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95강(출22:16-2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0. 11:43

출애굽기 강해 제95(22:16-24)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828()

 

도덕에 관한 율법 제1조부터 제5조까지의 내용과 의의(22:16-24)

 

도덕에 관한 율법 제1조는 사람이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꾀어 동침하였으면 납폐금을 주고 아내로 삼을 것이요”(22:16)라는 것입니다. 율법은 아내로 삼을 수 있는 여자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여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하고 있는 여자는 아내로 취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약혼한 여자도 이미 유부녀로 간주가 되고 사회적으로 동일하게 보호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22:23-24). 구체적으로 유부녀와 동침을 하게 되면 그 남녀를 모두 죽이도록 율법이 규정하고 있습니다(22:22). 둘째, 원칙적으로 처녀를 말로 꾀어서 동침을 한 경우에 납폐금을 주고 아내로 삼을 수가 있습니다(22:16). 그러나 그것도 그 처녀의 아버지가 흔쾌히 동의를 하는 경우에 한하여 아내로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22:17). 아내로 삼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도 납폐금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금액은 혼수에 해당하는 돈이므로 종을 사는 금액에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만약 그 처녀를 힘으로 붙들고서 동침을 하는 중에 발각이 된 경우에는 납폐금 정도가 아니라 훨씬 고액의 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22:28-29). 먼저, 그 처녀의 아버지에게 노예인 사람의 몸값 중 최고 액수에 해당하는 은 50세겔을 지불하도록 규정이 되고 있습니다(22:29a). 그리고 그 처녀를 아내로 삼아 평생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22:29b).

도덕율법 제2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라”(22:18). 무당은 악한 영을 불러들여서 사람을 지배하려고 하는 자입니다. 악한 영들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같이 군림을 하고자 합니다(14:13-15). 그 수단이 재앙을 내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 재앙을 면하려고 귀신들을 섬기고 있는 무당을 찾아갑니다. 무당은 물주에게 먼저 귀신에게 절을 하라고 명령을 합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무당을 찾아간 사람들이 귀신과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귀신을 섬기지 말라고 이미 십계명에서 강조를 하셨습니다(20:3-5). 여기서는 귀신의 앞잡이가 되고 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22:18). 그리고 무당을 찾아가서 귀신에게 절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살려두지 말라고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22:20).

참고로, 악한 영들은 하나님처럼 사람들에게 군림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입니다. 사람이 영과 육을 함께 지니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인데 비해서 완전한 영적인 존재인 사탄이나 귀신들이 인간보다 영적인 능력이 월등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24:49, 1:8, 6:12-13). 그렇지만 하나님의 영에 비해서 사탄은 그 태생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능력이 결핍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긍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과 영생을 사람에게 줄 수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사탄을 비롯한 악한 영들은 사람을 죽이고 악하게 이용하기 위하여 재앙을 사용합니다. 반면에 여호와 하나님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진실로 그 앞길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진노하시며 세상을 심판하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당장의 어려움과 재앙을 면하고자 귀신을 섬기고 있는 무당을 찾아갑니다. 무당은 이익을 취하고서 그 청을 들어줍니다. 그러나 잠시 후에는 또 다른 재앙이 찾아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탄과 악한 영들은 두려움으로 사람을 지배하고 재앙을 내려서 자유의지를 완전히 굴복을 시키고자 항상 획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조의 내용은 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22:19)입니다. 사람의 배필은 이성으로서의 사람입니다(2:20-25). 그 어떠한 창조물도 같은 사람이 아니면 정상적인 사람의 배필이 될 수가 없습니다. 창세기 제2장에서 그 점을 이미 설명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을 타고 있는 아담을 위하여 애완용 동물을 먼저 만들어 주었지만 완전한 배필이 결코 될 수가 없습니다(2:20). 그래서 여자인 하와를 만들어서 짝을 지워줍니다. 그때부터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최초의 가정의 제도가 생성된 것입니다(2:21-25)”. 그런데 그 뜻을 저버리고 사람이 짐승과 교접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부부생활 곧 사랑으로 한 몸을 이루는 행위가 결코 아닙니다. 그러므로 율법으로 강력하게 금지를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22:19).

 

4조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은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22:21a)는 것입니다. 이방의 나그네는 본토인들에 의하여 본래 홀대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그 지역에 연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뜨내기는 정착이 아니라 또 떠날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대를 이어서 현지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그 땅의 주인들이지 이방인 나그네가 주인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주인이 객을 섬기지는 아니하는 법입니다. 둘째, 종교와 풍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풍습과 종교가 제일이라고 믿고서 폐쇄적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풍습과 종교행위를 지니고 있는 이방인이 이주민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들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애굽의 사람들이 동쪽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권역에서 서쪽으로 이주하여 온 사람들을 히브리 인이라고 지칭하면서 멸시를 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능합니다. 식사의 예법도 다르기에 아예 함께 식사를 같이하지도 아니하고 있습니다(43:32). 그리고 히브리 인들을 정착식 농업이 아니라 아직도 떠돌이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미개한 족속들이라고 치부를 하고 있습니다(46:34). 그렇게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애굽 땅에서 430년 동안 멸시를 당했던 백성입니다. 이제 그들을 출애굽시키신 하나님께서 그와 같은 잘못을 선민들은 따르지 말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22:21b).

도덕율법에 있어서 제5조는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22:22)는 것입니다. 창조주는 모든 피조물을 공정하게 다루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은혜를 베푸실 때에도 모든 창조물에게 골고루 혜택이 주어지도록 조치하십니다. 비를 내리실 때에도 악인과 선인을 구별하지 아니하고 동일하게 내려주십니다(5:45). 햇빛과 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인간사회에 있어서 구조적인 부조리에 의하여 소외된 자와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대 이스라엘 가부장 족장사회에 있어서 여자들에게는 재산의 소유권이 없었습니다. 모든 재산은 아버지, 남편, 또는 아들의 명의로 소유가 됩니다. 그러므로 과부인 여자가 아들이 없는 경우에는 생계가 막막합니다. 그리고 고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호자와 후견인이 없으니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긍휼의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하여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주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을 하시고 있습니다(22:22).

그런데 만약에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주지 아니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공의의 하나님께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각각 공정한 저울 위에 올려 놓으시고 그 무게를 다시 달 것입니다. 저울의 추가 고아와 과부를 해치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가해자 쪽의 가족들을 똑 같은 환경에 처하게 함으로써 다시 저울의 균형을 회복하실 것입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이 알기 쉽게 조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나의 노가 맹렬하므로 내가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의 아내는 과부가 되고 너희 자녀는 고아가 되리라”(22: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