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02강(출24:1-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2. 23:39

출애굽기 강해 제102(24:1-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95()

 

시내 산에서 이루어진 언약 조인식의 풍경과 그 특징(24:1-8)

 

첫째로, 모세와 아론 그리고 아론의 두 아들과 70명의 장로들이 시내 산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24:1b). 그들은 모세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올라가고 있습니다(24:1a). 하나님께서는 모세만 가까이 오고 나머지 일행들은 중턱에서 기다리라고 조치하십니다(24:2a). 물론 이스라엘 일반백성들은 산 아래 기슭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24:2b). 모세만 산 정상으로 불러서 하나님께서 사람의 음성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주 내용이 율법에 관한 것입니다. 들은 바 그 내용을 모세가 산 아래에 내려와서 백성들에게 그대로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24:3a).

둘째로,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쌍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 시내 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언약은 후자에 속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백성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든 말씀과 율례가 바로 모세의 율법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들입니다(24:44). 그 율법이 아무리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백성들이 그것을 존중하고 따르지 아니하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 율법입니다. 그리하여야 그 율법을 위반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처벌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현대의 법치국가에서도 법률을 제정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공포를 함으로써 시행에 들어갑니다. 국민들이 그 법률에 대하여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이른 바 법의 효력을 발생시키는 도달주의라고 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율법입니다. 백성들에게 충분하게 고지를 하고서 시행에 들어가고자 합니다(24:3). 그래서 백성들이 한 목소리로 응답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24:3b). 율법의 조인식이 바야흐로 시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백성들 앞에서 선포하는데 그치지를 않습니다. 그는 그 모든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24:4a). 그 말씀을 양피지에 기록을 하였는지 아니면 파피루스에 기록을 하였는지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언어로 기록을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주전 15세기 모세의 시대라면 그가 애굽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아마도 애굽의 언어로 기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히브리 성경은 히브리의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과연 히브리의 언어로 기록을 하였을까요? 아니면 나중에 이스라엘의 학자들이 번역을 한 것일까요?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모세는 하나님의 율법이 기록된 책 곧 언약서(24:4a) 사이에 두고서 조인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침 일찍 하나님의 산 아래에 제단을 쌓습니다(24:4b). 둘째,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기둥을 세웁니다(24:4c). 셋째, 청년들을 동원하여 소를 잡아서 여호와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립니다(24:5). 넷째, 제물의 피를 받아서 절반을 제단에 뿌립니다(24:6). 다섯째,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들 앞에서 낭독을 합니다(24:7a). 여섯째, 백성들이 이구동성으로 준행하겠다고 맹세를 합니다(24:7b). 일곱째, 모세가 그 남은 피 곧 절반의 피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뿌립니다(24:8a). 그리고 외칩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24:8b).

넷째로, 하나님께서는 어째서 모세로 하여금 율법의 조인식 광경을 위와 같이 상세하게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도록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의도는 한 마디로, 율법이라고 하는 것이 백성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지 결코 하나님의 일방적인 명령이나 강요가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하겠습니다(10:13).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의 율법과 그 제정의 취지를 말씀으로 모두 들었습니다. 그 결과 그 내용이 그들의 제사장나라 운영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었으므로 그대로 준수하겠다고 동의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율법을 어긴 자는 영적인 공동체의 규약을 어긴 것이 되므로 집단적인 징계의 대상이 됩니다(21:12-17). 물론 하나님께서도 적절한 징계를 행하실 것입니다(20:5, 12). 그렇게 이루어지는 쌍방계약이며 약속이라는 사실을 모세가 제물의 피를 양쪽에 뿌림으로써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계약을 어기는 일방은 상대방에게 피의 값을 내놓아야만 할 것입니다. 물론 피의 값은 생명입니다(21:12, 23).

끝으로,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율법의 조인식에 있어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있습니다(24:5). 그런데 제사장이 아론이나 그의 아들들이 아닙니다. 모세가 대제사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곧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어 제물을 잡고 제사를 드리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물의 피를 받아서 모세가 스스로 제단과 백성이라는 양쪽에 뿌리고 있습니다(24:6-8). 요컨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백성들에게 전하면서 동시에 모세가 스스로 제사장이 되어서 제물의 피를 뿌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론의 대제사장의 직무는 모세의 역할의 한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조금 고찰을 해봅니다; 모세가 행한 일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는 일과 조인식에서 피를 뿌리고 제사를 드린 일입니다. 훗날에는 그 일을 선지자와 제사장이 나누어서 행하게 됩니다.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로 다시 통합을 합니다. 친히 하나님의 말씀을 복음으로 전해주시고 스스로 대제사장이 되셔서 십자가의 보혈을 흘려주십니다. 그 사실을 성령님께서 증거해주시고 있습니다. 오늘 날은 예수님의 제자들인 성도들이 선지자와 제사장의 직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24:19, 13:1, 벧전2:9).

결론적으로, 모세가 두 가지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율법을 선포하고 조인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물을 바치고 그 피를 받아서 제단과 백성들에게 뿌림으로써 율법국가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온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을 복음으로 선포합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살겠다고 결단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28:18-20). 그 결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성도와 그들의 영적인 공동체인 교회가 탄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