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29강(출31:12-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3. 10:05

출애굽기 강해 제129(31:12-17)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04()

 

회막기구를 만드는 일에 대한 언급 다음에 안식일을 지키도록 강조하는 이유(31:4-14), 그리고 안식일을 지키면 거룩하게 되는 이유(31:13-17).

 

출애굽기 제31장에서 모세는 회막기구를 만드는 일에 대하여 먼저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31:1-11).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서 안식일을 정확하게 지키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31:12-17). 모세의 안식일 강조는 물론 이스라엘 자손들에 대한 것이지만 특별히 제31장의 글의 배열로 볼 때 그것은 마치 회막기구를 만드는 일꾼들에게 더 강조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회막의 기구를 만드는 총책임자는 유다 지파의 장로인 훌의 손자 브살렐입니다. 그는 그 중책을 맡을 수 있도록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지혜와 지식 그리고 재능을 부여 받고 있습니다(31:3-5). 그를 보좌하고 있는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도 비슷합니다. 그에게도 하나님의 지혜가 임하고 있습니다(31:6, 35:34, 38:23). 그들은 얼마나 신이 나서 성막을 짓는 일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서 또 많은 기능인들이 성막의 기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는 그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의 생각이 다르다고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디 성막을 짓는 일을 내려놓고 안식일부터 정확하게 지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가지 질문을 묵상해보면 그 해답을 금방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예배당을 짓는 일이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 뜻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할까요?”.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언제나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양식대로 성막을 지으라고 강조하고 계십니다(25:9, 40, 26:30, 27:8). 그 말씀은 하나님의 설계도와 오차가 나서는 아니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설계와 시공에 차이가 나게 되면 전부 허물고 다시 공사를 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시공자는 설계도면에 대하여 먼저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도면에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설계자에게 물어보아야만 합니다. 설계자가 파악하고 있는 주인의 의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술자나 시공자가 일을 잘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주인의 마음에 들지 아니하게 되면 그것은 허사가 되고 맙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예수님께서도 마르다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10:41-42). 베다니의 마르다는 예수님 일행에게 제공할 식사를 준비하느라고 분주했습니다. 그런데 그를 도와주어야만 할 동생 마리아는 부엌일을 제쳐두고서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그 말씀을 듣느라고 여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를 자신에게 보내어 달라고 예수님에게 요청을 했습니다(10:40). 그 결과 주님으로부터 식사를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 더 먼저이니 부디 음식의 수를 줄이고 우선 와서 말씀부터 듣고 배우라는 귀한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모세는 안식일을 지키면 거룩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31:13). 그 뜻이 무엇일까요? 안식일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적으로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또한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몰두하던 그 일도 내려놓고 다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행하고 있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평가를 듣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구원 및 영생과 어떻게 관련이 되고 있는지? 인생의 목적과 합치가 되고 있는 것인지? 모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맞는지?한 마디로, 구원과 영생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도와 맞아 들어가고 있는 일을 자신이 행하고 있는지에 관하여 하루 동안 점검을 받는 날이 바로 안식일입니다. 하나님의 의도를 다시 파악하여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다음날 반영하게 되면 그 일이 바로 거룩한 일로 바뀌게 됩니다. 그 일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의도가 드러나며 기쁨과 찬양이 마음속에서 회복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7일에는 쉬시면서 그 일을 되돌아보십니다(2:1-3, 31:17). 그리고 그것을 경영하고 운영하는 일을 생각하시고 계십니다. 특히 청지기의 일을 맡아야 하는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교제를 하십니다(2:7-8, 15-22). 그와 같은 제7일의 안식이 있어야만 차질 없이 피조 세계를 운영할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개념을 확대하자면, 안식일을 통과해야만 새로운 창조의 날이 다시 시작이 될 수가 있다고까지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대로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루 하루를 계산하고 계시는 것만 같습니다(1:5, 8, 13, 19, 23, 31).

매일의 저녁 시간대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안식을 취하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제7일 안식일은 더 큰 의미의 안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날은 큰 안식일이니”(31:15). 6일 동안 열심히 일을 한 결과가 제7일에 창조주의 뜻에 맞는지 평가를 하고 점검을 하게 됩니다. 일종의 ‘inspection day’입니다. 말하자면 종이 주인에게 점검(inspection)을 받는 날입니다. 그런데 만약 종이 일이 바쁘다고 하여 점검일에 출석을 하지 아니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나 중요하게 생각하여 골몰을 하고 있던 그 일에서 손을 떼게 될 것입니다. 제멋대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그것이 주인의 점검을 받지 아니하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맙니다. 아무리 숙제를 잘하고 report를 잘 작성하면 무엇을 합니까? 종합시험을 치르지 아니하면 학점이 나오지 않게 될 따름입니다. 따라서 모세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31:14),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31:15).

안식일의 규례는 천지창조와 그 경영 그리고 새로운 창조와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65:17-25, 21:1-2). 구체적으로, 점검과 수리 그리고 보완 및 새로운 창조에 대한 구상 등이 모두 그 날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알파와 오메가가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경영하시고 섭리를 하시는 한 안식일의 개념은 계속 존재를 하게 될 것입니다(11:36, 1:8). 그 점을 이해하고서 안식을 규례를 영원한 언약으로 지키라고 모세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31:1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