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26과(13:11-16) <OBS3-26>(손진길 작성)
[Q1] 유월절 규례를 잘 지키도록 재강조하는 때와 장소는 왜 광야시절이 아니고 가나안 입성 후로 나타나고 있는가?
·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시거든(출13:5) 칠일 동안 무교병(無酵餠, 누룩이 들어있지 아니한 빵, ‘메짜’라고 부르며 건빵과 비슷함)을 먹고 제7일에는 여호와께 절기(무교절 성회, 출12:16)를 지키라는 것임(13:6). 너와 네 조상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가나안 사람의 땅에 인도하시고 그 땅을 네게 주시거든(13:11) 어린양(흠 없고 1년 된 수컷인 양이나 염소, 출12:5)으로 나귀 초태생과(13:12) 아들 장자의 목숨을 대속하고(13:13, 15) 기타 생축의 초태생은 다 희생으로 여호와께 드리라고 명령하신 것임(13:15).
· 그 이유는 노예해방, 출애굽의 하나님의 역사를 자손에게 기억시킴과 동시에(13:14) 애굽의 장자와 생축의 처음 난 것 모두를 죽이시고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을 기억시키기 위한 것임(13:15-16). 장래의 네 아들이 가나안 땅에서 그 때를 잊지 않도록(노예의 고난과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 희생 위에 선 구원) 그것을 규례화 하고 동시에 평소에도 손에 기호와 미간의 표로 삼도록 한 것은(13:16) ① 풍족한 곳에서 안일한 생활로 옛날의 고통과 구원의 은혜를 잊어버릴까 염려함이요 ② 아들, 손자 등 자손이 태어날수록 선조들의 삶과 기억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그 점을 걱정하여 재삼 규례를 강조한 것임.
[Q2] 첫날 성회인 유월절 행사와 제7일 성회인 무교절 행사(출12:16) 가운데 변함없는 것과 변화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7일간 무교병을 먹고 누룩을 제하여 버리는 것은(출12:15, 18-19) 그 때나 지금이나 동일한 무교절 행사임. 그러나 출애굽 직전 어린양의 피를 대문에 바르고 그 살을 뜯어먹은 유월절 행사는(12:6-11) 초태생을 바치는 것과 장자에 대한 어린양의 대속으로(13:15) 그 행사내용이 변화하고 있음.
·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출애굽 전과 출애굽 이후의 차이 때문임; ① 출애굽 전 단1회 민족구원, 집안구원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 어린양의 희생임. ② 출애굽 이후 (눈물을 머금고 애굽 인 장자와 가축의 초태생을 모두 죽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위로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결단(헌신과 희생)이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나타나고 있음. 달리 말하자면, 단순한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의 개념이 신약에 가서는 하나님의 아들이 메시아이며 스스로 대속의 어린양이 되어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사실로 발전하고 있음. 그리고 십자가 희생에 기초하고 있는 성도들의 헌신과 삶의 결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고 있음.
· 요약해보자면, 대속 받은 자의 삶의 맹세를 강조하기 위한 어린양의 희생적 의미는 그 영적인 의미가 단순히 출애굽을 위한 일회용 어린양의 희생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님. 그 뜻의 변화가 결국 그리스도의 희생과 그리스도인의 탄생으로 연결되어 나간다고 볼 수 있음.
[Q3] 그렇다면 유월절, 무교절 규례와 출애굽사건에서 엿볼 수 있는 민족구원, 집안구원, 개인구원의 모습들(이하, “민족 touch”, “집안 touch”, “개인 touch”로 명명)은 어떠한가?
· 히브리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touch는 ① 애굽 인에게 내린 여러 가지 재앙들, ② 히브리인 거주지 고센 땅의 구별, ③ 모세와 아론을 통하여 히브리 말로 히브리 인들에게 전한 하나님의 말씀들, ④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출6:7) 계시하신 것 등임. 따라서 ‘민족 touch’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땅, 하나님의 말과 글로써 나타나는 것임.
· 집안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touch는 ① 어린양의 피를 대문에 바름, ② 온 집안 식구가 그 고기를 나누어 먹음, ③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서로 돌보아줌 등임. 그러므로 집안 touch는 구원의 말씀을 온 집안을 살리는 복음으로 받아들이고 유월절 규례(성찬식) 가운데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는 것임.
· 개인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touch인 ‘개인 touch’는 어린양의 피와 살을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시면서 맹세를 하는 것임. 맹세의 내용은 ① 어린양의 피와 살로서 나의 죄를 대신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신 것을 평생 감사한다. ② 구원받은 것(초태생과 장자)은 하나님의 것이 되므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맹세인 것임.
[Q4] 초태생 그리고 장자가 하나님 것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하나님이 살리신 것은 창조주의 권능으로 살린 것이기에 새 생명,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것이 됨. 따라서 새로운 인생이 하나님의 것으로서 시작되는 것임. 바꾸어 말하자면, 새 역사, 새로운 인생의 창조를 위한 하나님의 개인 touch가 “살려서 하나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음(12:23, 13:2, 고전3:23, 롬8:11,14).
·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말도 따지고 보면,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의미임. 예수 그리스도가 대속의 피를 십자가에서 흘렸으므로 믿는 자는 새로운 주인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 된 것임. 따라서 성도들은 구원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영접하게 된 이후에는 그리스도의 것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임. 그 점을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음;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6:20).
[Q5]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그리스도의 피와 살에 내포된 맹세의 뜻은 어떠한가?
· 출애굽은 했으나 시내광야 또는 가나안 땅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히브리 인들은 생명의 떡인 예수의 살(요6:51)을 먹지 못하였음. 영생을 주는 예수의 피(요6:54)도 마시지 못하였음. 광야에서 그들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얻어 먹었으나 그것들은 목숨을 연장시키는 세상적인 양식에 불과했던 것임.
·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음;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요6:48-50). 그러므로 예수의 피와 살을 취하는 그리스도인은 영생을 받되 남은 인생은 하나님의 것으로, 즉 하나님이 이끄는 새로운 인생살이로(요21:18) 살아가야 될 의무를 지게 되는 것임. 그것은 하나님과 나 사이에 쌍방 맹세이며 예수의 피와 살이 맹세의 제물이므로 변경하거나 위약할 수는 결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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