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 제141강(출34:18-2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10월 15일(수)
백성들에게 주는 마지막 당부 8가지(출34:18-28)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필사적인 간구를 들으시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섬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을 한번 용서해주십니다(출32:32-34, 33:14). 하지만 보응할 날이 이르게 되면 그때에는 반드시 보응을 하시겠다고 언급하십니다(출32:34). 어쨌든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길을 떠나실 것입니다(출33:14). 백성들이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항을 지켜야만 할까요? 실제적인 생활지침 8가지가 다음과 같이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1) 7일 동안 무교병을 먹는 무교절을 지키라(출34:18). (2) 장남과 가축의 초태생을 모두 대속하라(출34:19-20). (3) 안식일을 지키라(출34:21). (4) 유월절, 초실절, 수장절 등 삼절기를 지키라(출34:22-24). (5)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라(출34:25a). (6) 유월절 제물을 아침까지 두지 말라(출34:25b). (7) 그 해 수확의 처음 익은 열매를 하나님 전에 드리라(출34:26a). (8)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라(출34:26b)는 것 등입니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거룩하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세상에 물든 마음을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누룩이 들어가 있지 아니한 딱딱한 무교병을 씹어 먹는 이유입니다(출34:18). 세상의 풍습과 습관을 모세는 ‘누룩’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출12:15, 19). 그리고 예수님은 특히 종교적으로 전파력이 강한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정치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헤롯의 누룩을 멀리하라고 언급하고 계십니다(막8:15). 바리새인들의 누룩은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유대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믿고 있는 유대교리는 율법중심적인 선민사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히브리 바이블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랍비들이므로 그들의 주장은 전파력이 강합니다. 그들은 세상만물을 창조하신 공의의 하나님을 선민 이스라엘만을 구원하고 형통하게 하시는 속 좁고 편파적인 출애굽의 하나님으로 축소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바리새인들의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것이 나사렛 예수의 만민구원사상입니다.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구원의 대상이 될 수가 있다고 예수님이 부르짖고 있으니 바리새인들이 죽기살기로 예수님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헤롯의 누룩은 정치적인 권력으로 유대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헤롯의 왕가는 유대교 지도자와 예루살렘 성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의 임명과 성전의 증축에 헤롯 왕가의 힘이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헤롯 왕가는 성전의 뜰에 장사치를 끌어들여서 부족한 증축자금까지 모으고 있습니다(요2:14-17). 본래 헤롯 왕가는 에돔족속의 후예인 이두매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비록 유대교로 개종을 했다고는 하지만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성전의 증축을 통하여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요2:20). 요컨대 정치적인 목적으로 종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종의 누룩입니다.
둘째로, 이스라엘의 장자와 가축의 초태생은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말미암아 죽음의 심판 가운데 구원을 받게 됩니다(출12:21-24). 그때부터 이스라엘의 장자와 그들의 가축의 초태생은 모두 여호와 하나님의 것이 됩니다(출13:12-13, 34:19, 민3:13). 이제 이스라엘의 장남들은 모두 평생 동안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열두 지파의 장남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업을 경영하면서 식솔들의 생활을 책임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레위인들이 다른 지파의 장남들 대신에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와 헌신의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민3:12, 45).
그 결과 나머지 열한 지파에서는 레위인들을 먹여 살려야만 하는 의무를 지게 됩니다. 그것이 소위 ‘십일조’인데 먼저 하나님께 바치며 후에 레위인들에게 배분이 되고 있습니다(레27:30, 32, 민18:21). 그런데 레위인의 수와 이스라엘 장남들의 수를 계산해보면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차이 273명에 대해서는 일인당 속전 5세겔씩 계산하여 합계 1,365세겔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민3:46-51). 참고로,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출34:20).
