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31강(출32:1-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4. 06:29

출애굽기 강해 제131(32:1-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05(주일저녁)

 

이스라엘 백성과 아론이 금 송아지를 만들어 섬긴 사건은 하나님 말씀인 십계명 가운데 어느 것을 어긴 것이며 또한 모세의 어떠한 당부를 어긴 것인가?(32:1-8)

 

첫째로, 십계명 가운데 제2계명과 제3계명을 한꺼번에 어긴 사건입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20:4-5),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20:7). 시내 산에서 하나님은 이미 모세를 통하여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지키도록 명령하셨으며 백성들은 그것을 지키겠다고 맹세를 한 바가 있습니다(19:7-8, 24:3). 그 가운데 두 번째가 이 세상에 있는 피조물의 형상을 새겨서 우상을 만들지 아니하며 그것에게 절을 하지 아니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그 우상을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과 아론은 애굽에서 보고 배운 대로 그만 금 송아지를 만들어서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절을 하고서 섬긴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송아지라는 피조물의 형상을 만들어 금칠을 하고서 감히 출애굽의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32:4). 그리고 금 송아지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32:6). 그것은 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시내 산 언약을 어기고 하나님의 명령을 정식으로 거역한 것입니다.

둘째로, 모세가 시내 산 정상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올라가면서 70인의 장로들에게 당부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세가 그의 부하 여호수아와 함께 일어나 모세가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며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기서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리라. 아론과 훌이 너희와 함께 하리니 무릇 일이 있는 자는 그들에게로 나아갈지니라 하고 모세가 산에 오르매 구름이 산을 가리며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 산 위에 머무르고 구름이 엿새 동안 산을 가리더니 일곱째 날에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시니라”(24:13-16). 모세가 장로들에게 부탁한 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무슨 일이 있으면 아론과 훌에게 상의를 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여호수아와 함께 산 위로 올라가는 모세가 하산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첫째 당부는 지키고 두 번째 당부는 무시를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1)왜 그들은 모세가 하산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던 것일까요? (2)아론은 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그것을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는 처방을 내놓고 있는 것일까요?

출애굽의 주역은 모세일까요? 아니면 여호와 하나님이실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기에는 마치 모세로 보인 것입니다. 모세의 지시만 따르게 되면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이 그들에게 구원의 은혜로 임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없으면 불안합니다(32:1). 비록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그들에게 번갈아 나타나고 매일 만나와 메추라기가 제공이 되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 사라지고 끊어질지 모른다고 그들은 불안해하고 있는 것입니다(13:22, 16:13). 모세가 장기간 산 위에 올라가고서 하산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종의 행방불명과 같습니다. 단순한 출애굽의 지도자의 사라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복과 은혜를 보증하고 있는 지도자의 상실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대신할 수 있는 복의 통로와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모세 대신에 세우면 될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문제를 아론과 상의하고 있습니다. 장로들을 이끌고 있는 원로는 훌이라고 추정이 됩니다(17:10-12, 24:14). 그들이 모세 대신에 그의 형인 아론을 새로운 지도자로 세우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론에게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서 답변을 들어주십시오. 지금까지 지속이 되고 있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은혜 그리고 만나와 메추라기의 공급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아론은 홀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모세를 하나님처럼 여기면서 그저 그가 시키는 대로 행하는 것은 쉬운 노릇이었습니다(4:16). 그러나 이제는 모세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서 홀로 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자 문득 애굽에서 경험했던 좋은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보이지 아니하는 조상의 신 여호와 하나님을 백성들에게 보일 수 있는 신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32:1-4). 그러면 백성들은 그 상징물을 보고서 마음의 안정을 회복할 것이며 자신들이 바라고 있는 바를 간구할 것입니다. 모든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로 결집이 될 수만 있다면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움직일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32:5-6). 겉으로 보면, 매우 출중한 묘안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실제 내용을 들여다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종교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칭호는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 3:14)입니다. 그 뜻은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한다는 것입니다. 결코 피조물의 의도나 능력에 의하여 좌지우지가 되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론이 고안하고 있는 그와 같은 방법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움직이지 아니할 것이므로 그것은 사기(詐欺) 행위와 같습니다. 한 마디로, 백성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거짓 위안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론은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사를 드리고 축제를 벌이면서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자신들의 정성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무시하고서 창조주를 피조물인 인간들이 제멋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교만한 행위입니다. 그리고 영적인 타락이며 종교적인 부패행위입니다(32:7-8).

일반적으로, 국론이 통일되고 국민총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어떠한 국난도 극복할 수가 있으며 부국강병을 이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것이 통하지를 않습니다(19:6). 그 이유는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19:5).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집단적인 이기심으로 자신들의 구원만을 요청하고 항상 자신들의 편만을 들어달라고 요구할 경우에는 하나님께서는 고개를 가로저으시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나라와 백성들을 골고루 생각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집단이기적인 국민총화에 대하여 긍정적일 수가 없으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아론이 고안하고 있는 애굽 방식의 우상숭배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떤 피조물의 생각으로도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구현할 수가 없으며 제대로 섬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유일한 방법은 항상 하나님에게 묻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결국 모세처럼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19:20). 자신이 올라갈 수 없으면 모세가 하산을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해줄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줄기차게 기다려야만 합니다(24:14). 모세의 수명이 다한다면 다른 선지자를 또 보내어주실 것입니다(27:18-23, 18:15, 31:2-3, 23). 그것이 구약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신약의 시대에는 더 낫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직접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방법을 더 실감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을 믿는 자들의 심령 속에 그리고 영혼 속에 강림하여 내주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입니다(14:16-17). 따라서 오늘 날 성도들은 진리의 영의 도움을 받아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고 예수님처럼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14:26, 16:13-14, 1:8).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뜻을 구현한 것처럼 성도들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