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01강(출23:28-3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2. 23:38

출애굽기 강해 제101(23:28-33)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94()

 

땅의 황폐함을 그냥 두고 보지를 못하시는 하나님, 그래서 순차적으로 가나안 원주민들을 쫓아내고서 곧바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땅을 차지하고 경작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시다(23:28-30)

 

창세기 제1장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셋째 날에 소위 중력의 법칙을 정하시고 계십니다(1:9a). 그러자 천하의 물이 땅의 중심으로 흘러내려가면서 육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1:9b-10).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에 있어서는 한 마디로, 오대양 육대주의 탄생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붉은 흙으로 덮여 있는 대륙을 별로 좋아하시지를 아니하십니다. 그래서 당일에 땅으로 하여금 식물을 생산하도록 명령하십니다(1:11). 그 결과 푸른 초원과 수풀이 생겨나서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그리고 채소가 자라고 과일나무가 우거지자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그것을 먹거리로 하는 동물과 사람을 창조하실 계획을 가지시고 기뻐하십니다(1:12).

창세기 제2장에서는 푸른 땅을 비옥하게 관리하고 경작할 수 있도록 아담을 에덴동산에서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2:5-6, 15). 강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문명을 일으킬 수 있는 준비까지 하게 합니다(2:10-15). 요컨대, 사람들이 땅을 잘 경작함으로써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풍요로움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계십니다. 따라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새로운 경작자로 들어오게 하는 일도 다음과 같이 땅의 황폐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추진을 하시고자 하십니다;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그 벌이 히위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을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 그러나 그 땅이 황폐하게 됨으로 들짐승이 번성하여 너희를 해할까 하여 일년 안에는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고 네가 번성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23:28-30).

원주민들이 쫓겨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마치 업무를 인수 인계하는 것처럼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경작자의 교체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느끼게 됩니다. 착착 가나안 땅에서 원주민들이 차례로 쫓겨나고 힘이 강해진 이스라엘 족속들이 시간적 지체가 없이 바로 바로 그 땅을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하나님의 의도대로 전쟁이 진행이 된다면 그것은 전면전이 아니고 국지전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형태입니다. 실제로 여호수아가 훗날 백성들을 이끌고서 정복전쟁을 수행할 때에 전쟁의 양상이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5:1, 13-15, 6:20-21, 8:1). 산악과 골짜기가 많은 가나안의 지형을 감안하더라도 그와 같은 전쟁의 모습은 하나님의 엄청난 개입하심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넓은 땅을 얻을 수 있는 조건(23:30-33)

 

첫째로, 먼저 실력과 능력을 구비해야만 기업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23:30). 하나님께서는 공을 들여서 창조한 세상을 사람들이 성실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경영해주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많은 생물들을 먹여 살리며 함께 공생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는 땅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사용하여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구비해야만 그 땅을 얻을 수가 있다는 뜻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그들의 조상들에게 언약을 했다고 하여 무조건 그 땅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이스라엘 자손들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십니다. 그 결과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 원주민을 쫓아내고 경작과 경영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땅을 제공하시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가 다음과 같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네가 번성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23:30).

그러한 맥락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무조건 달라고 간구를 한다고 하여 모두 긍정적인 기도의 응답을 금방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받을 만한 자격과 실력이 갖추어져야만 합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기도자의 능력과 역량을 먼저 평가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속을 언제 성취해주는 것이 좋을지를 재삼 고려를 하고 계십니다. 좋은 예가 초대교회 형성기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복음의 전파가 너무나 시급한 때입니다. 그러나 승천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님이 강림하실 때까지 기다리라고 명령하십니다. 능력을 받아야 전도와 선교를 제대로 수행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24:49, 1:8). 물론 성령님의 오심과 능력의 부여는 그 때와 기한을 결정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소관입니다(1:7)”. 하나님께서는 사도들과 제자들의 준비상황을 냉철하게 살피고 계십니다. 그리고 부족한 능력을 보태어주십니다. 드디어 준비가 끝나게 되면 현장에 투입을 하시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서 사도 바울의 경우를 의사 누가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16:6-7). 전도와 선교의 총사령관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전도자와 선교사들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예민해야만 합니다.

둘째로, 이방 신과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만 합니다(23:32b). 그리고 원주민들과 언약을 맺어서도 안됩니다(23:32a). 원주민들과 타협을 하게 되면 그들의 악행 때문에 그 땅에서 축출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의도와 역행하게 됩니다. 원주민들의 신관과 풍습에 영향을 받게 되면, 그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도 그 땅에서 쫓겨나게 되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23:33).

셋째로, 모세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의 땅의 광대한 규모를 다시 한번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쪽 경계는 홍해와 블레셋이 살고 있는 지중해입니다. 동쪽 경계는 유프라테스 강입니다”(23:31). 그 땅을 모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넘겨주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을 싣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의 도래는 수백 년이 지난 다음입니다. 다윗 왕 때에 비로서 그 정도의 영토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삼하8). 그러므로 넓은 땅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은 훌륭한 신앙을 가진 지도자가 앞장을 서며 백성들이 동일한 하나님 신앙으로 일치단결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반대로 국론이 분열이 되고 서로 시기하며 불신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언약의 성취는 불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