셋째로, 하나님과 동행하자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철저히 지켜야만 합니다(출34:21). 6일 동안 일을 하고 7일째 하루를 완전히 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예배를 드리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어차피 하늘에서 이슬같이 내리고 있는 매일의 만나를 먹고 살았기에 안식일을 지킬 수가 있었습니다(출16:4). 6일째 되는 날에는 이틀 치의 만나를 거둘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출16:5, 22-26). 그렇지만 가나안 땅에서는 하는 양식을 구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농번기가 되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바쁩니다. 그렇게 농사일이 바쁜데 과연 매주 하루를 완전히 쉴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예루살렘과 같은 도시지역에서는 숙박업과 각종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주 안식일을 지키게 되면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어떻게 될까요? 현실적인 어려움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매주 안식일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엄청난 신앙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키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약속이 강력합니다; 첫째, 어떤 경우에도 이틀 치의 양식을 주실 것이기에 대대로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출16:22-26, 23:12, 31:13). 둘째, 예수님은 더욱 강조하시고 계십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셋째, 같은 맥락에서 일년에 세 차례 절기를 지키는 자에게는 2주간 이상의 양식을 주며 그들의 기업을 지켜줌은 물론 그 지경까지 넓혀주는 엄청난 보너스까지 약속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출34:24).
넷째로, 일년에 유월절, 칠칠절, 수장절 등 세 가지 절기를 지키도록 제도화하고 있습니다(출23:14-17, 34:22-23). 좀더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태양력으로 유월절기간은 사월 중순입니다. 둘째, 맥추절 또는 칠칠절은 유월절 기간 후 50일이 지나서입니다. 그래서 ‘오순절’(五旬節, 열흘씩 다섯 번 후의 절기)의 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그 시기는 유월 초순이 됩니다. 그때에는 보리를 수확하게 됩니다. 셋째,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고 양식을 창고에 저장하고 나면 수장절 또는 초막절을 지내게 됩니다. 구월 말이나 시월초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농한기가 시작이 되면 그 옛날 광야시대처럼 초막을 짓고서 말씀공부를 하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광야에서는 매일 양식걱정을 하면서 매일 만나와 메추라기를 얻어 먹고서 살았는데 이제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주셔서 일년 농사를 지어 한 해를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이 진실로 감사한 것입니다. 그래서 초막절의 행사는 신앙의 성숙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오늘 날 ‘겨울수련회’와 비슷합니다.
다섯째로,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라고 합니다(출34:25a).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리거나 제단의 뿔에 바르기는 하지만(출29:12, 16) 그것을 직접 제단에 번제로 드리지는 않습니다. 또는 제물의 피를 전부 받아서 제사장에게 뿌리고 나머지는 제단 아래에 쏟아버립니다. 그 이유는 피에 생명의 기운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레17:11). 따라서 살아있는 피를 고기와 함께 먹는 것도 금지가 되고 있습니다(레17:10). 자연히 제단에 먹는 음식인 유교병과 함께 피를 드리지 아니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출34:25a).
참고로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홍수가 끝난 다음에 일기의 변화로 양식의 부족현상이 발생함을 보고서 육식을 허용하십니다(창8:22, 9:3). 그때에도 피를 머금은 고기를 피와 함께 먹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창9:4). 그 이유는 짐승의 야성이 그 피에 담겨있으므로 그것이 사람에게 전이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섯째로, 유월절 제물은 그날 밤에 모두 먹거나 남은 것은 불태워버리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출12:8-10). 왜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라고 말씀하실까요?(출34:25b) 그 유월절 어린양이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곧 말씀의 성육신이므로(요1:14) 자신의 살을 먹고서 영생을 얻으라고 제자들과 백성들에게 권고하고 계십니다(요6:51-54). 하나님의 말씀은 곧 먹고 소화를 시키며 생활화해야만 합니다. 말씀을 깨닫고 실천하는 삶을 내일로 연기하지 말라는 귀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일곱째로, 그 해 수확의 처음 익은 열매는 하나님의 전에 드리도록 되어 있습니다(출34:26a). 부활의 첫 열매이신 예수님의 경우를 묵상해보면 그 뜻을 알 수가 있습니다(고전15:20). 하나님께서 첫 열매를 기쁘게 받으셨으니 그 다음의 열매는 자동적으로 주렁주렁 열리고 수확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동참하는 제자들의 부활과 성도들의 부활이 줄을 잇게 될 것입니다(고전15:21-23).
끝으로,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를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출34:26b).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동물을 창조하셨습니다(창1:21, 24). 그리고 다양한 종류를 모두 유전적으로 보전하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노아의 홍수 때에도 새와 각종 들 짐승을 쌍쌍이 방주에 태우신 바가 있습니다(창6:19, 7:2, 9). 그와 같은 입장에서 새끼와 어미를 함께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확대해석을 해보자면, 닭고기와 달걀을 가지고 함께 요리를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취지에 어긋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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