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78강(출19:10-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13. 09:08

출애굽기 강해 제78(19:10-1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811()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19:8)는 백성들의 반응이 있자 드디어 이루어지고 있는 시내 산 언약(19:8-9, 19)

 

언약’(言約, a verbal promise or contract)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써 하는 약속’(promise) 또는 계약’(contract)을 뜻합니다. 여기서 약속이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인 것으로서 때로는 맹세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인 언약은 일방적인 약속이 아니라 쌍방이 기속(羈束, 굴레가 씌워지는 것)이 되고 마는 계약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언약, 지금 시내 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언약은 모두 쌍방적인 계약의 성격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쌍방 계약에 있어서는 양쪽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을 해주고 있는 사자가 있습니다. 그 심부름꾼이 여기서는 모세입니다.

  먼저,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말로써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19:6-7). 그 다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역시 말로써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을 따르겠다고 응답을 하고 있습니다(19:8). 그러자 모세가 백성들의 동의의 뜻을 하나님께 다시 전달을 합니다(19:9). 이제는 계약이 성립이 되고 있습니다. 남은 문제는 조인식 행사입니다. 그 조인식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직접 참석을 하시고자 하십니다(19:9). 그 이유는 그 계약의 발의자가 하나님이시며(19:3-6) 또한 계약의 당사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내 산에 강림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그 음성을 발하여 언약의 성립을 선포하고 계십니다(19:19). 그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언약을 일컬어 영어에서는 ‘covenant’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약’(舊約, 옛 언약)‘old covenant’, ‘신약’(新約, 새 언약)‘new covenant’라고 하겠습니다.

 

호렙 산에서 모세가 거룩하신 하나님 존전에서 신발을 벗은 것처럼 시내 산에서는 백성들이 어떻게 자신을 성결하게 해야만 하는가?(19:10-15)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같은 출애굽기에 그 선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찍이 호렙 산에서 양치기 모세가 하나님을 처음 알현할 때의 일입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5). 세상에서 묻히고 다닌 더러운 것을 모두 깨끗하게 씻고 자신을 청결하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창세기를 보더라도 비슷한 절차가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야곱의 가족이 벧엘의 하나님을 만나러 가기 위하여 성결의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에 묻고”(35:2-4). 신약으로 가게 되면 사도 바울이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인생들이 되라고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12:2).

본문에서는 그와 같은 의미에서 하나님이 구체적인 지시를 모세에게 하시고 있습니다; “(1)너는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하게 하며 그들에게 옷을 빨게 하고 준비하게 하여 셋째 날을 기다리게 하라. (2)이는 셋째 날에 나 여호와가 온 백성의 목전에서 시내 산에 강림할 것임이니, 너는 백성을 위하여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경계를 침범하지 말지니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 (3)그런 자에게는 손을 대지 말고 돌로 쳐죽이거나 화살로 쏘아 죽여야 하리니 짐승이나 사람을 막론하고 살아남지 못하리라 하고 (4)나팔을 길게 불거든 산 앞에 이를 것이니라 하라”(19:10-13).

조금 설명을 더하여보자면, 백성들이 하나님을 예방하기 위하여 준비해야만 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틀 간 옷을 깨끗하게 빨고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합니다(19:10-11). 부부관계까지 삼가하게 하고 있습니다(19:15). 그것이 모세가 전해주고 있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19:14). 둘째, 하나님께서 강림하시는 산 아래 경계선 바깥에서 대기를 해야만 합니다(19:12). 셋째, 나팔소리가 울리면 비로소 산 아래에까지 접근을 할 수가 있습니다(19:13). 물론 산 위로 올라가서는 안됩니다. 그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자는 모세와 제사장들 그리고 장로들에 국한이 됩니다(24:9). 물론 산 정상에까지 이를 수 있는 자는 모세에 불과합니다(24:12-18). 그 시내 산의 모습이 일종의 계급구조 또는 권위체계와 같습니다. 240만명이나 되는 거룩한 백성들이 하나의 제사장나라를 건설함에 있어서도 나름대로의 질서와 계급이 이미 하나의 권위체계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