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 제80강(출20: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80강(출20:1-7)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8월 13일(수)

 

십계명 가운데 제1,2,3계명은 출애굽의 하나님이심을 전제로 하고서 선포가 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출20:1-7)

 

한 마디로, 애굽의 누룩을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전 1,876년경 야곱과 그의 자손 70인이 애굽으로 이주를 했습니다(창46:27). 그곳에서 430년간 살면서 야곱의 자손들은 하나의 민족으로 성장했습니다(출12:40-41). 그런데 야곱의 자손들 곧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고센 땅에서 애굽의 문화와 종교에 물들게 되었습니다; 첫째, 애굽의 문화는 다민족문화입니다. 나일 강 하류의 이집트 곧 미스라임의 문화, 중류의 수단 곧 누비아 문화, 상류의 이디오피아 곧 구스의 문화가 모두 뒤섞여 있습니다. 둘째, 종교도 다양합니다; 나일 강 하류 멤피스에서는 주신으로서 태양 신인 ‘라’신을 섬기고 있습니다(창41:45). 중류 테베에서는 나중에 주신이 되고 있는 바람과 공기의 신인 ‘아몬’신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토착신들이 있습니다. 특히 제국의 황제인 바로를 신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바로는 현인신으로서 나일 강의 소유주이며 큰 악어라는 것입니다(겔29:3). 그리고 하늘을 나는 매와 같이 모든 땅과 백성을 감찰하는 신입니다. 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 문명의 빛을 전달해주고 있는 해와 달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애굽인들은 창조주를 모르며 범신론적인 신앙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영향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대로 받고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조상들이 섬기고 있던 여호와 하나님 신앙을 거의 잊어버리고서 살고 있습니다(출4:24-26). 그 결과 종국에 가서는 애굽 고센 땅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출1:11-14). 그와 같이 백 년 이상 오랜 세월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끄집어내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출6:5-7, 20:2).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을 통하여 가나안 땅(창14:14-16)과 그랄 땅(창20:17-18, 26:28) 그리고 애굽 땅에(창12:17-20)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셨습니다(창12:3). 이제 모세의 시대에 있어서는 출애굽사건과 홍해사건을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성과 엄청난 능력을 애굽 사람들과 이방인들에게 똑똑하게 각인을 시키고자 하십니다(출7:1-6, 14:4, 27-31). 그와 같은 입장에서 제1, 2, 3계명을 강조하고 계십니다(출20:1).

제1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명령입니다(출20:3). 애굽에서 섬겼던 그 많은 신들을 이제는 버리라는 것입니다. 주신이든 하위 신이든 아니면 바로라는 현인신이든 모두 청산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애굽의 누룩을 청산하는 길입니다(출12:15). 그리고 유월절 사건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애굽의 바깥으로 끄집어내신 이유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유일신입니다. 다른 신을 모두 제거하고 유일하게 남게 되는 신입니다. 최고의 신이라든가 주신이라는 말은 어울리는 용어가 아닙니다. 그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만들 수 있고 조종할 수가 있는 신들이지만 여호와 하나님만은 성격이 다른 특이한 신입니다; ‘스스로 존재하는 신’입니다(출3:14). 사람들의 한계 바깥에 존재하고 있으며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계시는 신입니다. 사람들이 전혀 어찌할 수가 없는 신이기에 여호와 하나님은 그 성격이 유일하신 창조주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모든 만물은 그 앞에 서게 되면 항상 피조물이 되고 맙니다.

제2계명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4-6)고 되어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많은 신들을 섬기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첫째, 하늘에는 해와 달이 있으며 매가 날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신들을 섬겼으며 바로는 그 신들의 가호를 받고 있는 아들 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둘째, 땅에는 바람과 공기가 휩쓸고 있으며 큰 동물인 소가 버티고 있습니다(출32:4). 그것들도 신으로 숭상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 나일 강에는 악어가 있습니다. 나일 강의 지배자 악어가 통치자 바로에 비유가 되고 있습니다(겔29:3).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제 애굽에서 섬기던 그와 같은 신들을 섬기지 말라고 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것들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우상들입니다. 땔감 나무와 같은 아무런 힘이 없는 것들을 피조물의 형상으로 조각하여 신으로 섬기고 있으니 한 마디로, 가관인 것입니다(사44:15).

그런데 사람들은 만만한 신을 좋아합니다. 자신들이 필요에 따라서 조종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같이 사람이 조종할 수가 없는 신을 싫어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필요할 때 부르면 즉시 종처럼 달려올 수 있는 그러한 신을 좋아합니다. 잘못을 범했을지라도 항상 위로를 해달라고 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아니하는 그와 같은 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우상문화, 기복신앙, 또는 도구주의적 신관이라고 부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신관을 청산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그러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하나님의 질투를 받을 것이며 그 죄는 자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출20:5).

제3계명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20:7)고 되어 있습니다. 그 계명을 확실하게 어긴 경우가 머지 않아 시내 광야에서 나타납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서 40일 동안 내려오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출24:18, 32:1). 지도자를 졸지에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동요하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보이지 아니하는 신 여호와 하나님을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서 섬기고자 합니다. 우선 그들의 눈에 보이고 가까이에 있어야 안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굽에서 배운 대로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이름을 ‘출애굽의 신 여호와’라고 명명했습니다(출32:4). 얼마나 안심이 되고 마음이 흡족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성심과 성의를 다하여 제물을 드리고 마음껏 축제를 벌이게 됩니다(출32:6).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른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그 죄는 민족의 말살에까지 이르는 중죄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십니다(출32:10). 모세가 자신의 영생을 걸고서 하나님께 사정하고 매어 달립니다. 그 결과 삼천 명을 죽이고 금송아지 가루를 강제로 마시게 하는 선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일단 가라앉히고 있습니다(출32:20, 28, 32-34).

결론적으로, 제1, 2, 3계명은 모두 한 가지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바로 알고 어리석게 피조물을 신으로 섬기는 잘못을 시정하라는 것입니다. 주인을 주인으로 제대로 섬기지 아니하고 종을 주인으로 섬기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피조물의 그 어떠한 형상으로도 표현을 할 수가 없는 우월하신 창조주이심을 알고서 우상을 만들어서 그 이름을 창조주라고 부르는 잘못을 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는 영이신 하나님, 그러나 모든 피조물의 생각과 행동을 감찰하고 계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을 깨달아서 모든 기억의 유전자에 영원토록 하나님 경외라는 사상을 입력하라는 주문이라고 하겠습니다(창1:1-2, 요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