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96강(출22:25-3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0. 11:44

출애굽기 강해 제96(22:25-3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830()

 

거룩한 백성이 지켜서 행하여야만 하는 생활율법 여섯 가지(22:25-31)

 

출애굽기 제22장 제25절부터 제31절 사이에는 거룩한 백성이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반드시 생활화하여 지켜 행해야만 하는 율법조항 여섯 가지가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첫째, 가난한 자에게 채권자같이 굴지 말라(22:25) 둘째, 전당으로 잡은 가난한 사람의 옷을 해 지기 전에 돌려주라(22:26-27) 셋째,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고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라(22:28) 넷째,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지체하지 말라(22:29a) 다섯째, 유월절을 기억하여 장자와 초태생을 하나님께 드리라(22:29b-30) 여섯째, 하이에나와 같은 인생을 살지 말라(22:31)는 것 등입니다.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22:31a)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거룩하다고 하는 것은 세상적인 것과 구별이 된다는 뜻입니다. 더 이상 세상적인 방법으로 사고를 하거나 행동을 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거룩한 사람입니다(22:31). 그리고 더 엄격하게 말하자면, ‘거룩한 것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속성이며 하나님에게 속한 하나님의 것입니다(6:3, 4:8). 그러므로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나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면 거룩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 가지 조치를 하시고 계십니다; 첫째, 시내 산에서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고 있습니다(19:6). 둘째,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 곧 율법을 주고 그것을 실천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습니다(19:5).

이제는 율법으로 상세하게 드러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생각하면서 그대로 사고하며 행하기만 하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제사장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19:6). 그 점을 사도 요한은 다음과 같이 반대측면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요일5:2). 정리를 해보자면, ‘거룩한 백성이 된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자이며 하나님의 자녀인 줄 알고서 가난한 자를 돌보게 되면 그는 이미 거룩한 백성입니다’(22:25-31, 요일5:2). 쉽게 풀이를 하자면, 믿는 자들이 믿음의 공동체의 생활을 통하여 거룩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닌지 판명이 된다고 하는 말씀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백성인 줄 알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게 되면 그는 거룩한 삶을 살고 있는 자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25:31-46).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제부터 거룩한 백성들이 실천해야만 하는 생활율법 여섯 가지를 차례대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세상의 백성과 구별하여 내 백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22:25a). 그 가운데 특히 가난한 자에게 돈 거래를 할 때에 주의사항을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22:25b). 돈을 꾸어주었을 때에는 첫째, 이자를 받지 말고 둘째, 채권자같이 거들먹거리지 말라고 합니다. 그 말은 원금의 상환을 독촉하지 말고 돈으로써 가난한 사람을 지배하거나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주의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배경이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본문 위에서 이미 다음과 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애굽 땅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을 해방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살 길이 막막한 과부와 고아를 돌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그네에게 사람대접을 해주는 것입니다”(22:21-24). 특히 하나님의 백성들의 사회에서는 그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은혜를 베푸는 삶이 더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할 것입니다(22:25).

둘째로, 무지하게 가난하여 한 벌 옷밖에 없는 자가 빵을 구하기 위하여 그 외투를 전당포에 맡겼을 경우에는 그 옷을 해가 지기 전에 되돌려주라는 것입니다(22:26). 추운 반()사막성 기후에서 외투가 없이 밤을 지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22:27a).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여 광야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완벽하게 냉난방 장치를 가동해주신 바가 있습니다(13:21-22). 그 은혜를 생각할 때, 가난한 자의 유일한 이불 기능을 하고 있는 외투를 저당잡고서 추위에 떨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그대로 똑 같은 마음으로 이웃에게 대신하여 은혜를 갚으라는 취지입니다. 그것이 출애굽의 정신과 직접 관련이 되고 있는 율법의 정신입니다. 그렇게 직결이 되고 있는 내용이기에 율법을 어겼을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즉각 조치를 취하실 것입니다. 그 내용이 의미심장하게 다음과 같이 부드럽게 기술이 되고 있습니다; “(옷을 저당 잡히고 추위에 떨고 있는 가난한 자)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들으리니 나는 자비로운 자임이니라”(22:27b).

