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 제64강(출16:7-1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7월 24일(목)
아침이 되면 여호와의 어떠한 영광을 볼 수 있게 되는가?(출16:7-15)
예수님의 공생애를 살펴보면 크게 보아, 두 가지의 이적을 베풀고 한 가지의 질책과 또 한 가지의 선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온갖 질병과 장애를 고쳐줄 뿐만 아니라 귀신을 쫓아내고 있습니다. 둘째,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어주고 있습니다. 셋째, 성전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고 스스로 의롭다고 종교적으로 자랑을 하고 있는 잘못된 유대교 지도자들의 행위를 크게 질책하고 있습니다. 넷째, 마지막 소망을 가지고 예수님께 매어 달리고 있는 병자들과 죄인들의 믿음을 보시고 죄 사함을 받았다고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막2:5-11). 예수님의 행동에 대하여 백성들의 반응이 세 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질병과 장애를 고쳐주고 귀신을 쫓아내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저 고맙다는 반응입니다. 둘째, 죄 사함의 은혜를 선포하고 유대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질책하는데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심각합니다. 그 때문에 예수님을 이단으로 정죄하고 죽이려고 합니다. 셋째,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고 나서는 아예 예수님을 자신들의 임금으로 모시려고 합니다(요6:15). 한 마디로, 가장 크게 예수님을 환영하고 있는 경우가 바로 하늘 곳간을 열어서 푸짐하게 먹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때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을 자신들의 임금으로 모시고서 평생 동안 편안하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유대인들의 속셈입니다. 그 점을 아시고서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요6:26-28). 그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그 옛날 광야에서 만나를 주신 이야기로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요6:31-32); “그 옛날 만나를 주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예수님을 보내셔서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떡을 주십니다. 그 사실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요6:53-58).
이제 만나 이야기를 가지고 본문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광야에서 헤매다가 양식이 떨어지고 있습니다(출16:1-3). 그들은 광야에서 양식을 얻을 길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240만명이나 되는 큰 민족이 광야에서 어떻게 양식을 얻을 수가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이제는 모두들 굶어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실컷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 굶어서 죽게 되는 땅만을 그들에게 주고 있는 모세에게 배신감이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단지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을 따라 행동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그 원망은 사실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 불평이며 원망입니다. 직접 그렇게 불평을 했다가는 자신들도 애굽 사람들처럼 즉석에서 죽게 될지 모르니까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원성이 만만한 지도자 모세에게 퍼부어지고 있습니다(출16:2-3, 7-9).
모세를 원망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고 하는 유대인들이나 모두 동일한 소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려주시는 하나님을 진실로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자신들의 양식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목이 마르게 되면 물을 주시는 하나님, 광야에서 먹을 것이 떨어졌을 때에는 기적을 베풀어서라도 먹을 것을 주시는 그 하나님을 그들이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들의 생존을 위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아니한다면 그들의 하나님으로 더 이상 섬기지를 아니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왜 출애굽을 시켰는가 하면서 은혜를 원수로 갚게 됩니다. 그것이 백성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입니다.
그와 같은 백성들의 속마음을 하나님께서 이미 아시고 계십니다. 출애굽한지 한 달 만에 먹을 양식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에 백성들이 심각하게 원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출16:1). 그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매일 내려주시기로 하시고 모세를 통해서 그 사실을 예언해주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출16:4-5). 그렇다면, 과연 모세가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예언이 그대로 다음날 아침부터 현실로 나타날까요? 만약 실현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오병이어의 경우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에 나타나는 것입니다(출16:6-7). 그리고 모세는 마치 임금과 같은 엄청난 권위를 얻게 될 것입니다(요6:15).
모세가 전하고 있는 예언의 말만 듣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완전한 믿음에 이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에게 말씀을 하고 계시는 그 장면을 볼 수 있을 때에 그들의 믿음은 확신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가운데 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출16:10-12). 이제 한 가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말만 가지고서는 완전한 믿음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영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야만 확실하게 믿을 수가 있게 됩니다(요9:39, 행9:3-9). 둘째, 예언의 말씀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볼 때에 믿음은 확신으로 변하게 됩니다(요20:28-29).
첫째로, 모세의 말만 들고서 그가 전하고 있는 예언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하여 광야에 하나님의 영광이 구름 속에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출16:10-12).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심은 모세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 나아가서 먹을 것을 이번에 주시는지 아니 주시는지를 한번 두고 보자고 하는 그 불신앙을 차제에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세에게 주신 말씀과 동일한 말씀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출16:12). 환언하면, 그렇게 확인해주시고 있는 말씀의 내용은 이미 모세와 아론이 백성들에게 전해준 그 예언의 말씀과 똑 같은 것입니다(출16:8).
둘째로, 그 다음날에는 실제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십니다. 예언이 성취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또 다른 의미로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대목에 대한 기술이 다음과 같습니다;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같이 가는 것이 있는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출16:13-15).
그런데 그 사건과 더불어 두 가지 생각을 해보아야만 할 일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원망을 들은 사실을 직접 언급하고 계십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멸망 대신에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모세는 출애굽기 제16장 전반부(제1-12절)에서 7번이나 백성들이 원망한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가 6번이나 백성들이 먹을 양식이 없다고 원망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출16:2, 7-9) 마침내 하나님께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출16:12). 겉으로 보면,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고 있는 것 같으나 속으로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의 엄청난 은혜를 모르고 불평과 불만에 가득 찬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태를 보시고서 그냥 넘어가시지를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뜻밖의 처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징계와 멸망 대신에 하늘곳간을 열어서 매일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기로 하십니다(출16:4-5, 12). 왜 그렇게 조치하시고 계시는 것일까요? 한 마디로, 사람이 먹어야 산다고 하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평범한 진리를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을 창조하시고 맛있는 먹거리를 축복으로 주시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창1:28-29).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는 이유도 인간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더불어 생활의 기쁨도 함께 주시고자 하는 의도입니다(출3:8, 13:5). 따라서 사람들의 필요를 인정하시고 평생 동안 공급해주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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