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85강(출20:22-2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15. 19:14

출애굽기 강해 제85(20:22-26)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818()

 

십계명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참된 제사에 관한 규정’(20:22-26)

 

하나님의 보좌는 하늘에 있습니다(왕상8:27, 66:1, 7:48-50). 그렇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이 땅에 강림을 하십니다. 실제로 그 일이 모세의 시대에 시내 산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19:9). 그런데 시내 산의 강림을 다시 살펴보면, 세 가지의 특징이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강림하시는 장면이 너무나 두려운 것입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19:16). 둘째,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진면목을 백성들에게 보여주지를 아니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서 살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33:20). 셋째, 그 대신에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음성과 똑 같은 소리를 내셔서 백성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계십니다(20:22). 그러므로 백성들은 음성으로 하나님과 대화를 하면서 율법과 말씀을 직접 계시 받을 수가 있습니다. 나아가서 율법과 말씀을 주시는 하나님의 의도까지 여쭈어보면서 파악을 할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넷째,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와 같은 특권을 행사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내 산 임재를 보고서 벌벌 떨었으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자 지레 겁을 집어 먹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음성 다음에 직접 그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게 되면 자신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하여 본능적으로 자기보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도자 모세에게 혼자서 시내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서 오라고 요구합니다(20:18-21). 율법은 그렇게 두려워하는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간접적인 말씀의 전달이 장차 문제를 일으킬 것임을 하나님께서 예견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참된 제사의 규정십계명과 더불어 똑같은 출애굽기 제20장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사람을 통하여 전수가 되고 있는 율법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지를 말라는 것입니다.

율법을 가르치는 자들이 종교적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드높이고자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특징이 드러날 것임을 하나님께서 이미 알고 계십니다; 첫째,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을 보이는 형상으로 대체하고자 합니다. 금과 은으로 신상을 만들고자 합니다(20:23). 둘째,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인 교제가 사라지고 그 대신에 황금의 신상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하나님을 잘 섬겼기에 부와 권력을 얻게 되었다고 하는 자랑이 우세하게 되면 이미 황금의 신상을 하나님 대신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셋, 제단을 웅장하게 건축하고자 합니다(20:24-25). 아름다운 돌을 다듬어서 높은 층계를 만들고 그 위를 제사장들이 올라가고자 합니다(20:26). 건축물의 화려함만큼 제사장들이 영광을 얻고 있습니다. 제단의 층계가 높은 만큼 종교지도자들의 권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참된 제사의 규정과는 정반대의 현상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고센 땅에서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굽 바깥으로 끄집어내셨습니다(6:6-7). 그 이유는 노예가 되어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고자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율법국가를 건설한다고 도리어 백성들을 동원하여 신도시가 아니라 웅장한 제단을 건축하게 되면 그것은 출애굽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돌로 다듬은 웅장한 제단이 아니라 흙으로 쌓은 토단이나 자연석으로 그냥 쌓은 제단을 원하시고 있습니다(20:24-25a). 제단에 사용되는 돌을 징을 사용하여 다듬게 되면 부정을 탄다고까지 말씀하시면서 강력하게 금지를 시키고 있습니다(20:25b). 그리고 토단이나 자연석 제단을 만들더라도 그것을 또한 높이 쌓아서 제사장들의 권위를 필요 이상으로 높일까 걱정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높은 층계로 제단을 올라가게 되면 하체가 드러나게 된다고 하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20:26). 제사장의 하체가 노출이 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 불경의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참된 제사의 규정은 한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보좌를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을 이 땅에서 정성껏 섬긴다고 하여 웅장한 성전을 짓거나 금과 은으로 신상을 만들지 말라. 백성들을 다시 종교적인 노예로 부리게 되면 하나님 앞에 부정한 것이요 종교적인 수치가 될 것이다. 토단을 쌓고서라도 헌신하는 생애를 살아가는 것이 영적인 예배이다. 그리고 이웃의 잘못을 주 안에서 용서하고 화해를 하는 것이 진정한 예배이다. 그러한 예배를 하는 곳이면 하나님께서 언제나 강림을 하실 것이며 하늘의 신령한 복을 부어주실 것이다”(20:24, 4:23-24).  

참고로,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 강림을 통하여 자신의 창조주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조주의 위용이라고 하는 것은 피조물들이 그 앞에 바로 서게 되면 죽음의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피조물의 입장에서는 감히 창조주 하나님을 어찌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을 해야 합니다. 사실 스스로 존재하면서 만물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고 계시는 창조주를 피조물들이 감히 어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조주를 만난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한갓 피조물이며 그 앞에 서게 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깨닫는 순간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시내 산 강림을 통하여 그러한 사실을 백성들에게 똑똑하게 인식을 시키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있는 자여호와 하나님을 이용하여 무엇인가 자신의 욕심을 이루고자 하는 생각은 사전에 포기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인간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우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에 사람의 영혼의 상태와 마음 속의 상태를 모두 환하게 감찰하고 계십니다. 요컨대, 사람의 속내와 의도가 모두 그 앞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구태여 무엇을 감추고 숨기고자 하는 것 자체가 한없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