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 제128강(출31:1-1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10월 3일(금)
회막의 기구를 정교하게 만들도록 선택을 받고 있는 기술자들, 그들에게서 엿볼 수 있는 출신 지파의 의미, 기술 및 기능의 분화, 그리고 협력 및 지휘체계(출31:1-7)
첫째로, 성막을 짓고 성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속공예와 목공예 그리고 직조기술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회막의 기구가 두 가지로 분류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보석 및 금은세공 그리고 정교한 금속 및 목각 조각품들입니다(출31:4-5). 둘째, 일반 목공과 직조품 등입니다(출31:7). 기술수준으로 볼 때 전자를 다루고 있는 사람이 더 기술이 좋아야만 합니다. 따라서 브살렐에게 더 많은 지혜와 재주를 주고 기술적인 분야를 연구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출30:2-5). 후자의 경우에도 기술을 가진 사람과 그 명령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기능인 모두가 필요합니다(출36:1-2). 따라서 오홀리압을 기술자로 먼저 세우고 그에게 기능인력을 감독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출31:6-11, 35:34, 38:23).
둘째로, 성막의 기구는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박을 입힌 경우가 많습니다(출25:10-11, 13, 23-24). 그리고 기둥에도 받침은 금속으로 만들고 있습니다(26:32, 37). 널판과 휘장의 경우에도 금속 고리와 갈고리가 많이 필요합니다(출26:29-33, 27:16-17). 따라서 금은세공을 책임지고 있는 브살렐과 일반 목공 및 직조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오홀리압은 서로 협조를 잘 해야만 합니다. 그 때문에 기술수준이 높은 브살렐이 기술관계 총책임자가 되고 오홀리압이 그를 보좌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출31:6a). 그리고 브살렐이 여러 가지 세공 및 정밀 조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능인력에 대한 통솔은 그의 보좌관인 오홀리압이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출31:6b, 35:34-35, 38:23).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사람을 선택하여 그와 같은 기술과 기능을 익히도록 만들고 계시는 것일까요?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달란트를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먼저 모세의 묘사에 대하여 살펴보면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있습니다(출31:2). 그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게 합니다(출31:3). 그 결과 금은세공과 금속공예 그리고 목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출31:4-5). 또한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워 브살렐을 돕도록 하고 있습니다(출31:6a). 그런데 오홀리압이 책임을 지고 있는 일은 약간 다릅니다. 그는 일반 목공의 일과 직조의 일을 돌보고 있습니다(출31:7, 10). 그리고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일꾼들 곧 여러 기능인들이 그 두 사람의 기술자를 돕도록 하고 있습니다(출31:6b). 그 결과 성막과 회막 내의 모든 기구와 제사장들의 옷 그리고 향품들이 하나님의 의도대로 만들어지게 됩니다(출31:7-11)”. 그 내용을 분석해보고 의미를 파악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유다 지파에서 브살렐을 선택하고 단 지파에서 오홀리압을 택하고 있습니다(출31:2, 6a). 그 밖에도 많은 일꾼들이 함께 일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지만(출31:6b, 36:1-2) 실명(實名)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그 두 사람입니다. 왜 하필이면 유다 지파에서 그리고 단 지파에서 우두머리 기술자를 뽑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의미는 야곱의 적자와 서자의 집안 가운데서 장차 어느 지파가 대표성을 가지게 될 것인가 하는 사실과 무관하지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적자 집안에서는 장자 르우벤이 아니고 유다입니다. 그리고 서자 집안에서는 서장자인 단입니다.
(2) 왜 유다 지파 출신에게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야곱이 임종하기 전에 열두 지파에게 축복의 예언을 할 때에 분명 유다와 요셉에게 대권을 나누어주었습니다(창49:10, 26). 그렇지만 여기서는 유다 지파 출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출애굽의 주역은 물론 레위 지파 출신인 모세와 아론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보좌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사람들은 유다 지파의 원로인 훌과 모세의 시종인 여호수아입니다(출17:9, 12). 그리고 여호수아의 절친인 유다 지파 여분네의 아들 갈렙입니다(민14:6-9). 이제 성막 기술자 가운데 최고의 기술자는 유다 지파의 젊은이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장차 유다 지파에게 큰 힘을 실어주겠다는 하나님의 의도가 마치 엿보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3) 역사적인 우여곡절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대 장자상속의 원칙을 존중한다면 적자 가운데 장자는 르우벤입니다. 그러나 그는 패륜아로 낙인이 찍혔기에 제외가 되고 있습니다(창35:22, 49:4). 그래서 야곱은 라헬을 사랑했듯이 그녀의 첫번째 소생인 요셉을 사랑했으며 그를 후계자로 세우려고 했습니다(창37:3). 그러나 야곱의 눈에 세월이 지날수록 또 한 사람의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그가 바로 레아의 네 번째 소생인 유다입니다. 그는 섬기는 리더로서 탁월했으며 모두의 생명을 살리고자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창37:26-27, 38:26). 유다의 성품과 모범에 의하여 애굽에서 이스라엘 아들 사이에 대화합이 이루어집니다(창44:30-45:5). 야곱은 임종을 앞두고서 대권을 유다와 요셉 양 지파에게 나누어주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후에 성막을 짓도록 하면서 유다 지파를 앞세우고 계십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면 유다 지파에서 젊은 인재 브살렐을 먼저 선택하여 최고의 기술을 익혀서 세공과 정교한 조각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는 것은 범상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4)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브살렐은 모세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고 있는 유다 지파의 장로인 훌의 손자입니다(출31:2). 그러므로 여호수아보다도 젊은 세대입니다. 오홀리압은 단 지파의 장로로 보이는 아히사막의 아들입니다. 그도 젊은 세대입니다(출31:6). 그들이 만들고 있는 항목을 모세는 다음과 같이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 “회막과 증거궤와 그 위의 속죄소와 회막의 모든 기구와 (진설병) 상과 그 기구와 순금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와 분향단과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과 제사직을 행할 때에 입는 정교하게 짠 의복 곧 제사장 아론의 성의(聖衣)와 그의 아들들의 옷과 관유와 성소의 향기로운 향이라. 무릇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그들이 만들지니라”(출31:7-11).
(5) 등잔대와 번제단의 경우에 볼 수 있듯이 여러 가지 부속기구가 있습니다; “등잔 일곱을 만들어 그 위에 두어 앞을 비추게 하며 그 불 집게와 불똥그릇도 순금으로 만들지니”(출25:37-38), “재를 담는 통과 부삽과 대야와 고기 갈고리와 불 옮기는 그릇을 만들되, 제단의 그릇을 다 놋으로 만들지며”(출27:3). 그 부속기구는 금속성이므로 세공을 책임지고 있는 브살렐이 만들 것입니다(출31:4). 그리고 관유와 분제단에 사용하는 가루향은 기타 기술 및 기능을 책임지고 있는 오홀리압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출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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