셋째로, 출애굽의 과정과 광야생활에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람인 모세와 아론에게 참으로 많이 원망을 하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막상 출애굽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홍해바닷가에서 애굽의 추격군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앞에는 바다이고 뒤에는 적군입니다. 하나님은 보이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세에게 원망을 퍼부었습니다(14:11-12). 그 다음에는 광야 길을 사흘이나 헤매었지만 마실 물을 구하지를 못했습니다. 목이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가축들도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는 애굽의 노예로 계속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을 뻔했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모세뿐만 아니라 출애굽의 하나님에게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15:24). 애굽에서 큰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께서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하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17:7). 이번에도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만약에 이번에 구해주시지 아니하시면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은혜가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라고 막말을 하고 있는 백성들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감히 창조주 하나님을 시험하고 있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백성들입니다. 버릇이 참으로 고약한 백성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변화시킬 수가 있을까요? 그 훈련의 첫 단추를 다음과 같이 마련하고 있습니다; “너는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며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지니라”(22:28).

재판장은 피고와 원고 양쪽의 의견과 주장을 모두 듣고서 물증과 심증을 가지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러면 한쪽이 승소를 하고 반대쪽이 패소를 하게 됩니다. 패소를 당한 쪽에서는 재판장에 대한 반감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재판은 아무리 공정하게 해도 한쪽으로부터 원망을 듣도록 되어 있습니다. 백성의 지도자의 경우에는 더 많은 욕을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도자는 가치를 배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가치는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이 요구하고 있는 수준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항상 백성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가 없기에 불평과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현상은 제사장나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가 행하고 있는 재판의 결과 절반의 반발에 부딪히게 됩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더 심한 원성을 듣게 됩니다. 그러한 사정을 하나님께서 잘 아시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에게 함부로 버릇없이 굴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친히 위탁을 받은 종에게 예의를 지키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12:8).

넷째로, 하나님의 은혜로 추수를 하고 생산을 하게 되면 반드시 첫 수확과 생산물을 하나님께 기쁜 마음으로 빨리 바치라는 것입니다(22:29a). 첫 수확과 생산물을 제 때에 따로 구별하여 준비하지 아니하게 되면 아까워하는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늦게 억지로 바치게 되는 폐해가 발생합니다. 그것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가축의 첫 새끼를 바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22:30a).

다섯째로, 유월절 제정의 의미를 되새기라는 요구입니다. 어린 양의 피로 장자의 죽음을 면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맏이는 모두 그때부터 하나님의 것이 되었습니다(13:12-15). 맏이가 모두 족장들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지도자는 모두 하나님께 바쳐진 자들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도자들부터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을 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를 담고서 다음의 율법이 규정이 되고 있습니다; “네 처음 난 아들들을 내게 줄지며”(22:29b). 유월절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애굽의 장자들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닙니다. 가축의 첫 새끼도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따라서 어린 양의 피로 죽임을 면한 것은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가축의 첫 새끼도 포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첫 새끼를 하나님께 바쳐야만 합니다. 다만 7일동안 어미 품에 있다가 8일이 되면 바치도록 율법조항을 정하고 있습니다(22:30b).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스라엘 사내 아기에게 난지 8일 만에 할례를 받도록 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17:12, 21:4). 난지 8일 만에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가 서로 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거룩한 사람은 하이에나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서는 안됩니다. 하이에나는 다른 짐승이 잡아놓은 동물의 사체를 파먹고서 살아갑니다. 남의 것, 그것도 죽은 것을 노리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창세기를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사람들에게 신선한 채소와 곡식류 그리고 과일을 먹거리로 주셨습니다(1:29). 노아의 홍수 후에는 식물이 부족하였기에 육식을 허용했습니다(9:3). 하지만 피를 머금은 살코기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9:4). 짐승의 야성이 깃들어 있는 피를 먹고서 사람이 본능적인 육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신 것입니다(6:3-5). 그러므로 동물의 피와 더불어 여기서는 찢긴 사체를 멀리하라고 다시 규정하고 있습니다(22:31b). 그것은 어부지리를 탐하지 말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율법의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 들에서 짐승에게 찢긴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고 그것을 개에게 던질지니라”(22:31). 요컨대, 남의 것, 죽은 것을 노리지 아니하고 정당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게 되면 신선한 먹거리와 함께 영적인 양식을 풍성하게 주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미 전제가 되고 있는 힘있는 율법의 규정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