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26강(출30:22-3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1. 13:01

출애굽기 강해 제126(30:22-33)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01()

 

거룩한 향기름인 관유’(灌油, a sacred anointing oil)를 만드는 방법과 그 사용법에 대한 엄격한 규정(30:22-33)

 

성막에서 제사장들이 사용하게 되는 거룩한 향 기름인 관유(灌油, a sacred anointing oil)를 만드는 방법을 모세는 출애굽기 제30장에서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액체 몰약(liquid myrrh) 500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fragrant cinnamon) 250세겔과 향기로운 창포(fragrant cane) 250세겔과 계피(cassia) 500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기름(olive oil) 1힌을 가지고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a sacred anointing oil)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the work of a perfumer)대로 향기름’(a fragrant blend)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30:23-25). 제조방법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재료는 꽤 비싼 것들입니다;

첫째로, 몰약은 중동지역에서 장례를 치를 때 사용하는 중요한 방부제입니다(19:39). 그래서 귀한 예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43:11, 2:11).

둘째로, 한국에서도 한약재로 많이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이 육계(肉桂)와 계피(桂皮)입니다.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으며 벌레가 먹지 아니하므로 일종의 항균제입니다. 육계는 두꺼운 껍질이며 계피는 얇은 껍질입니다. 그런데 육계나 계피의 값이 비싸기 때문에 때로는 값이 싼 잔 가지를 한약재로 함께 사용합니다. 그것이 계지(桂枝)입니다. 참고로, 육계나무와 계피나무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종류의 나무라고 합니다.

셋째로, 한국에서는 옛날 단오절에 여인들이 머리를 감을 때 창포물을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창포의 뿌리와 잎에 강한 향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거룩한 향 기름을 만들 때에 창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창포는 한약재로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기관지를 확장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넷째, 올리브유는 성막에서 상등품인 버진 오일을 사용합니다. 1힌을 사용하므로 3.5-3.9리터의 분량입니다.

관유를 제조하는 방법은 향을 제조하는 법과 같다고 합니다(30:25). 일단 향을 제조하자면 가루로 만들어서 기름과 함께 버물릴 것입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분향제단에서 사르는 향은 태우기 쉽고 오래 탈 수 있도록 가루모양의 고체로 만듭니다(30:7-8). 그러나 성막과 모든 성물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하여 바르고 뿌려야만 하는 관유는 액체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30:26-29).

모세가 왜 관유를 만드는 방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을까요?(30:23-25) 그 이유는 일반백성들이 그러한 제조방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규제하기 위함입니다. 원칙적으로 관유는 성막에서만 사용하도록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30:32a, 33b). 그러므로 백성들이 관유를 제조해서는 안됩니다(30:32b, 33a). 제조를 금하자면 독특한 관유 제조의 방법을 백성들에게 먼저 알려주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제조방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사전에 제조방법을 계몽해주고 금지를 명한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백성들이 관유를 만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과실이 아니고 의도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엄격한 처벌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엄격하게 금지를 명령하지 아니하더라도 일반백성들이 관유를 제조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몰약, 육계, 버진 오일 등은 그 재료의 값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민간에서는 별로 쓸모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막대한 돈을 들여서 관유를 제조하겠습니까?

관유에 접촉을 하게 되면 모든 것들이 거룩하게 변화하게 됩니다(30:29). 그러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관유의 기름을 부음 받게 되는 자가 바로 제사장들입니다(30:30). 제사장이 관유의 부음을 받아서 세상과 구별되면 하나님 앞에서 제사를 드리고 영적인 대화를 할 수가 있는 특권을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관유의 부음이라는 것이 그 정도의 효능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은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30:31)라고 이미 선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유를 부어서 하나님의 사역자를 양산하는 방법은 대대로 변함이 없이 계승이 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훗날관유의 부음을 받게 된 자라는 뜻을 가지고 메시아 곧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게 됩니다. 실제로, 공생애 기간 동안에 예수 그리스도와 접촉하게 된 자들 가운데 많은 백성들이 병이 낫게 되고 귀신이 떠나가며 장애가 나음을 입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5:27-30). 그와 같은 하나님의 능력이 거룩한 향 기름인 관유를 제사장이나 메시아에게 부음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불리고 있는 성도들도(벧전2:9) 관유의 부음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것은 성령의 세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에 힘써서 성령충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야 주님께서 보내어주시는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28:18-20, 6:39). 요컨대, 그것이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