습니다. 그 내용이 이른 바 ‘모세의 오경’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이 말들을’(출34:27a)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당장은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출34:10-26’절의 말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 내용의 요지는 (1) 가나안 땅에서 우상을 제거하는 일(출34:10-17), (2) 애굽의 누룩을 제거하는 일(출34:18), (3) 하나님께 헌신해야 하는 이유(출34:19-20), (4) 안식일 및 세 절기 지키기와 그 보상(출34:21-24), (5) 유월절 양의 살과 피에 대한 강조(출34:25, 요6:51-57), (6)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기(출34:26a), (7) 동물들의 종자 보전하기(출34:26b) 등입니다. 그와 같은 일곱 가지 내용의 의미가 이스라엘과의 언약에 담겨있다는 것입니다(출34:27b).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위에서 말씀하신 뜻을 가지고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고 계신다고 언급하고 계십니다(출34:27b). 그 첫 번째 유의사항이 바로 우상의 제거입니다. 언약을 세운 가장 중요한 취지가 그것인 줄 몰랐기에 어처구니가 없게도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섬기게 되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모세는 그 점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아니하기 위하여 아예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동시에 모조리 머리 속에 암기를 하면서 가슴 속에 새기고 있습니다(출34:28).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면서 오로지 하나님 말씀의 뜻과 내용을 파악하고 먹고 마시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 기간이 40일간입니다(출34:28a). 그 모습을 보시고서 하나님이 도움을 주고자 모세가 새로 새겨온 두 돌판에 십계명을 신성글자로 다시 새겨주시고 있습니다(출34:28b).
동일한 맥락에서 훗날 예수님의 초기 행적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40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 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1-4).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에는 단지 목숨을 유지하기 위하여 먹는 양식이 있고 또 다른 차원으로서 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생명의 양식이 있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청하여 이르되, 랍비여 잡수소서.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요4:31-32).
셋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생활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에게는 어떠한 현상이 발생할까요? 그와 같은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신과 같은 위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이 그 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신성모독이라 하느냐?”(요10:34-36). 그 신과 같은 위엄이 모세의 얼굴에 광채로 은은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출34:29). 그것은 마치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탄의 유혹을 예수님이 물리치시자 천사들이 수종을 들고 있는 영광과 같은 것입니다(마4:11).
모세가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새겨주신 두 돌판을 들고서 하산을 합니다(출34:29a). 백성들이 40일만에 모세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모세의 얼굴에서 광채가 발산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출34:29b). 40일 전에는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잘못 섬겼기 때문에 3천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참사를 경험했습니다(출32:28). 그러나 그들에 대한 징계는 그 정도의 자체징계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면서 최종판정을 기다리라고 당부를 했습니다(출32:30). 백성들은 초조한 가운데 모세의 하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을 내려오고 있는 모세의 얼굴에서 두려운 광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출34:30a). 아론을 위시한 백성들은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출34:30b). 혹시 모세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백성들을 강력하게 추가적으로 징계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만다행입니다. 그 광채는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온전한 생명의 양식으로 삼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에 불과합니다. 사람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모세가 나직한 목소리로 온건하게 백성들의 장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출34:31). 그 모습을 보고서 백성들이 안심을 하고서 모세 앞으로 나아오고 있습니다(출34:32a). 모세는 시내 산 위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전수를 받은 새로운 언약을 백성들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있습니다(출34:32b).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다음에 모세가 백성들 앞에서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출34:33). 이제부터는 백성들 앞에서 언제나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릴 것입니다(출34:35). 단지 하나님과 대화를 나눌 때에만 그 수건을 벗고 있습니다(출34:34). 하나님의 영광이 피조물인 해와 달 그 어떤 천체보다도 더 강렬한 광채로 빛나고 있는데(계21:23, 22:5) 그 앞에서 모세의 얼굴의 빛 정도야 무슨 대수이겠습니까? 그러므로 말씀을 조금 안다고 하나님 앞에서 건방을 떠는 것은 한 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 차마 눈뜨고는 보지를 못할 정도의 장면이나 꼬락서니)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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