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81강(출20:8-1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15. 03:04

출애굽기 강해 제81(20:8-1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814()

 

안식일 제정의 의미(20: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20:8)는 제4계명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창세기 제2장 초반의 기록을 검토해보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2:2). 창세기 제1장의 기록을 참조하면, 천지와 만물의 창조는 여섯째 날에 모두 마무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모두 마쳤다고 다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창조가 된 만물이 하나님의 설계와 의도대로 제대로 가동이 되고 있는지를 일곱째 날에 점검하시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점검 결과, 별 문제가 없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비로서 천지창조의 모든 일이 마무리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점검 후에 안식을 취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 혼자서만 안식을 취하시는 것일까요? 그렇지 아니함을 그 다음 구절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2:2-3). 창세기 제1장에서는 다섯째 날에 창조하신 물고기와 새들에게 번성의 복을 주셨습니다(1:22). 여섯째 날에는 육지의 동물을 창조하신 다음에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닮아 있는 사람까지 창조한 다음에 한꺼번에 번성과 다스림의 복을 주고 있습니다(1:28).

그런데 일곱째 날에 와서는 육해공군에 속하는 동물들과 사람이 아니라 그 날 자체에 복을 주고 있습니다(2:2-3).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날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생각하기에도 기쁘고 즐거운 날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닮아 있는 사람과 같이 앉아서 창조된 만물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함께 평가를 내리고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우주입니다. 특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가 아름답습니다. 오대양 육대주에는 여러 종류의 동식물들이 서로 생명력을 주고 받으면서 공생을 하고 있습니다(1:9-28). 그 번식과 퍼져나가는 광경이 참으로 보기가 좋습니다(1:31). 하나님 옆에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솜씨를 경탄해마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 날이 가장 좋다고 말하시면서 하늘의 신령한 복으로 그 날을 복되게 하셨습니다(2:3a). 그 결과 그날 하나님 옆에서 우주의 움직임을 함께 관찰하고 즐거워하던 사람들은 충만한 하늘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2:3b). 거룩함이라고 하는 것은 세속적인 것과 구별이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의미는 출애굽기 제3장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5). 하나님께서 계시는 그곳은 거룩한 곳입니다. 따라서 세속의 떼를 묻히고 있는 사람이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만 할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야 합니다(19:10a). 그리고 의복도 잘 세탁을 하여야 합니다(19:10b). 우상과 관련되고 있는 물건도 모두 땅에 묻어야만 합니다(35:2). 어쨌든 그렇게 속세의 것을 땅에 묻고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날이 안식일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다고 기술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2:3b).

이제 정리를 해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20:8)고 하는 것은 첫째, 하나님이 창조하신 환경과 자신의 인생을 감상하고 반추하여 보라, 그리고 하나님 옆에서 그것을 더욱 하나님의 뜻대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라, 그리하면 거룩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둘째, 그와 같은 인생을 살아간 믿음의 조상들을 생각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자손손 매주일 마지막 날을 그렇게 구별하여 지키라는 것입니다(16:23, 29-30). 그것이 이른 바 안식일입니다.

안식일을 하나님 안에서 거룩하게 지키게 되면 어떠한 복을 구체적으로 받게 될까요? 첫째, 엿새만 일해도 충분하게 일주일을 살 수가 있는 양식을 얻게 됩니다(16:4-5). 둘째, 세상적인 방법을 선호함으로써 얻게 되는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셋째,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들이 현실화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12:2-3). 그렇게 하나님의 복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으므로 안식일을 이기적으로 자신만 지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땅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20:9-11).

결론적으로, 안식일 날 주시는 하나님의 하늘의 신령한 복은 선민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국한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거룩한 의미를 알고서 힘써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개방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을 누리면서 안식의 복을 이미 맛본 자는 그것을 기억하고 잊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의 말과 같이 계속 안식의 복을 누리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